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인교진 "허당기 있는 악역 맡겨주세요"

최종수정2021.03.25 09:04 기사입력2021.03.21 12:10

글꼴설정

"아내 소이현에게 정말 많은 영향 받았다"
"장르 넘나드는 배우 되고 싶다"
"올해 마흔둘, 건강관리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오! 삼광빌라!'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우 려운은 인교진이 해준 말 중에서 "인생을 즐겁고 재미나게, 여유를 가지고 살아라"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인교진은 려운이 이렇게 언급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닭살 돋는다. 잘했다고 전화 한 번 해야될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인교진은 "저의 신인 시절을 생각하면 조급하게, 여유없이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걸 저보다 빨리 깨우치고 행복해지고 편안하게 연기하라고 말했던 것 같다. 저도 불안하고 조급하고 부정적인 면이 있었다. 지금은 그러지 않으려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생한테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기는 느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게 될 사람이네"라는 말을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인터뷰②]인교진 "허당기 있는 악역 맡겨주세요"

좋은 방향으로 말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인교진은 생각이 바뀌는 데에 아내 소이현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인교진은 "기혼자들은 잘 알 거다. 결혼을 하면 정말 배우자에게 영향을 받는다. 저는 의외로 소심하고 걱정도 많은데, 저희 와이프는 긍정적이고 무던하고 잘 될 거라고 늘 얘기해준다. 장모님, 장인어른을 보시면 왜 그녀가 그러는지 알 수 있다. 결혼을 하고나서 많은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 그로 인해 저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교진, 소이현 부부는 결혼 장려 커플이라 생각될 정도로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교진은 "사람인지라 저희도 잘 지내다가도 다툼이 있다"며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막막하고 어려울 때도 있다. 싸워서 말을 안 할 때 정말 막막하다. 얼마나 빨리 아름답게 재건해서 앞으로 달려갈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빨리 풀기 위해 '편지'를 추천했다. 그는 "일단 속상함의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심하게 토라졌을 때,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기 어려울 때는 편지로 마음을 표현한다. 의외로 글이 주는 힘이 괜찮다. '미안해, 이런 점이 서운했어'라고 표현하면 마음이 관대해지기도 한다. 그걸 활용해보시면 좋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영상편지를 보내볼까"라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크게 웃었다.


가족 이야기를 수시로 할 정도로 가족에게서, 특히 아내에게 힘을 많이 받고 있다. 인교진은 "저희 딸들이 아내처럼만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저희 아내는 장모님, 장인어른이 잘 키워주셨지 않나. 딸을 잘 키워주신 장인어른의 인간미를 배우고 싶고,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한다. 저도 우리 딸들에게 꾸지람보다는 희망과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자동차 시트가 난리가 났길래 한숨이 나오다가도 그러지 말아야지 한다. 쉬운 길만은 아닌 것 같지만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저희 아버지, 어머니도 제가 잘 커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많은 공헌을 하시고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사랑을 주고 사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배우듯이 부모님 모습을 보고 배우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인교진 "허당기 있는 악역 맡겨주세요"

아주 오래 전 과거에는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교진은 꾸준히 작품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인교진은 이것 또한 결혼의 힘이 컸다 말했다. 그는 "판에 박힌 이야기인 것 같지만 가족, 아내, 같이 일하는 동생들, 동료들 덕분"이라며 "결혼이 신의 한 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도 맞다.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일도 잘 할 수 있고 마인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고 인정했다.


연기 외에 예능에서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고정 출연을 했을 정도로 예능친화적인 배우다. 인교진은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던 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준 작품이 '백희가 돌아왔다'와 '동상이몽'이다. 부부 예능도 행복하게 촬영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계기가 돼서 감사하다. 그래서 예능 출연에 거부감이 없다. 가감은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지 않았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예능친화적인 배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를 지향하는지, 코미디처럼 그가 특출나게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더 활약하고 싶어하는지 지향점이 궁금하다. 인교진은 "사극, 현대극, 시대극, 코미디, 시트콤 할 거 없이 어느 정도는 다 잘할 수 있는, 평타 이상 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요새는 코믹 쪽으로 많이 부각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마음이 조금씩 변해서 작년까지만 해도 코미디 연기를 해도 직업과 나이, 상황이 다르니까 다르게 나오겠지 생각했다. 요새는 장르를 넘나들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약간은 달라진 마음을 털어놨다.


[인터뷰②]인교진 "허당기 있는 악역 맡겨주세요"

그런 고민의 시점에서 의외로 악역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표출했다. 인교진은 "색깔 있는 악역이 어떨까. 영화 '괴물'을 보면 급박하게 사람들이 죽는 상황에서 괴물이 뛰어가다가 삐끗해서 넘어지는 장면이 있다. 그렇게 허당기, 인간미가 보이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 잘 할 수 있고 자신감이 있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희망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체력 관리, 건강 관리에 힘쓰려 한다고. 인교진은 "제가 올해로 마흔둘이 됐다. 조금씩 체력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운동을 하고 체력이 있어야 오랜 기간동안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하고 있다"며 롱런을 위한 준비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대중이 좋아하는 긍정적이고 유익한, 행복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롱런이라는 말처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서 먼훗날에도 인터뷰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