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괴물' 김신록, 날카롭게 파고드는 힘

최종수정2021.04.04 21:30 기사입력2021.04.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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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괴물'에서 활약 중인 김신록
연극 무대에서 쌓은 내공 발휘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차분하게 심중을 떠보고, 날카롭게 진실을 파헤친다. 한없이 이성적이고 냉철하다가도, 언뜻 인간적인 면모를 내비친다. JTBC '괴물' 속 김신록의 이야기다.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은 만양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동식(신하균 분), 한주원(여진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신록은 동식의 초중고 동창으로,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팀장 오지화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학창 시절 태권도 국가대표였던 그는 합법적으로 나쁜 놈들을 때려잡겠다는 일념하에 경찰이 됐고, 거친 강력계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신뢰감 있는 팀장이 됐다.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그 누구보다 날카롭다. 잘못을 저지르고 변명에 급급한 조길구(손상규 분)에게는 "다 조길구 씨 같은 선택하는 것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리고, 살인자가 이해 안 된다는 친구 박정제(최대훈 분)에게는 "사람 생명 빼앗는 놈들한테 이해, 동기, 서사 같은 거 붙여주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사진=JTBC

사진=JTBC



인간적인 속내를 내비칠 때도 성숙하다. 두 친구 이동식과 박정제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오지화는 두 사람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서운함을 털어놓거나, 두 사람이 사건에 얽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드러내며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처럼 조용하지만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오지화.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키워 안방극장에서도 눈 뗄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김신록과 닮아있다.


2004년 '서바이벌 캘린터'를 통해 데뷔한 그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용비어천가', '피어리스-더 하이스쿨 맥베스' 등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서왔다. 재작년에는 '비평가'로, 작년에는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연극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비평가'는 극작가와 비평가 두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2인극으로, 연극과 현실의 관계, 진실된 삶 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김신록은 극작가 스카르파 역을 맡아 '안녕? 나야!', '더 킹: 영원의 군주', '60일, 지정생존자' 등에 출연한 백현주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초연 당시 남자 배우가 출연했던 것과 달리 김신록, 백현주와 함께하며 '젠더 프리' 캐스팅을 시도했고, 비평가와 극작가와 첨예한 대립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연극 '비평가'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연극 '비평가' 공연 장면. 사진=뉴스컬처DB



지난해 공연된 연극 '마우스피스'에서도 작가로 분했다. '마우스피스'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 역을 맡아 예술 작품 창작의 윤리적 문제, 예술의 진정성과 책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신록은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를 설득력 있게 전하며 관객을 극 속으로 초대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정을 충분히 쏟아내며 인물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했고, 날카롭게 심장을 파고드는 특유의 대사 톤은 매 장면 빛났다. 자연스럽게 인물에 스며들어 캐릭터와 하나가 된다는 점은 우리가 김신록의 연기를 계속해서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신록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괴물'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자신의 얼굴을 확실히 알린 그가 여러 무대를 오가며 이어갈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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