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열전③]독특한 작명 '문영남' 무기는 '발암 유발 캐릭터'

[작가열전③]독특한 작명 '문영남' 무기는 '발암 유발 캐릭터'

최종수정2021.04.13 02:24 기사입력2021.04.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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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막장이었나? 문영남의 첫 시작과 현재는?
'욕'먹는 캐릭터와 특유의 작명 센스 문영남 작가의 작품 세계는?
'가족극의 대가 문영남'을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

편집자주'작가열전'은 K드라마를 탄생시키고 세계에 알린 드라마 작가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진단 합니다.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발암 캐릭터", "욕 하면서 본다" 이 같은 말 들은 '막장 드라마'의 3대장 중 한 명인 문영남 작가의 작품 시청자 게시판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을 살펴 보면 분명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애꿎은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 한 마디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뒤 바뀐 셈. 이처럼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인면수심 캐릭터와 답답해도 너무 답답한 등장인물의 존재는 문영남 작가의 흥행작들의 공통된 대표적인 클레셰이다.


사진=KBS 연기대상 시상식

사진=KBS 연기대상 시상식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불륜, 이혼, 고부갈등, 폭력, 재산 탕진, 출생의 비밀 등 갈등으로 얽히고설킨 인물관계도까지 그녀의 작품은 마치 '캡사이신'처럼 톡쏘고 자극적이다.


문영남 작가는 최근작 ‘오케이 광자매’를 비롯해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애정의 조건’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등 초대박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가족극 대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문영남 작가는 매 작품마다 각기 다른 가족이 처한 생동감 넘치는 현실, 그리고 끈끈한 가족애를 오롯이 녹여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며 명실공히 국내 대표 인기 작가로 군림하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는 작품만 8개인 저력있는 문영남 작가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사진=KBS 연기대상 시상식

사진=KBS 연기대상 시상식



처음부터 막장이었나? 문영남의 첫 시작과 현재는?


흔히들 문영남 작가를 언급할 때 '막장의 대모'라는 호칭이 붙는다. 아울러 임성한, 김순옥 등과 함께 3대 스타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문영남 작가는 처음부터 막장 소재로 드라마를 집필하지는 않았다.


문영남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1년 KBS1 'TV 문예극장' '검은 양복' 편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녀는 자신의 작품으로 배우 변영훈이란 걸출한 배우를 대중에게 크게 알렸다. 이후 1992년 한일 간 역사를 소재로 한 MBC 드라마 '분노의 왕국'으로 호평을 받았다.


해당 드라마는 순종황제의 숨겨놓은 적자 이호(이정길 분) 그리고 그 후손들이 천황 저격에 나선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다룬 작품. 이로인해 일본 극우파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작품은 국민적인 호평과 주인공 변영훈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문영남 작가는 이후 만화작가 이현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폴리스'라는 경찰 소재의 드라마를 집필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바람은 불어도'를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가족드라마의 대가'라는 명성은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훈훈한 홈드라마를 집필한 공로를 인정 받아 그녀는 1996년 백상예술대상, 한국방송대상에서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해당 드라마 주인공 나문희는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1997년 '정 때문에'에서는 극중 하희라가 자신의 친모인 강부자에게 장기를 이식해주는 내용으로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감사패를, KBS 연기대상에서 작가상을 받으며 스타 작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문영남 작가는 '애정의 조건'과 '장밋빛 인생'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소문난 칠공주'를 기점으로 '조강지처 클럽' 때 부터는 막장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 불륜을 주된 소재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이다.


2013년에는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KBS2 '왕가네 식구들'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48.3%(닐슨 코리아, 이하 전국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해당드라마는 '아내의 유혹'(김순옥 작가), '오로라 공주'(임성한 작가)와 함께 유명한 막장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우리 갑순이'와 '왜그래 풍상씨'가 연이어 시청률 20%를 넘는 기록을 보여주며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KBS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가 시청률 27.2%의 최고 시청률을 보여주며 여전한 저력을 입증시키고 있다.


사진=KBS '왕가네 식구들'

사진=KBS '왕가네 식구들'



'욕'먹는 캐릭터와 특유의 작명 센스 문영남 작가의 작품 세계는?


