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OTT 넷플릭스②]"韓중요한 시장,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할 것"

[공룡OTT 넷플릭스②]"韓중요한 시장,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할 것"

최종수정2021.03.24 12:35 기사입력2021.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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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사라진 우리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한국영화 산업은 다시 성장가두를 달릴까. 올해 극장 관객수가 73% 아래로 감소하며 매출 역시 1996년 IMF 사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극장은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동영상 스트리밍(OTT)은 호황을 맞았고, 전 세계 영화 시장에는 급속도로 변화했다.


지난해 초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콜’, 240억 대작 ‘승리호’가 공개된 데 이어, 4월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작 ‘낙원의 밤’이 공개를 앞뒀다. 아울러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 오리지널 시리즈가 공개돼 안방 시청자들과 만났다. ‘스위트홈’은 3만 3천여 명의 시청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룡OTT 넷플릭스②]"韓중요한 시장,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할 것"


강력한 콘텐츠의 힘을 실감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는 경기도와 연천 두 곳에 스튜디오를 설립해 본격적인 자체 콘텐츠 제작에 막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 완성된 영화를 수급해온 것에서 나아가 영화팀을 꾸려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도 팔을 걷었다.


넷플릭스는 왜 한국 콘텐츠에 집중할까. 포스트 코로나에는 한국 영화 산업과 OTT의 공존이 가능할까.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와 해법을 물었다.


이날 김민영 총괄은 “세상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상업적 기능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스토리가 있고 보는 시청자들이 모든 작품에 본인을 투영하게 하고 싶은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세상의 창이 될 수 있다. 여러 국가에서 각각의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집에 앉아있어도 문화와 사고를 배울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트홈’, ‘#살아있다’, ‘사랑의 불시착’ 등 다수 콘텐츠가 190개국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 총괄은 “한국 작품이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건 작품이 가진 고유의 감수성 덕분”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다른 국가의 콘텐츠에 비해 감정의 디테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외국 작품은 사건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 작품은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장르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엔터테인먼트는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상륙 당시, 이미 국내에서 좋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고유의 콘텐츠가 뭘까 궁리 끝에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같은 작품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에서 훌륭한 활동 중인 감독, 작가의 작품들이다. 기존 작품과 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로 문제의식을 표현할 수 있게 하면서 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작품을 만드는 자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공룡OTT 넷플릭스②]"韓중요한 시장,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할 것"


창작자들이 입을 모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총괄은 “창작진이 넷플릭스와 작업했을 때 좋은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한 부분이 창작 동력이 되길 바랐다”며 “다양한 방면에서의 자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제작진이 어떤 걸 말하고 싶은지 경청하고 함께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장르 이면에 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매우 많은 대화를 나눈다. 작품을 이해하고 마케팅팀, 홍보팀, 자막, 아트워크 팀 등이 서포트한다”고 말했다.


2016년 상륙해 380만 이상의 국내 시청자를 확보했으며, 전 세계 2억 명 넘는 유료 가구 수가 존재한다. 한국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아시아 시장 성장을 위해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 시장의 성장을 통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통해 더 확장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 ‘킹덤’, ‘스위트홈’, ‘사랑의 불시착’, ‘승리호’, ‘#살아있다’가 공개된 후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낄 만큼 좋은 신호가 오고 있다.


김 총괄은 “한국적 소재와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적 소재는 국내에서 승기를 잡고 글로벌 아시아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다. 성숙한 시장에서는 자막이나 더빙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새롭고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넷플릭스는 5,500억을 국내 시장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력을 성장시켜서 건강한 생태계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한국 창작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제작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되고 싶다. 투자에 앞서 굉장히 조심스러웠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봐 왔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공룡OTT 넷플릭스②]"韓중요한 시장,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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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 두 곳에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에 걸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YCDSMC 스튜디오 139’는 6곳의 스테이지를 비롯한 총 9,000제곱미터, ‘삼성 스튜디오’는 3곳의 스테이지를 포함해 총 7,000제곱미터에 이른다. 현재 '종이의 집'의 한국판(제목 미정)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의 촬영을 검토 중이며, 오는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새로운 접근 방식은 아니다. 넷플릭스가 190여 개국에 서비스되는데 이러한 접근을 한 나라가 많지 않다. 한국이 콘텐츠 허브로 판단한 의미 있는 행보로 본다.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게 시작이다. 국내 콘텐츠 투자가 커짐에 따라 더 큰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함께 작업할 파트너를 위한 인프라 마련과 서포트 방안을 깊이 고민 중이다.


OTT 시장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진출할 계획이고 애플TV, 쿠팡플레이 등 다수 플랫폼이 국내 수요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시청자들의 콘텐츠 패턴이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다른 OTT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는 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이다. 선택지가 늘어나지 않나. 이를 통한 산업 전반 성장이 좋다. 양질의 콘텐츠가 시장에 나올 것이고 창작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곳으로 읽히지 않을까.”


극장 개봉이 어려운 상황 속 새로운 활로 역할을 한다는 반응과 콘텐츠를 독식하고 산업 전반을 독점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김민영 총괄은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활로 모색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국내 콘텐츠에 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그러한 발견의 기회가 제공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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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망 사용료에 관해서는 “ISP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다. 수년간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고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오픈 커넥트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소비자와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 저장한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여러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넷플릭스는 '킹덤: 아신전', '무브 투 헤븐',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오징어 게임', 'D.P.'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총괄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국경이 어디있나.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하고 싶은 게 많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한국에서 촬영했고, ‘센스8’도 마찬가지다. 역으로 ‘투게더’는 해외에서 촬영한 국내 콘텐츠다. 이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여러 제작이 일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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