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구준모, 배우를 꿈꾸게 한 '로미오와 줄리엣'

최종수정2021.03.25 09:34 기사입력2021.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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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알앤제이' 구준모 인터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이 '알앤제이' 속 학생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처럼, 구준모의 삶을 바꾼 작품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구준모는 초등학생 시절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


구준모는 "그때 들은 노래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제가 그걸 대사로 하고 있지 않나. 아무렇게나 흥얼거렸던 노래 가사가 이렇게나 아름다운 대사였구나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래도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알앤제이'를 하면서 더 깊게 빠졌다"고 말했다.


"최근에 집 정리를 하면서 뮤지컬 OST CD들을 발견했어요. '지킬앤하이드', '김종욱 찾기', '쓰릴미' 같은 작품들의 OST가 있었고, 제일 마지막에 '로미오와 줄리엣' OST가 있었어요. 처음 공연을 봤을 때 노래가 너무 좋아서 집에서도 듣고, 부모님 차에서도 들었던 기억이 나요.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튀는 부분이 있을 정도예요."


[인터뷰②]구준모, 배우를 꿈꾸게 한 '로미오와 줄리엣'


'알앤제이'는 배우들이 쉴 새 없이 공연장을 누벼야 하는 작품인 만큼, 구준모 역시 매회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는 "첫 공연이 끝나고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할 때는 이걸 공연 때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막상 공연장에서 준비한 걸 관객분들에게 보여주니 너무 시원하고 개운했다"고 첫 공연 날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 같은 느낌이에요. 제 팔자에 몸 쓰는 공연이 많은가 봐요. 체력은 아직 문제가 없는데, 후반부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지난 시즌을 했던 형들은 벌써 몸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아프지는 않습니다.(웃음)"


극 중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붉은 천은 '알앤제이'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동시에 배우들에게 고충을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구준모는 "맵여왕 장면이 정말 힘들다. 천을 여유롭게 활용해야 관객분들에게도 아름답게 보인다. 천 잡는 순간부터 긴장하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투 장면도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관객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천 하나로 많은 게 표현되잖아요. 무대에서 조명, 음향과 어우러지면 정말 멋있더라고요."


[인터뷰②]구준모, 배우를 꿈꾸게 한 '로미오와 줄리엣'


쉽지 않은 작품,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구준모는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알앤제이'가 구준모를 또 한 번 성장하게 한 것. 그는 "'알앤제이'의 경험 자체가 제게는 성장이다. 아직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고, 정식으로 연극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모든 게 새로워서 재밌다"고 미소 지었다.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은 구준모는 이제 본격적으로 달릴 일만 남았다. 그는 많은 고민 속에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감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고민 있다면, 내가 언제까지 공연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을지 걱정되더라. 모든 배우들이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배우의 삶은 항상 불안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빌리 엘리어트', '전설의 리틀 농구단', '쓰릴 미', '세자전'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며 관객에게 신뢰감을 안겨주고 있는 구준모.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 갈증을 해소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두려움도 있다"고 속내를 꺼내놨다.


[인터뷰②]구준모, 배우를 꿈꾸게 한 '로미오와 줄리엣'


구준모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역할도 있지 않나.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결의 캐릭터를 맡았을 때 내가 대본에 있는 것만큼 표현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다. 다양한 모습을 향한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을 묻자 가장 먼저 '빈센트 반 고흐'를 꼽았다. 구준모는 "고흐 역할을 해보고 싶다. 세 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황홀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항상 추천하는 작품이다. 한 콘서트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넘버를 부르기 위해 직접 제작사에 연락한 적도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또 '제이미'와 '킹키부츠'를 언급했다. 그는 "'제이미'에서는 휴고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이미'라는 작품이 지닌 에너지가 너무 좋고, 휴고라는 역할도 너무 좋은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킹키부츠'에서는 롤라가 그렇다. 행복을 주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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