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최종수정2021.03.25 09:06 기사입력2021.03.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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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들, 인물관계도의 주변부? NO! 이젠 '중심축'
왜 시니어 배우에 열광하나?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요즘 '시니어' 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눈에 띈다.


평일과 주말 안방극장에 시니어 배우들이 활동하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주로 아침과 저녁 일일극 등에 주로 활약하던 이들 원로 배우들은 평일과 주말 프라임 시간대 주요 드라마에 합류하며 특유의 맛깔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과거 주연 배우들의 부모와 주변부 인물들에 국한됐던 것을 비교해 볼 때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맡고 있거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축으로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드라마 초기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층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오는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말극에는 KBS2 '오케이 광자매'의 배우 윤주상과 이보희, 이병준이 있고, 평일에는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의 박인환, 나문희가 대표적인 시니어 배우들이다. 특히 윤주상은 수목드라마 KBS2 '안녕? 나야!'에도 출연하며 평일과 주말을 아우르고 있다.


인물관계도의 주변부? NO! 이젠 '중심축'


박인환이 출연하는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인생 56년 만에 첫 발레에 도전하게 됐다.


덕출은 삶의 끝자락,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 배달원이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발레에 도전하게 되는 인물로, 눈부신 재능을 갖춘 발레리노 채록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되면서 발레를 향한 서툰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처럼 박인환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소재로 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제껏 선보이지 않은 캐릭터로 연기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제작진 역시 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제작진은 “캐릭터와 하나가 되기 위한 박인환의 노력은 발레를 향한 ‘덕출’의 열정처럼 뜨겁다”며 “박인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대배우 박인환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빌레라’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덕출의 아내 최해남 역의 나문희 역시 박인환과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춘다. 나문희는 극 중 자식인생이 곧 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다 큰 자식들을 아직도 살뜰히 챙기는 캐릭터로 연기 내공을 펼친다.


이름 만으로도 극에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그녀는 극 중 자녀들인 정해균(심성산 역), 김수진(심성숙 역), 조복래(심성관 역)에게는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남편 박인환과는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감 넘치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제작진은 “나문희는 찰나의 눈빛만으로 마음에 깊게 파고드는 배우”라며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나문희만의 눈빛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 ‘나빌레라’ 첫 방송을 기대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사건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다.


드라마 최초로 1년 전 코로나 19의 심각했던 상황을 그대로 반영, 공감력을 높이면서 단 2회 만에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6%, 순간 최고 시청률 27.9%를 돌파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시청률 상승세에 공신으로 배우 윤주상을 비롯해 이보희, 이병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윤주상과 이병준은 ‘오케이 광자매’에서 각각 종갓집 종손으로 태어나 도덕, 윤리를 따지는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로 세 딸 ‘광자매’ 이광남(홍은희 분)-이광식(전혜빈 분)-이광태(고원희 분)와 갈등을 빚는 이철수 역과 머슴 아들로 태어나 주인집 아들인 이철수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인 한돌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두 사람은 설명이 필요 없는 관록의 명연기로 묵직하게 중심축을 잡아주는 버팀목으로 활약한다.


[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윤주상과 이병준은 ‘노년 브로맨스’ 장면 촬영에서 특유의 감칠맛 열연을 폭발시키며 각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대사를 주고받을 때마다 확실하게 밀고 당기는 말맛을 고스란히 살리는 가하면, 서로를 배려하고 걱정하는 형, 동생간의 뜨끈한 의리를 실감나게 표현했던 것.


눈빛만 마주쳐도 ‘척하면 착’하는 환상의 ‘연기합’을 이뤄낸 두 사람이 세 딸과 두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선보일 남다른 부성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윤주상과 이병준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온 몸으로 겪은 또 다른 아버지상을 제시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케이 광자매' 출연진들. 사진=KBS

'오케이 광자매' 출연진들. 사진=KBS


이보희 역시 드라마에서 핵심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는 광자매의 이모이자 철수의 처제인 오봉자 역을 맡았다. 피살된 어머니의 죽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녀 사이에서 그녀는 감춰진 비밀의 키를 갖고 있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향후 그녀의 활약에 따라 시청률이 요동 칠 것으로 전망된다.


[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 왜 시니어 배우에 열광하나?


앞서 언급했듯 원로배우들의 장점은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것에 있다. 이들은 가볍고, 진중하지 못할 수 도 있는 젊은 스타들이 펼치는 연기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은 존재감만으로 극에 안정감을 선사하고,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원로 배우들의 출연으로,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상황 전개에 보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선보이던 매력과 사뭇 다른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 된 원로배우들의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즐기는 색다른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TV비평]평일과 주말 안방극장 '시니어 배우'들이 뜨는 이유


여기에 1020 나이 어린 세대들에 집중된 문화에 식상한 대중이 시니어 배우들의 매력에 전도되는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차별화 된 깊이있는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인정을 받은 원로 배우들이 차기작에선 더 큰 비중으로 선순환 되고 있는 것.


이와 같이 원로 배우들의 활약은 젊은 배우들에게도 자양분이 되고 있다. 신구 조화를 통해 드라마의 질적 향상과 시청률 상승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향후 다양한 작품 속에서 비중 있게 활약할 시니어 배우들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KBS2 '오케이 광자매', tvN ‘나빌레라’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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