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의 끝에는 결국…사과 또 사과

최종수정2021.03.27 17:36 기사입력2021.03.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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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장동윤 시작으로 줄줄이 사과
신경수 감독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역사 왜곡 논란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뒤 방송 2회 만에 폐지된 '조선구마사'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결국 줄줄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SBS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과 동시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 인물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봤고, 월병, 피단 등 중국식 소품을 등장시켜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특히 극본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지난해 tvN '철인왕후'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는 점도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청자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조선구마사'에 협찬, 광고 지원 등을 한 기업들이 지원을 중단했다. SBS 및 제작사 측은 방송을 결방하고 작품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시청자의 분노가 계속되자 결국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역사 왜곡은 단순히 방송 취소만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였다. 작품의 집필, 연출을 맡은 작가와 감독은 물론, 출연을 결정한 배우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장동윤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의 끝에는 결국…사과 또 사과


장동윤은 소속사 동이컴퍼니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다.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또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동윤은 "개인이 도덕적인 결함이 없으면 항상 떳떳하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으로 나름 철저하게 자신을 가꾸려 했다. 그런데 정작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동윤에 이어 이유비도 '조선구마사' 출연에 대해 사과했다. 이유비는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반성의 말씀 올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며 "드라마 쪽 상황이 정리가 된 이후에 글을 올리려다 보니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제가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던 시기에 만났던 작품이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하나씩 이루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점이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표현하는 저 자신만을 욕심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해 무지했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 앞으로 폭넓은 시야로 작품에 임하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의 끝에는 결국…사과 또 사과


박성훈 역시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따끔하게 꾸짖어주시고 우려해주시는 글들을 빠짐없이 읽어보며 '조선구마사'의 출연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다룸에 있어 부담감과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창작과 왜곡의 경계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했다. 배우로서의 소임은 연기에 진심으로 다가서 주어진 캐릭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어리석고 모자란 생각이 있었다"고 잘못을 이야기했다.


또 "이런 상황이 돼서야 저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받는 질타는 달게 받겠다. 사안의 심각성과 배우에게도 역사적 인식과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닫고 있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속상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번 기회로 신중한 자세로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하는 배우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정혜성도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작품에 임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시작하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개인을 넘어 국민으로서 무엇보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제가 참여한 작품이 대중에게 줄 영향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의 부족함으로 상처 입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앞으로 제가 걸어가는 길에 있어 개인, 그리고 배우로서 한 보 한 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내딛도록 하겠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확한 역사 의식을 갖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의 끝에는 결국…사과 또 사과


감우성도 소속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배우로서 보다 심도 있게 헤아리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역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조선구마사'가 역사의 실증을 바탕으로 한 역사 드라마가 아닌 악령을 매개로 한 허구의 스토리라 하더라도 실존 인물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배우로서 시청자분들에게 역사왜곡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여 동안 드라마 제작을 위해 노력해주신 감독님이나 제작 현장 스태프, 그리고 촬영에 임한 배우들 모두 각자 맡은 역할만을 소화하다 보니 새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고, 이로 인해 금번의 드라마 폐지에 이른 점,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동준은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배우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제가 선택하고 보여드리는 것이 많은 분들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제가 지나온 과정들을 되돌아보겠다. 부족하고 무지했다는 변명으로 용서받고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다시는 이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항상 배우고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배우들에 이어 신경수 감독도 입을 열었다. 신 감독은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 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다. 스텝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 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리고 싶다.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조연 배우는 물론 신경수 감독까지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상황. 작품을 탄생시킨 박계옥 작가의 입장이 전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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