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OTT행 '서복', 극장에도 관객이 올까요?"

최종수정2021.04.12 17:13 기사입력2021.04.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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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언론시사회 현장
'건축학개론' 감독 9년만 신작
공유·박보검·조우진·장영남 출연
OTT·극장 이례적 동시공개
韓영화계 어떤 영향 미칠까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결과가 궁금하다. OTT에서 공개되면 극장에 사람들이 안 올까, 혹은 극장에도 오고 OTT로도 많이 볼까. 향후 한국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OTT 플랫폼과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되는 '서복'에 한국영화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주 감독은 언론에 영화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후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궁금하다고 했다.


이용주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데뷔작 '불신지옥'을 확장해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OTT행 '서복', 극장에도 관객이 올까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용주 감독은 2009년 신들린 동생의 실종 이후 시작된 이웃 사람들의 죽음,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영화 '불신지옥'으로 데뷔했다. 당시 감독은 무속신앙과 기독교를 절묘하게 연결해 먹먹한 공포를 이끌었다.


'서복'에 관해 감독은 '불신지옥'의 확장판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영화의 주제가 두려움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복제인간 소재가 어울릴 거 같더라. 하나씩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장르가 적합하겠다고 느꼈다."


'건축학개론'(2012)으로 멜로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서복'으로 SF 액션 장르를 연출한 것에 관해 이 감독은 "일부러 장르를 다양하게 연출하는 건 아니다. 장르는 이야기의 외피다. 차기작은 뭘 연출할지 모르겠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9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것에 관해 이용주 감독은 "9년 동안 '서복'만 썼다는 걸 믿지 않으시려고 하는데 사실이다. 오래 걸렸다"는 솔직히 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작업이 오래 걸렸다. 그 사이 중국에서 영화 촬영을 준비하다가 무산돼서 공백이 생겼다. 다음 작품은 최대한 빨리, 열심히 써보려고 다짐하고 있다"며 "어떤 장르를 해야겠다는 다짐보다 빠르게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자고 일어날 때마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OTT행 '서복', 극장에도 관객이 올까요?"

[현장에서]"OTT행 '서복', 극장에도 관객이 올까요?"


'서복'은 중국 진나라 시절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신하 서복이라는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죽지 않는 복제인간 서복에 관해 감독은 "죽음을 바라보는 두려움을 둘러싼 여러 시선을 그린다. 모두가 줄기세포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당시 저도 놀랐다. 서복에 두려움과 욕망의 동전의 양면을 응축시켰다.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생명 연장을 꿈꾸는 끝날 수 없는 욕망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복제인간은 할리우드에서 종종 그려진 바. 이용주 감독은 "마블 등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작품에서는 복제인간이 주인공이고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서복'은 죽음을 앞둔 기현이 서복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요했다"며 "다시 믿음을 가지고 구원을 받는 맥락이 가장 중요했다. 주인공의 시점이 복제인간이 아닌 그를 바라보는 동행인이길 바랐다"고 차별점을 꼽았다.


서복과 동행하는 기헌을 연기한 공유는 "영화를 찍기로 하고 촬영하는 내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지금 잘살고 있는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복'의 영향일 수도 있고 정답은 아니지만"이라고 배역을 연기하며 느낀 바를 전했다.


[현장에서]"OTT행 '서복', 극장에도 관객이 올까요?"

[현장에서]"OTT행 '서복', 극장에도 관객이 올까요?"


서복을 탄생시킨 서인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 임세은을 연기한 장영남은 "삶이란 역시 내 존재에 관한 가치를 스스로 끊임없이 찾아 나가는 시간 같다고 느꼈다. 부딪히고 깎이며 괴로워하고, 어떨 때는 기쁘고 다양한 순간을 맞이하는 연속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로 말했다.


'서복'은 오는 15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되는 동시에 극장에서 개봉한다. 상업 영화로 이례적인 행보로 향후 극장 산업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용주 감독은 "'서복'이 지난해 말 개봉하려다 연기되면서 저 뿐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이 다 힘든 거로 안다. 어떻게 하면 될지 막연한 상태였다. 모든 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달려있었으니까"라며 "저 역시 결과가 궁금하다. OTT로 갔기에 극장에 사람들이 안 올까, 혹은 극장에도 오고 OTT로도 많이 볼까. 이건 향후 한국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는 결과가 나오겠구나 싶고 궁금하다"고 말했다.


공유는 "개봉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많이 늦어졌지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어서 좋은데 얼떨떨하기는 하다. 갑자기 언론시사회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아무 생각 없다가 멱살잡혀 끌려온 느낌"이라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상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 조심스럽지만 처음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 내내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



사진=CJ ENM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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