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김법래, 묵직한 목소리처럼

최종수정2021.03.25 09:04 기사입력2021.03.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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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강'→'조선구마사' 사극 활약 이어가는 김법래
뮤지컬 무대에서도 빛나는 묵직한 저음
또 하나의 가족 '엄유민법'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언제 어디서든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묵직한 목소리처럼, 매 작품 깊이감 있는 카리스마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가 있다. 바로 안방극장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김법래다.


김법래는 최근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고구려의 태왕이자 평강(김소현 분)의 아버지인 평원왕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권력 다툼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실권을 쥔 신하들에게 밀리면서 힘을 잃고, 특히 고원표(이해영 분)에게 좌지우지되는 처지가 되면서 예민하고 의심 많은 성격을 지닌 면모를 지니게 됐다.


평원왕은 신하들의 계략에 휘말리면서 갈팡질팡하고, 무능한 왕이라는 고뇌에 빠져 무너져 갔다. 혼란에 빠지면서 주변 인물들을 의심, 질투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목숨까지 앗아 가는 등 광기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자신을 격식 없이 대하며 자식들의 목숨을 두고 협박하는 고원표에게는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달이 뜨는 강' 캡처 화면. 사진=KBS2

'달이 뜨는 강' 캡처 화면. 사진=KBS2



하지만 본 모습은 딸 평강을 진심으로 아끼는 아버지다. 평강의 어린 시절에는 작은 꽃 선물에도 인자하게 웃는 아버지로서의 포근함을 드러냈고,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평강을 잃을 뻔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평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로 인해 안타까워했다.


김법래는 이처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다양한 감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평원왕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날카롭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상대방과 대립하다가도, 이내 정처 없이 흔들리는 눈으로 혼란을 드러낸다.


특히 사극과 잘 맞아떨어지는 낮은 톤의 목소리는 자애로운 왕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주다가도, 격한 감정을 표출할 때는 더없이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조선구마사' 스틸컷. 사진=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조선구마사' 스틸컷. 사진=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사극 속 김법래의 활약은 SBS '조선구마사'로 이어진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리는 작품. 차별화된 세계관을 자랑하는 만큼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필수적이다.


김법래는 공양왕의 서자 왕유 역을 맡았다. 현상금이 걸린 수배범으로, 사당패가 목숨을 걸고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미스터리해 보이는 그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조선구마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법하다.


김법래의 묵직한 목소리와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곳이 또 있으니, 바로 무대다. 김법래는 '썸씽로튼', '아이언 마스크', '드라큘라', '잭 더 리퍼', '삼총사' 등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뮤지컬 무대를 누비고 있다.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음악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만큼, 김법래 특유의 저음은 무대에서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이미지로 인식돼 있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뿐만 아니라 유쾌함으로 가득한 역할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내는 것이 김법래의 강점이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뮤지컬 '삼총사'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뮤지컬 '셜록홈즈'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뮤지컬 '셜록홈즈'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썸씽로튼'에서는 어딘가 허점이 있는, 능숙하지 못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웃음을 안겼다. '삼총사'에서는 허풍이 심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삼총사'는 김법래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엄유민법'이 함께 뭉쳤던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엄유민법'은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가 뭉친 그룹으로, 콘서트를 개최하고, 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활발한 그룹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백살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처럼 김법래는 안방극장은 물론 뮤지컬 무대, 그룹 활동 등 어디서든 자신의 목소리만큼이나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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