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30주년③]유리상자 "팬들과 처음 마주한 고향 같은 곳"

[학전30주년③]유리상자 "팬들과 처음 마주한 고향 같은 곳"

최종수정2021.03.26 09:21 기사입력2021.03.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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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가 기억하는 학전소극장
1997년 첫 콘서트→2017년 20주년 기념 공연 치른 곳
"탄탄하게 그 자리 지키기를"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1997년 9월에 처음 콘서트를 한 곳이 바로 이곳 학전이었습니다. 첫 공연을 하기 전 문 틈 사이로 관객이 얼마나 왔는지 살펴봤던 기억이 납니다."(2017년 9월 유리상자 20주년 콘서트 개최 기념 음감회 당시)


24년째 독보적인 남성 보컬 듀오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리상자가 1997년 9월 학전소극장에서 처음 콘서트를 했던 날의 기억이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날에 대해 묻자 유리상자 이세준은 "1997년 첫공 날 관객 분들이 얼마나 오셨을까 너무 궁금해서 문을 한 뼘 정도 열고 커튼 틈 사이로 머리를 내밀었던 때가 기억난다. 온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모습에 감격해 저희끼리 하이파이브를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보컬그룹 유리상자. 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보컬그룹 유리상자. 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90년대 들어 한국 가요계는 그룹을 중심으로 한 댄스 음악이 대세가 됐다. 학전은 갈 곳을 잃은 라이브 가수들에게 문을 열었고, 지난 30년동안 수많은 라이브 콘서트가 학전에서 열렸다. 학전을 시작으로 대학로에 많은 라이브 소극장들이 생겨났고, 홍대의 소규모 클럽으로 이어졌다. 학전이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성지와도 같다고 불리는 이유다.


유리상자 또한 학전을 거쳐간 가수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음악을 시작한 두 남자는 학전에서 첫 콘서트를 치렀고, 20주년이 되는 해에 처음의 기억을 상기하며 다시 찾아왔다. 관객으로 가득 메운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였던 이들은 20여년의 시간이 흐를동안 많은 히트곡을 내고, 팀의 이름만으로 설명이 되는 보컬 듀오가 됐다.


2017년 9월 20주년이 되는 해에 학전 무대에 다시 올랐던 유리상자는 "이 곳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20년 전의 기분이 생각나 벅찼다. 막연하게 10년이 한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시간을 훌쩍 넘어 20년이나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전 블루 소극장. 사진= 김태윤 기자. 111355

학전 블루 소극장. 사진= 김태윤 기자. 111355


2019년에는 'Again 학전 콘서트 김광석 다시부르기'에 참여하면서 학전 그리고 이 곳에서 1000회 공연을 개최한 고(故) 김광석을 추억했다. 유리상자를 비롯해 동물원, 한동준, 박학기, 장필순, 자전거 탄 풍경, 빨간의자, 박시환, 권병호 등이 고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고, 관객들은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었지만 내내 황홀했다", "소극장이기에 가수와 호흡할 수 있었다"며 호평을 남겼다.


30주년을 맞은 학전을 이세준은 "고향"이라고 표현했다. "팬들과 유리상자가 처음으로 마주한 곳"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고향은 언제 돌아가도 나를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포근한 공간이다. 20주년의 해에 고향에 돌아왔던 유리상자는 "할 수만 있다면 30주년, 40주년, 50주년 기념 공연을 학전에서 꼭 하고 싶다"며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30년이 넘도록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학전소극장이다. 이 가치가 오래도록 지켜지길 유리상자도 기원하고 있다.


"학전은 대한민국 가요사에 없어서는 안 될 정말 중요한 공간입니다. 모두를 위해 탄탄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시길 부탁드리고 또 응원합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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