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먼지 터는 美극장·기지개 켠 할리우드, 충무로는?

[돋보기]먼지 터는 美극장·기지개 켠 할리우드, 충무로는?

최종수정2021.03.25 09:18 기사입력2021.03.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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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시 50여개 극장 재개
'블랙 위도우' 4월 개봉
할리우드 기지개
'미나리'·'자산어보' 마중물
충무로 방역 강화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지난해 전 세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를 향해 뻗던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어야 했고, 부지런히 거리 두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영화관 등 다수가 모여 문화를 즐기는 공간인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르며 또 다른 형태의 여가를 즐겼다. 우리의 시계는 2020년 1월에 멈췄다.


최근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이전의 생활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폐쇄했던 극장 일부의 영업을 재개했고 디즈니랜드 야외 놀이공원 개장을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할리우드 내 극장들이 먼지를 털고 기지개를 켜자 충무로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본문과 해당 이미지는 무관함/사진=뉴스1(이하 동일)

본문과 해당 이미지는 무관함/사진=뉴스1(이하 동일)



美뉴욕 극장 문 활짝, 마블 영화 출격준비

미국 뉴욕시는 지난주 금요일인 5일(현지시각) 130여 개 극장 가운데 50여 개 이상 영업을 재개했다.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좌석의 최대 25%, 최대 50여 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다. 디즈니는 뉴욕시 지침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의 문을 열었다.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 관람도 일부 가능할 전망이다.


극장 개점에 맞춰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북미 내 2000여개 영화관에서 동남아시아계 공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개봉했으며, 소니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 래빗2', 파라마운트의 공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을 5월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의 야심작도 온다. 영화 '블랙 위도우'는 북미 5월 7일 개봉을 확정했으며, 일본과 홍콩에서는 8일 앞당긴 4월 29일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마블 영화는 팬덤이 탄탄한 국내에서 하루 먼저 개봉한 바 있어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블랙 위도우'는 지난해 4월 국내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11월로 연기한 후 올해 상반기로 재차 연기한 바 있다. 천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가 탄탄한 국내 팬덤을 고려할 때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로도 분주한 분위기

할리우드 영화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전국 곳곳으로 확대되자 분주한 모습이다. 아울러 백신 접종과 동시에 텍사스와 미시시피 등 미국 일부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를 해제하며 빠르게 변화가 일고 있다.


충무로는 어떨까. 한 영화 관계자는 "국내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할리우드의 분위기도 무척 중요한데, 최근 일부 극장이 문을 열고 굵직한 블록버스터 작품 개봉을 검토 중이다"라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봄에 이뤄질 예정이기에 극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든다"고 말했다.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개봉을 미뤄둔 작품 다수가 상황을 지켜보며 봄, 여름, 가을 중 언제 개봉하는 게 좋을지 검토 중"이라면서도 "백신 접종 이후 사람들이 영화관에 쏟아져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조심스럽게 할리우드 분위기와 국내 확산세를 고려해 시기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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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韓극장가 효자노릇

지난 3일 영화 '미나리'가 국내 개봉해 누적 30만 명을 모으며 숨통이 트였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극장 상황이 호전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전국 일일 관객수는 55,426명에 그쳐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미나리'를 향한 극장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높다. 극장 관계자는 "지난해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최초로 작품상·감독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고, 올해 '미나리'의 후보 지명 가능성이 커지자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물론 '기생충'과는 영화 규모와 시장 상황 등 차이가 크지만, 일반 관객의 인지도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배우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하고 북미 배급사 A24가 배급한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중소규모 영화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됐으나 최근 코로나19로 개봉작이 없는 데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후광 효과가 더해져 오스카 레이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계자는 "'미나리'가 단숨에 몇십만 관객을 돌파하며 속도감 있는 흥행을 거둘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3월 한 달간 천천히 꾸준히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거라고 기대한다. 오는 15일 오스카 후보 발표가 극장을 찾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달 말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 신작 '자산어보' 역시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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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3사, 방역에 총력

국내 3대 멀티플렉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방역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극장은 매점 영업 중이었는데도 팝콘 등 음식물 판매는 중단한 모습이었으며 일부 음료만 구매 가능했다.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입구에서 발열 체크, 열화상 카메라 설치, QR체크인 등을 거치도록 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 내 음식물 취식이 금지돼 있어 매점에서 일부 음료만 판매 중이다. 소규모 점포 일부는 문을 닫고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음식물을 외부에서 사 오는 관객의 경우 입구에서 제지당할 수 있으며, 음료 섭취 시에만 마스크를 내린 뒤 섭취 후에는 다시 착용해주시길 바란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역 지침을 준수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직 영화관 내 코로나19 전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각 극장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매일 근무자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관련 물품 구비 등 체크하고 있다. 더 많은 관객이 안전한 환경에서 영화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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