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제작가협회 "영진위 새 사무국장 김정석 선임 깊은 우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영진위 새 사무국장 김정석 선임 깊은 우려"

최종수정2021.03.25 15:48 기사입력2021.03.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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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한국영화작가협회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김정석 사무국장 선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3일 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엄청난 도덕적 흠결이 아니다? 횡령했지만 반성했으니 괜찮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영진위의 새 사무국장 김정석씨 임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정석 사무국장/사진=영화진흥위원회

김정석 사무국장/사진=영화진흥위원회



협회는 "수천만 원의 국고 횡령 혐의가 있는 인물이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영화발전기금을 집행하는 영진위의 사무국장을 맡다니. 우리는 영진위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한 것인지 심히 우려를 표명하는 바"라고 전했다.


또 "김정석씨는 2005년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재직 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국비사업을 진행했다. 1억8천만 원의 예산 중 3천500만 원 정도를 유흥업소, 대형마트 등에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 뒤 사무국장에서 물러났다. 이는 영진위 회의(2021.2.4.) 전에 위원회의 감사 등에게 온 익명의 메일, 그리고 씨네21, 오마이뉴스, 한겨레 등의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서 성격이어서 공식화시키는 게 어렵다’ ‘익명의 메일이어서 좀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는 영진위의 회의록에서 알 수 있듯이 위원회는 영화인의 제보를 백안시, 사실관계 파악을 게을리했다. 위원장은 '엄청난 도덕적 흠결이었다고 생각했으면 제가 함께할 파트너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위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을 저질렀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김정석 씨를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논란이 일자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무국장 후보는 업무 추진 과정에 활동비를 과다 지출한 바 있으나 잘못을 인정하고 금전적 책임도 다하였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위원회에 제출했고, 위원들이 이를 검토한 뒤 임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률에 따른 절차를 진행했고 익명의 제보도 묵과하지 않고 재검토했다'고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횡령 혐의의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채, 물의를 빚은 장본인의 소명에 기초해 임명을 정당화했다"고 지탄했다.


이어 "영진위 사무국장은 1천억 원의 이상의 연간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의 실무 책임자"라며 "영진위 직원 100여 명의 행정 업무를 감독한다. 따라서 절차도 내용도 부실한 금번 사무국장 임명 의결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영화계는 대기업 독과점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례 없는 난국을 맞고 있다. 영진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이에 우리는 영진위에 공개 질의를 하는 바"라며 "신임 사무국장이 횡령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횡령은 했지만, 반성을 했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인가. 어떤 기준에서 엄청난 도덕적 흠결이 아니라는 것인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을 저질렀어도 반성하면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매거진 씨네21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김정석 신임 사무국장의 과거 횡령 혐의를 알고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2005년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시절 김정석씨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한 전북독립영화협회의 법인카드를 단란주점에 가는 데 사용한 게 확인되었고, 본인도 인정했는데도 그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만 듣고 그를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영진위는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사무국장 후보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 활동비를 과다하게 지출한 바 있으나, 잘못을 인정하고 금전적인 책임도 다하였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위원들은 이를 검토한 후, 2021년 2월 8일 제4차 위원회 회의에서 사무국장 임명안을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임 사무국장의 임명은 법률에 따른 절차를 통해 진행되었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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