[돋보기]여행·뮤지컬·개그쇼, 복합 콘텐츠로 활로 찾는 영화관

[돋보기]여행·뮤지컬·개그쇼, 복합 콘텐츠로 활로 찾는 영화관

최종수정2021.02.24 12:59 기사입력2021.02.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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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관객수 73% 감소
여행·뮤지컬·개그공연
돌파구 찾는 극장들
다양한 콘텐츠로 수익 창출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영화관에 앉아서 공연을 즐기고 여행에 게임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전년 대비 73.7% 감소한 5,952만 명을 기록하며 극심한 적자를 보였다. 영화 산업 매출액은 2004년 관측이 시작된 지 16년 만에 최저를 기록이자 1999년 IMF 사태 이후 다시 바닥을 찍었다.


영화 산업 침체로 극심한 기근에 시달려온 극장 3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며 활로 모색에 나섰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에 인기를 끌어온 영화를 다시 극장에 내걸며 재개봉을 통해 관객몰이에 나선 극장들은 이후 굿즈 판매를 통해 부가 수입 창출에 나섰다. 이제 극장들은 이벤트 기획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화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단 한 명의 관객도 소중한 극장들의 절실함은 이채로운 콘텐츠를 시도했다. 개인 장치를 휴대하면 극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코로나19로 미뤄둔 해외여행을 극장에서 랜선으로 즐기는 라이브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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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여행·뮤지컬·개그쇼, 복합 콘텐츠로 활로 찾는 영화관


극장서 즐기는 해외여행

CGV가 업계 최초로 극장에서 즐기는 ‘Live 랜선 투어’를 진행한다. ‘Live 랜선 투어’는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해외 여행지의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하며, 검증된 현지 최고 가이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실시간 채팅이 더해져 마치 직접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CGV와 가이드 라이브, 마이리얼트립이 만나 아주 특별한 여행 콘텐츠 ‘Live 랜선 투어’가 탄생했다.


2월 28일 첫 번째로 선보이는 ‘Live 랜선 투어’에서는 홍콩 100 트래블 현지 가이드 팀 소속 ‘홍콩신짱’ 신용훈 가이드를 따라 ‘홍콩 백만 불 야경 투어’를 참여하게 된다. 황후상 광장부터 성요한 성당, 홍콩 금융빌딩 숲을 지나 피크트램에 탑승해 빅토리아 피크의 스카이테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까지 약 90분간 알차게 홍콩의 밤을 돌아본다.


‘Live 랜선 투어’ 관객들은 입장 시 카카오톡 오픈 채팅 QR코드를 받게 되고, 이를 통해 가이드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랜선 여행객이 스크린을 통해 여행을 즐기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오픈 채팅방에 질문을 남기고, 가이드는 라이브 영상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행지 곳곳에 얽힌 사연과 구석구석 숨은 이야기를 가이드의 풍부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날 수 있어 마치 실제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첫 ‘Live 랜선 투어’는 오는 28일 오후 7시, CGV강남에서 진행된다. CGV는 이번 랜선 투어를 위해 CGV를 찾은 랜선 여행객들에게 홍콩 관광청으로부터 지원받은 ‘홍콩 드로잉 키트’를 선착순으로 선물할 계획이다. CGV강남을 비롯한 서울 4개 극장에서 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매달 새로운 여행지 투어로 랜선 여행객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CGV 조진호 영업마케팅담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에 여행업계와의 상생 협업으로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극장에서 ‘Live 랜선 투어’를 선보이게 됐다"며 "그동안 여행에 목말랐던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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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에서 즐기는 게임

이에 앞서 CGV는 극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대관 플랫폼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CGV일산 등 4개 극장에서 시범 운영했는데, 프리 오픈 5일간 대부분 회차가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전국 34개 극장에서 정식 론칭했다.


‘아지트엑스(AzitX)는 CGV의 장점인 프리미엄 영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콘솔 플레이를 보다 생동감 넘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관 서비스다. 대형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을 갖춘 극장에서 프라이빗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콘솔 게임기기 및 게임 콘텐츠, 액세서리 등을 직접 지참해 지인들과 맞춤형 프라이빗 게이밍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따라서, 콘솔 게임기기 및 타이틀을 사전에 준비해야 이용 가능하다.


CGV 한승우 부장은 “코로나19로 해보고 싶었던 활동에 제약이 많은 탓에 자기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보상 심리로 아지트엑스가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규모 엔터테인먼트 공간 서비스를 준비했으니 같은 취미를 가진 지인들과 함께 CGV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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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벗어나 영화관으로

영화관이 유명 코미디언들의 손잡고 스크린 밖으로 확장했다. 지난 5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는 박성호, 김영희, 김원효 등을 비롯해 다수 희극인들과 '쇼그맨'을 선보였다. 매월 한 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관객 연령은 전체관람가와 19세이상 관람가로 나눠 진행된다.


CGV는 신인 코미디언들이 주인공이 되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무대를 마련하고 그들의 무대 저변을 확대하고자 쇼그맨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쇼그맨 엔터테인먼트는 2015년부터 전국 각지 공연장을 순회하며 노래, 춤, 개그, 매직, 퍼포먼스 등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 쇼를 선보여왔다. ‘쇼그맨’은 신인 코미디언들이 관객과 소통하면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메인으로 장식하고, 선배 코미디언들이 이들의 웃음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로테이션으로 동참한다.


공연이 펼쳐지는 CGV신촌아트레온 8관은 별도로 무대 공간이 마련돼 있어 공연을 펼치는 연기자에게도, 관람하는 관객에게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영관 내 스크린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CGV 조진호 영업마케팅담당은 "신인 코미디언들에게는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영화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코미디언들의 유쾌한 입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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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무용·오페라로 영역 확장

뮤지컬을 영화관에서 즐긴다. CGV는 24일부터 서울예술단의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공연 실황을 선보인다. 40개 상영관을 예정했으나, 반응이 좋아 56개로 늘려 상영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부터 공연예술 콘텐츠 활성화 사업으로 뮤지컬, 무용 등을 극장에서 짧게 상영해왔다. 그러나 상업영화 형식과 동일하게 정식 개봉하는 것은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처음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5월 말까지 '아르코 라이브'와 '네이버TV 후원 라이브' 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아르코 라이브'는 국내 우수 창작 초연작을 CGV에서 독점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를 시작으로,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 연극 '깐느로 가는 길', 전통예술 '新 심방곡', 무용 '고요한 순환',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을 상영한다.


아울러 CGV는 '월간 오페라', '월간 클래식' 등의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해외 유명 공연 실황을 상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실황을 상영한 바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객 발길이 끊기며 지난해 영화관에 천문학적인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대기업 극장주들이 휘청할 정도로 영화 산업 침체가 장기화해 운영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올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중소영화 신작이 개봉하며 숨통이 트였지만, 영화관 운영시간 완화 조치에도 관객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관객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 정도를 회복해야 나아지고 있다고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장들이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기획에 나서고 있다"고 바라봤다.


극장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전기료, 관리비, 인건비를 비롯해 관리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 계속됐다. 문을 열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단 한 명의 관객이 절실하다"며 "극장이라는 인프라에서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모색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공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 창출을 통해 수익 발생을 위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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