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스테이지]계속해서 꿈꾸는 배우 원근영

최종수정2021.04.18 10:32 기사입력2021.04.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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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감염병이 휩쓸고 간 공연계. 달라진 풍경 위에서도 희망의 내일을 꿈꾸는 이들을 서정준 문화전문기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봅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문화전문기자] 배우 원근영과의 인연은 뮤지컬 '앤ANNE'에서 시작됐다. 극 중 감초 역할을 담당하는 린드부인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은 것. 그는 고등학생 때 '하이스쿨 뮤지컬'을 보며 영화 연출을 꿈꿨던 연출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운명이 이끌었을까. 대학생활을 거치며 자연스레 배우로 변신했고 2017년 '코스프레 파파'로 데뷔한 후 '넌센스', '앤ANNE', '헬렌 앤 미', '정글라이프'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 신인 배우다.


배우 원근영 프로필 사진. 사진=본인제공

배우 원근영 프로필 사진. 사진=본인제공



그는 근황을 묻자 "작년보다 희망찬 시작"이라며 "코로나19 시대에 적응이 된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원근영 배우는 이어서 "레슨을 받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뮤지컬 배우들끼리 스터디를 하기 위해 '페르마타'라는 이름의 팀을 만들어 단순 커버 영상이 아닌 등을 올리게 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 시대에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고민하다 유튜브를 개설하게 됐죠. 유튜브를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서 의견이 많았지만, 연습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저희들의 비포/애프터를 확연히 알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싶어서 지금의 채널을 운영하게 됐어요. 완벽하게 만든 커버 영상이 아닌 연습 영상을 노출한다는 게 배우로서 약점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런 영상들이 다른 동료나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거든요."


배우들이 온라인으로 활동처를 옮기는 일은 사실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아예 팀을 만들고 뭉치는 것은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쉽지 않은 편이다. 어쩌다 일을 키우게 됐는지 궁금해 하자 원근영 배우는 "원래는 청년 지원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 시작했다"며 웃었다.


배우 원근영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본인제공

배우 원근영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본인제공


원근영 배우가 보낸 일상 사진들. 사진=본인제공

원근영 배우가 보낸 일상 사진들. 사진=본인제공



"하지만 '페르마타'를 시작하니까 우리끼리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어요. 배우들은 다들 각자 방법으로 고민이나 연습을 하고, 레슨을 받으며 준비하는데 그게 모이니깐 굉장히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노래가 늘었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웃음)."


그렇다면 원근영의 2020년은 어땠을까. 그는 "침대에서 보낸 해"라고 이야기하며 "살면서 늘 바빴지만 처음으로 시간이 생겼다. 완전히 일하지도 완전히 놀지도 못한 괜히 무기력한 시간들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래도 '정글라이프' 종연 이후 재정비를 가지려 했다. 발성부터 완전히 다시 공부했다"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침대 위에 있었지만 발버둥을 쳤죠(웃음). 그냥 흘려보내기엔 시간이 아깝고, 코로나19가 끝났을 때는 저도 그만큼 준비된 배우가 돼야겠다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7월에 뮤지컬 '추사'를 공연했고 12월에 '정글라이프' 지방공연을 갔는데 동료들이 쉰 기간 동안 실력이 늘었다고 해서 참 행복했어요."


끝으로 남은 2021년에 대한 계획을 묻자 원근영은 영상에 관련된 작업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예체능 계열이 아닌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은 살면서 평생 뮤지컬을 보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이야기하며 "공연을 본 적 없는 친구들을 보면 뮤지컬 배우로서 책임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뮤지컬이 아직도 특별한 날 보러가는 특별한 일 중 하나잖아요. 비대면 시대에 영상 소비가 늘어난만큼 기회로 삼고 영상과 접목한 작업을 해나간다면 뮤지컬을 알게 되고 보게 되는 사람들도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페르마타'에 올린 영상 중 뮤지컬 '레드북'의 '사랑은 마치'라는 노래를 연습한 영상이 있는데 살짝 연출을 가미해서 만들었거든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커버영상'의 범주를 벗어나서 재미있는 작업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면 뮤지컬이 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배우 원근영 프로필 사진. 사진=본인제공

배우 원근영 프로필 사진. 사진=본인제공



그는 또 "그게(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것이) 꼭 뮤지컬이나 영상이라는 식으로 특정한 장르로 규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그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가져 공익적인 활동에 힘을 보태고 불편한 진실을 꼬집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원근영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순 없지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시대에도 우리가 함께 모여 손을 맞잡고, 눈을 마주쳐야 한다면 그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와 함께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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