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독한 시너지' 김여진 움직여야 살아난다

최종수정2021.04.15 01:26 기사입력2021.04.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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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대중을 사로잡는 깊은 연기 내공
뛰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김여진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데뷔와 동시 마치 신데렐라와 같이 스크린과 연극 무대 위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녀. 국내 유수의 영화제 시상식 신인상과 여우 조연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배우. 바로 데뷔 24년 차 배우 김여진이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그녀는 나이 어린 신인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주변에 시샘 어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로 인해 동료들에게 심한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과거 그녀는 뉴스에 출연, 자신의 성과에 대해 "누군가 오랜 기간 노력해도 잡기 어려운 기회인데, 내가 참 운이 좋았다"고 한없이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내가 선배였어도, 나 같은 후배 정말 싫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들을 두둔했다.


사진=KBS2 '마녀의 법정'

사진=KBS2 '마녀의 법정'


연극 전단지를 돌리고 포스터를 붙이면서도 행복한 얼굴로, 매일 연극을 챙겨보고, 모든 대사를 다 외웠던 김여진은 바로 그런 배우이다. 천부적인 자질만큼, 연기를 사랑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현재의 위치에 우뚝 선 김여진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김여진은 주말 안방극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악의 중심축 최명희로 분해 강렬함을 선보이고 있다. 빈센조(송중기 분)와의 정면대결이 그려지며 '빈센조' 시청률 역시 상승세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16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1.6% 최고 12.8%, 전국 기준 평균 10.6% 최고 11.6%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6.1% 최고 6.8%, 전국 기준 평균 6.0% 최고 6.6%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특히 전국 기준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처럼 '빈센조'의 높은 인기에는 김여진의 기여도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안방극장에 명품 악역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배우 김여진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 대중을 사로잡는 깊은 연기 내공 김여진의 과거와 현재


김여진의 연기 인생은 시작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바로 1998년 세계적인 거장 임상수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주인공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리게 된 것. 각기 다른 성격과 다른 직업을 가진 세 여성의 성담론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해당 영화를 통해 임상수 감독은 1998년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여진 역시 이 작품으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충무로에 새로운 젊은 피로 주목받게 됐다.


김여진은 같은 해 제7회 춘사대상영화제 새얼굴 여자연기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대중의 그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적중했다. 김여진은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의 홍자 역으로 열연, 2000년 제 3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2002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진홍 역을 맡아 제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대중 뿐만 아니라 평단이 주목하는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스크린을 통해 먼저 연기력을 입증한 김여진은 2000년대 초반에는 안방극장 사극으로 대중에게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쳤다.


그녀는 2002년 이병훈 감독, 김이영 작가와의 인연으로 드라마 '대장금'에서 극중 제주로 유배온 장금에게 의술을 가르치는 '의녀 장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03년 주말연속극 '죽도록 사랑해'에서 당시 조연출이었던 김진민 PD와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녀는 남편 김진민 PD와 '신돈' '오만과 편견' '화정' '인간수업'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협업하기도 했다.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포스터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포스터


2005년에는 연극 무대에서도 그녀의 열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연극 '클로져' 애나 역으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김여진은 2010년 '엄마를 부탁해', '러브레터', 2011년 '버자이너 모놀로그', 2018년 '리차드3세', 지난해 '마우스피스'까지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2007년에는 이병훈 감독과 김이영 작가의 드라마 '이산'에서 정순왕후 김씨 역할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2015년 김이영 작가의 작품인 '화정'에서 광해군의 충복이자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김개시 역으로 열연,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영화 '내 사랑 내곁에', '채식주의자', '웨딩드레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2011년 이규만 감독의 영화 '아이들…'을 통해 그녀는 제20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1년을 기점으로 그녀는 스크린 보다는 브라운관에 무게 중심을 두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솔로몬의 위증' '마녀의 법정' '복수가 돌아왔다' '신입사관 구해령' '이태원 클라쓰' 등 다양한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작품 속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그녀는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명품 악역으로 안방극장에 서늘한 냉기로 가득채웠다.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 뛰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김여진이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볼까?


배우에게 있어 자신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여진은 '해당 배역'이 그녀인지, 그녀가 '해당 배역'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물아일체 된 열연으로 존재감을 내뿜는다.


김여진은 '빈센조'에서 최정점 빌런의 측근 최명희 역으로 분해 '악역 연기사(史)'에 한 획을 그었다 할 만큼 눈부신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물리면 죽는 '살벌한 독사' 빌러니스 최명희 역은 여러 상황 속 다양하게 급변하는 캐릭터의 감정 만큼 김여진이 그간 연기한 어떤 캐릭터보다 난이도가 높다.


세상에 신처럼 군림하고 싶은 장준우(옥택연 분)와 최명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한마디로 최명희는 선을 대표하는 등장인물 빈센조(송중기 분)와 홍차영(전여빈 분)과 인물관계도에 대척점에 서있는 악의 중심축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할 수 있다.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사진= tvN 드라마 ‘빈센조’


극중 최명희는 검사 시절부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악랄한 바벨의 회장 장준우를 만나 독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명석한 두뇌를 풀가동해 바벨이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게 도우면서 방해물은 가차 없이 처리하는 최명희. 내면의 살벌함을 감춘 소박한 차림새와 말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한다.


장준우의 완벽한 파트너가 된 그는 바벨이라는 큰 힘을 등에 업은 만큼 더 무자비한 악행을 예고한다. 장준우를 쓰러뜨리려는 빈센조와 홍차영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이는 최명희다. 김여진은 극 초반 때로는 귀엽기도 하고 푼수 같기도 하지만, 중 후반부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 그 자체 최명희의 다양한 모습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그녀는 '빈센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장준우와 빈센조의 끊임없는 싸움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끝없이 사건을 만들어내고, 또 끝없이 스토리를 이어간다. 그녀가 움직여야만 이 드라마가 살아날 정도이다. 대중의 그녀에 대한 관심도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조연이지만, 비중은 결코 조연이 아니다. 주연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사극'과 '현대극', 주인공을 조력하는 선역과 악랄한 빌런에 이르기까지 김여진은 매작품 자신이 맡은 배역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대중들 역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갖고 있는 김여진에 대해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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