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서복'·티빙 윈-윈, 토종 OTT 물주기 'CJ의 큰그림'

[돋보기]'서복'·티빙 윈-윈, 토종 OTT 물주기 'CJ의 큰그림'

최종수정2021.03.25 09:31 기사입력2021.03.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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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OTT 4월 공개
극장 동시 개봉
140억 상업영화로 이례적
티빙, JTBC 합작 독립법인 출범
넷플릭스 대항마 기대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배우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이 토종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에서 4월 15일 공개된다.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던 상업 영화가 국내 온라인 플랫폼 가입자에게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극장에도 걸린다.


140억 원의 제작비를 부어 CJ ENM과 이용주 감독의 스튜디오101이 제작한 '서복'은 당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기획·제작된 상업영화다.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 감독이 오래 준비해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복제인간 소재를 그린다. 박보검이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연기하고, 공유가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으로 분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펼친다. 새로운 소재와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인 만큼 큰 재미가 예상되는 영화다.


[돋보기]'서복'·티빙 윈-윈, 토종 OTT 물주기 'CJ의 큰그림'


앞서 '서복'은 지난해 개봉을 타진해왔으며, 12월 연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잡고 홍보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세가 급속도로 악화하며 3차 대유행이 불어닥치자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된 영화관에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 조처가 내려졌고,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CJ 측은 신중히 달력을 들여다보며 개봉에 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1,2월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영업 금지가 해제됐는데도 극장 3사는 극심한 관객 가뭄에 시달렸다. 중소 규모 영화만이 극장에 간판을 걸고 조심스럽게 작품을 선보였다.


3일 CJ 측은 '서복'을 자사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4월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티빙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서복'은 티빙뿐 아니라 극장 개봉도 동시에 이뤄진다.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CJ CGV에서만 영화를 보게 될까. 극장 개봉에 대해서는 기존 영화처럼 배급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홀드백 기간 없이 개봉하게 된다. 거부감을 느끼는 극장에는 간판을 걸 수 없겠지만, 코로나19 속 영화 한 편이 아쉬운 상황이기에 '서복'의 개봉을 마다할 극장은 없지 않을까"라며 "여태 국내 극장들은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 동시 상영에 회의적 입장을 취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에는 홀드백 기간 없이 극장에 상영해온 바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국내 상업영화가 OTT와 극장 개봉을 동시에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라며 "CGV와 입장이 다른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의 경우 어떻게 상영을 진행할지 알 수 없다.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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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서복'·티빙 윈-윈, 토종 OTT 물주기 'CJ의 큰그림'


이번 '서복'의 공개는 티빙의 당찬 포부가 엿보이는 선택이다. 지난해 10월 CJ ENM은 티빙을 물적분할한 이후 분할한 법인을 JTBC와 합작한 신설 OTT법인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JTBC스튜디오가 200억 원 이상 투자한 2대 주주가 됐다. 독립법인으로 출범 시켜 '넷플릭스 대항마'로 키우기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이후 티빙은 3년간 약 4천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하며 야심한 포부를 드러냈다.


JTBC는 지난해 '스카이캐슬', 올해 '부부의세계' 등이 인기를 얻었고 CJ ENM도 '아스달 연대기', '호텔델루나'에 이어 '사랑의 불시착'으로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티빙은 tvN 예능 '대탈출'을 만든 정종연 PD와 손잡고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선보이며 본격 자체 콘텐츠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티빙 관계자는 "'서복'은 티빙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며 "티빙은 지난 1월 말 공개된 티빙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정종연 PD의 예능 '여고추리반'과 영화 '서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봉이 밀린 한국영화 여러 편을 사들여 공개한 넷플릭스는 최근 영화팀을 꾸리고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위한 돛을 올렸다. 여기에 비해 국내 토종 OTT 플랫폼은 비교적 시장 지배력이 약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국내 방송 다시보기(VOD)에 의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콘텐츠 제작 계획을 세운 것. 여기에 더해 '서복'의 공개로 신규 가입자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앞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구독자 수를 늘린 전략처럼 말이다.


'서복'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향후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의 토대를 다질 수 있을까. 이를 통해 티빙이 토종 OTT 플랫폼으로 한 발 나아설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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