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빈센조' 홍서준 "어마어마한 코미디 벌어지고 있었다"

[인터뷰①]'빈센조' 홍서준 "어마어마한 코미디 벌어지고 있었다"

최종수정2021.04.18 12:00 기사입력2021.04.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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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장으로 출연했던 배우 홍서준
죽음으로 하차했지만 임팩트 있던 장면들
"코미디 벌어지던 현장, 웃음 욕심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는 박재범 작가가 전작들에서도 그렇게 썼듯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개성이 강하고 돋보일 수 있는 장면이 한 번씩 나오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 속의 악당들에게도 각자의 몫이 있었다. 그중 한 명으로는 길종문 원장이 있다.


길종문 원장은 바벨그룹 편에 서서 바벨제약 피해자들의 발병 원인을 거짓으로 조작하는데 힘을 보태고, 병상에 누워 사투하는 피해자에게 마약을 주입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법무법인 우상의 의학자문의로서 법정에 출석해 바벨그룹에 유리한 증언을 했지만 부부 갈등을 겪고 있던 아내 김여원 교수(유연 분)의 증언으로 인해 몰락했고, 결국에는 바벨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인터뷰①]'빈센조' 홍서준 "어마어마한 코미디 벌어지고 있었다"

길원장을 연기한 배우 홍서준은 '빈센조'의 연출자 김희원 감독과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작업한 인연으로 '빈센조'에도 합류했다. '빈센조'의 빌런 중 한 명인 길원장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욕망, 이기심, 오로지 돈을 좇는 것 같은 욕심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를 잃지 않았다. 이 드라마 자체가 코미디와 함께 흘러가는 극이었다. 그 속에서 어우러진 홍서준은 "코미디도 빠지지 않고 하려 했다. 그래야 더 재미있으니까"라는 말을 전했다.


길원장의 명장면 중에는 증인으로 나온 아내를 보고 당황해 급하게 달려오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다. "여보!"를 외치며 달려온 길원장, "여보예요?"라고 반응한 우상의 대표 한승혁(조한철 분)의 말이 더해지면서 폭소를 자아냈다. 이 장면에 대해 홍서준은 "현장에서 어마어마한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가려고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마음 놓고 해주셔도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코믹적인 요소가 발현되어도 상관 없고, 마음 놓고 해달라는 말을 듣고서는 달려가다가 넘어지는 걸 현장에서 생각해냈습니다. 그 문이 열리는 걸 알고는 있지만 다급하기 때문에 걸려 넘어진 설정으로 연기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넘어지는 장면은 무려 15~20번의 테이크를 거쳤다. 홍서준은 "그 장면은 거의 대부분이 애드리브였다. 화면에서는 한 번 넘어지지만 찍을 때는 수십번씩 넘어졌다. 구르지는 않아도 됐었지만 순간적으로 굴러서 넘어지면서 내 구두가 차영 씨(전여빈 분) 얼굴 근처에 걸리면 웃길 것 같았다. 그 장면은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에서는 느와르 분위기를 풍기지만 현실에서 마주할 때는 상당히 소프트한 배우 홍서준.

사진에서는 느와르 분위기를 풍기지만 현실에서 마주할 때는 상당히 소프트한 배우 홍서준.


바벨을 배반한 길원장이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유유자적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비쳐지면서 그가 요거트의 뚜껑을 핥아먹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홍서준은 "지문에 '요거트를 얄밉게 먹고 있다'라고 써있었다. 어떻게 할지 두 달을 생각했는데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숟가락으로 얄밉게 먹는 건 예상이 되지 않나. 그런데 뚜껑에 요거트가 묻어있는 거다. '이거다!' 싶어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즉석에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경우가 자주 있는 듯 보였지만 "사실 즉흥 연기는 잘 못한다. 애드리브도 준비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인터뷰①]'빈센조' 홍서준 "어마어마한 코미디 벌어지고 있었다"

아쉬움을 남긴 장면이 있을까. 홍서준은 "아내한테 마이크로 맞는 신"이라며 "마이크로 퍽퍽 맞는다고 대본에 적혀 있었는데, 한 대 맞고 기절했으면 어땠을까, 그게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쓰러져 있는 길원장을 아내가 계속 공격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게 아쉬웠다"고 했다.


길원장의 죽음 장면도 언급했다. 그는 "침대에 발을 거쳐서 쓰러져 있고 싶었고, 눈을 뜨고 죽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눈을 뜨니까 웃기다고, 감아달라고 해서 감았다. 제가 웃음 욕심이 있다. 입도 좀 벌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라가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장면들을 말했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았다. 혹여 탐나는 다른 인물은 없었을까. 물어보자 홍서준은 "일단 금가프라자 식구들 중 한 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대체로 변호사, 검사, 비서 같은 걸 했다. 편하게 대사를 치면서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을 것 같다. 피자집 토토나 세탁소 사장님 같은 역할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생활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답변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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