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열전①]"괴작? 독특?" 임성한, 향한 엇갈린 시선들

최종수정2021.03.25 08:53 기사입력2021.03.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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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아이콘 임성한의 첫 시작과 현재는?
'임성한 월드'를 바로보는 양분된 시선 '독특'한 작품세계 vs 시청률에 종속된 '괴작'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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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열전'은 K드라마를 탄생시키고 세계에 알린 드라마 작가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진단 합니다.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암세포'들도 어찌 됐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8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인기 드라마 속 실제 주인공의 대사이다. 이 대사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충격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다른 한편으로는 패러디로 희화화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바로 '시청률의 제왕' 임성한 작가의 2013년 작품 '오로라 공주'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집필한 모든 작품 속에서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브라운관에 구현했다.


[작가열전①]"괴작? 독특?" 임성한, 향한 엇갈린 시선들


그녀는 '막장 드라마'계에 시조로 불리우며 타 작가와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 많은 이들에게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양분 된 시각을 받고 있는 그녀에게도 공통된 여론이 있다. 바로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흥행 보증 수표' 작가라는 것.


실제로 임성한 작가는 지난 1998년 MBC '보고 또 보고'를 시작으로 최근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르기까지 총 11편의 작품에서 큰 실패 없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보고 또 보고'는 일일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57.3%(닐슨 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하여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KBS 뉴스9'를 앞서게 만들기도 했다.


[작가열전①]"괴작? 독특?" 임성한, 향한 엇갈린 시선들


'막장'의 아이콘 그녀의 첫 시작과 현재는?


과거 임성한 작가는 대학에서 전자계산을 전공한 후 컴퓨터 업계에 종사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드라마 작가와는 동떨어진 직업군에 속했던 것. 하지만 그녀는 우연찮게 방송작가의 삶에 대해 알게 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제2의 삶에 도전하게 됐다.


그녀는 지난 1990년 KBS의 단막극 프로그램인 드라마 게임 '미로에 서서'로 대중에게 드라마 작가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녀는 1997년 MBC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전에서 '웬수' 라는 작품으로 당선 돼 본격적인 드라마 작가로 전향했다. 다수의 단막극을 거친 후 임성한 작가는 공전의 히트를 일으켰던 '보고 또 보고'를 집필하며 일약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녀의 드라마 작가의 삶은 성공적이었다. 바로 '온달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을 통해 평균 시청률 20% 이상의 성적으로 '흥행보증수표'의 대명사가 됐다.


2021년 6년이란 공백 이후 선보인 복귀작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 역시 평균 시청률 8~9%의 시청률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성적은 평균 14%, 최고 17%를 나타냈던 동시간대 경쟁작 신혜선 주연의 tvN '철인왕후'와 그 후속작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의 9~10%와의 경쟁에서 비교적 선방한 수치이다.


또한 이 같은 기록은 과거 '간택 - 여인들의 전쟁'이 가지고 있던 TV조선 자사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수치다. 한 마디로 그녀는 TV조선에서 방영된 모든 드라마들 중 최고의 성적을 복귀작을 통해 이루어냈다.


당초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조심스럽게 5%, 욕심을 낸다면 7%"라고 밝혔던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연출을 맡은 유정준 PD의 시청률 공약은 방송 시작 단 2회 만에 지킨 셈이다.


그녀의 활약 덕분에 해당 드라마는 올 상반기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었다. 임성한 작가에 대한 TV조선의 기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작가열전①]"괴작? 독특?" 임성한, 향한 엇갈린 시선들

[작가열전①]"괴작? 독특?" 임성한, 향한 엇갈린 시선들


'임성한 월드'를 바로보는 양분된 시선 '독특'한 작품세계 vs 시청률에 종속된 '괴작'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양분된다. 독특한 작품 세계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거나, 혹은 적극적인 거부감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표출한다. 그녀를 바라보는 공통된 정서는 평범한 이들의 상식을 벗어난 소재와 스토리의 흐름, 극단적인 캐릭터와 결말 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는 것.


한 마디로 채널을 돌리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수의 시청 층이 욕을 하면서도 그녀의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본다. 매회 예측할 수 없고, 시시 때때로 변화되는 극의 흐름으로 채널을 쉽게 돌릴 수 없다는 것.


그녀의 과거 작품 세계를 돌이켜 보면 다음과 같다. '보고 또 보고'에서의 '겹사돈' 소재는 애교에 불과했다. '신기생뎐'에서는 캐릭터가 장군귀신, 여자귀신에 빙의 돼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 방방뛰는 모습으로 드라마에 신기원을 선보였으며, '하늘이시여'와 '오로라 공주'에서는 캐릭터가 웃다가 죽는다던지, 유체이탈, 사고와 병 등 갑자기 사망하는 모습으로 '임성한의 데스노트'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시청률에 종속 돼 '괴작'을 양산한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여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그녀의 능력에 이견을 달리하는 이들은 전무하다. 한 마디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필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작가열전①]"괴작? 독특?" 임성한, 향한 엇갈린 시선들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


말 많고, 탈 많은 작품 세계로 논란의 중심에 선 그녀이지만,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은 대중에게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녀의 모든 작품에선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로 신인들을 비중있게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왕꽃 선녀님'의 이다해, '신기생뎐' 성훈과 임수향, '오로라 공주'의 전소민과 오창석, '압구정 백야'의 박하나 등은 그녀의 작품에서 비중 있는 신예로 활약하며 그해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겹사돈'과 '무속신앙' '불륜' '출생의 비밀' 등 기존의 브라운관에서 섣불리 시도하지 못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소재의 폭을 넓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종영을 앞둔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역시 그녀는 불륜과 계모와 의붓아들의 사랑 등 파격적인 소재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과거 작품들에 비해 조금 순화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향후 예고 된 시즌2에서 그녀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대중은 임성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결혼작사 이혼작곡'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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