문영남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 이름들은 하나 같이 모두 특색이있다. '남의 속도 모르고'에서는 최소한, 최대한, 나대로, 나도해, 전남자, 노숙자 등이 있고, '결혼의 법칙'에서는 황복수, 황원수, 송공주, 송내복 등이 있다.


여기에 '조강지처 클럽'에서도 전작과 똑같이 한복수, 한원수, 이화상, 복분자, 방해자 등으로, '수상한 삼형제' 역시 역시 전과자, 지구대, 김순경, 김혼수, 김상태 등으로 해당 인물의 직업과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작품 외에도 자신의 드라마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다 특색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캐릭터 이름을 장난처럼 대충 짓는다'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시청자들이 해당 캐릭터들의 성격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또 배역 이름을 한 번에 각인 시킬 수 있다는 순기능을 생각한 문영남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오케이 광자매'에서 여자 주인공인 홍은희, 전혜빈, 고원희의 극중 이름이 이광남, 이광식, 이광태이고, 남자 주인공 김경남 배역명은 한예슬이다. 한 마디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서로 뒤바뀐 형태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


또한 문영남 작가의 작품에서는 시국이 당면한 이슈와 사회상, 공익적인 내용을 드라마에 녹여 넣은 것도 특징이다. 전작 '정 때문에'에서 하희라가 자신의 친모인 강부자에게 장기를 이식해주는 내용을 담았고,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보이싱피싱 문제, '애정의 조건'에서는 혼전동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장밋빛 인생'에서는 시한부 환자의 삶과 가족과 결혼의 의미를 다뤘다.


최근 방영 중인 '오케이 광자매'에서는 코로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최초의 작품이 됐다. 극중에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웠던 당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 역시 마스크를 쓴 채로 연기하는 모습으로 현실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여기에 그녀의 작품 속에는 유독 '욕' 먹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욕' 하면서 본방 사수를 부르는 효과로 작용되고 있다. 캐릭터들 대부분이 인면수심에 가까운 행동들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많아 향후 이들이 받게 될 징벌을 기대하며 시청을 하는 것이다.


사진=KBS '오케이 광자매'

사진=KBS '오케이 광자매'



'가족극의 대가 문영남'을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


'막장계'에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하고 있지만, 문영남 작가는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1996년 제 8회 한국방송프로듀서 작가부문 특별상 수상을 시작으로, 1997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 2004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 2006년 KBS 연기대상 특별상, 2008년 SBS 연기대상 공로상, 2013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까지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은 것이다.


문영남 작가는 막장 드라마의 대표 주자답게 불륜, 이혼, 고부갈등, 폭력, 재산 탕진, 출생의 비밀 등 최근 드라마에 보편화 된 소재를 주된 스토리로 삼고 있다. 여기에 그녀는 '발암 캐릭터'의 창시자로 불릴 만큼 유독 '욕' 먹는 등장인물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문영남 작가의 작품들의 시청자들은 막장 소재 뿐만 아니라 '발암 캐릭터'에 뒷목을 잡는 것이 일상 다반사이다.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 종반부 전까지 악역이 기세등등하고, 선역이 고통받는 극전개에 대해 "답답하고, 암 걸릴 것 같다"라는 볼멘소리가 대다수이다. 자극적인 소재와 답답한 캐릭터로 불만이 높지만, 시청률은 높게 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이다.

사진=KBS '왜 그래 풍상씨'

사진=KBS '왜 그래 풍상씨'



자극적인 막장 소재로 화제를 모으지만, 배우들의 대사를 볼 때 그녀의 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서 언급했듯 다수의 수상경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녀의 페르소나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최대철은 문영남 작가에 대해 "대사 한마디, 한마디 모든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세심하게 신경써주신다. 초반부에 이해되지 않았던 대사와 상화들이 후반부에 다 이해될 수 있었다. 이미 모든 상황을 다 예측하고 머릿속에 그려 넣은 뒤 집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케이 광자매'의 주축 배우 홍은희, 전혜빈, 고원희 등도 "모든 대사 한 글자와 문장 부호 하나, 띄어쓰기에도 작가의 의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문영남 작가는 자신의 작품의 대사 한 마디까지 챙기는 디테일한 면모로 작품의 완벽성을 기하고 있다. 여기에 대중과 소통하며 최신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작품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은 대중에게 믿고 보는 흥행 작가로 굳건하게 자리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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