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시지프스' 양준모, 존재감 빛난 이유

최종수정2021.03.26 17:56 기사입력2021.03.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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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단속국 대원 연식 役
'영웅', '레미제라블' 등 굵직한 뮤지컬 다수 출연
뮤지컬 '포미니츠'서 예술감독 활약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날카로운 눈빛과 서늘한 말투, 묵직한 존재감. 어딘가 익숙한 인상까지. '시지프스' 속 짧은 등장에도 여러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있다. 바로 양준모다.


양준모는 JTBC '시지프스'에서 단속국 대원 연식 역을 맡았다. 거칠고 자비 없는 인물로, 현승(최정우 분)을 따라 여러 임무를 수행하며 밀입국자들과 접촉자들을 잡아낸다.


연식은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서해(박신혜 분)를 살벌하게 뒤쫓고, 서해와 함께하는 태술(조승우 분)에게도 가차없다. 단속국의 다른 대원들에게 예리한 눈으로 지시를 내리고, 자신을 도발하는 태술에게는 흔들림 없이 총구를 겨눈다.


사진=JTBC

사진=JTBC



그 과정에서 양준모는 독특한 대사톤과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로 인물을 그려낸다. 언뜻 내비치는 살기 가득한 눈빛은 시청자마저 긴장하게 한다. 등장하는 매 순간 보는 이를 사로잡고, 서해·태술의 뒤를 쫓는 단속국이 주는 긴장감 속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양준모의 몫이다.


양준모가 '시지프스' 속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뮤지컬 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스위니토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 굵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묵직한 목소리다. 그는 매 작품 단단한 발성과 깊이감 있는 목소리로 인물을 그려내 관객의 집중을 높였다.


그의 활약이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영웅'일 터.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다룬 작품으로, 양준모는 안중근 역을 맡아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특히 그가 부른 극 중 넘버 '누가 죄인인가'와 '장부가'의 영상은 뮤지컬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사진=김태윤 기자

사진=김태윤 기자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뿐만 아니라 예술감독으로서도 열정을 내비치고 있다. 오는 4월 개막하는 뮤지컬 '포미니츠'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국내 창작진들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이지만 살인수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와 2차 세계 대전 이후 60년 동안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의 이야기를 그린다.


양준모가 영화를 접한 후 뮤지컬로 제작하기 위해 영화감독에게 직접 원작의 저작권을 획득했다고.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겼다"며 "제니가 보여주는 피아노 연주 퍼포먼스가 공연 무대에 올려졌을 때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전했다.


사진=서울시뮤지컬단

사진=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배우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는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유쾌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테비예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는 것.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힘겨운 고난도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테비예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테비예는 가난하지만 부지런히 일하는 우유배달부로 유쾌한 에너지와 깊이 있는 연기, 파워풀한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물론, 모든 배역과 함께 호흡하며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만족을 선사해온 양준모가 새롭게 선보일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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