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포미니츠' 김환희 "가장 중요한 건 진심…'연기하지 말자' 생각해요"

[인터뷰②]'포미니츠' 김환희 "가장 중요한 건 진심…'연기하지 말자' 생각해요"

최종수정2021.04.25 21:10 기사입력2021.04.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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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포미니츠' 김환희 인터뷰
"한 여성의 삶 보여줄 수 있어 영광"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힘겨운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른 김환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다. 그는 "'베르나르다 알바' 재연을 할 때 한 선배에게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 여쭤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변화를 주려고 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연기하라'는 대답을 해주셨다. 그 한 마디가 정말 와닿았다. '포미니츠'도 내가 뭘 해야 할지를 찾는 것보다 진심을 다해서 제니를 찾아가고,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연기하지 말자'는 마음이에요.(웃음) 진심으로 하자는 마음이 제일 커요. '얜 이럴 거야' 하고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가 안 겪어본 제니의 삶을 상상해내는 게 너무 위험하고, 안 될 짓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니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다가가려고 했어요."

[인터뷰②]'포미니츠' 김환희 "가장 중요한 건 진심…'연기하지 말자' 생각해요"


제니의 재능을 발견한 크뤼거는 제니에게 "재능이 있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겐 빼어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잔혹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환희는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재능을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걸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나. 하지만 전 인간이 할 수 없는 건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어 "사람은 똑같이 태어났고, 똑같은 출발선에서 다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른 길은 없다. 똑같은 일에도 어떤 사람은 감사하고, 어떤 사람은 불만을 가진다.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우리의 몫이고, 그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재능을 찾고 도전하는 건 본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저라고 제니를 연기할 수 있게 태어났을까요.(웃음) 재능은 나 자신도 알아보기 쉽지 않잖아요. 그러니 일단 뭐든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생 너무 짧잖아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요. 어떤 걸 선택하든 내 세상이고 내 인생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불가능은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포미니츠' 김환희 "가장 중요한 건 진심…'연기하지 말자' 생각해요"


제니의 마지막 4분의 연주는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시간이다. 김환희가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그는 곧바로 '가족'이라고 답했다. 김환희는 "모든 것의 첫 번째가 가족이다. 그게 버거울 때도 있어서 조금씩 놓게 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가족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만큼 힘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가족,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전작인 '베르나르다 알바'에 이어 이번 '포미니츠'까지, 여성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김환희는 확연히 다른 결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그는 "한 여성의 인생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조심스럽지만 뿌듯함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여성 배우들이 이런 역할, 이런 감정을 소화할 수 있고, 관객분들에게 희열을 드리는 무대를 선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요즘인 것 같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경우도 거의 매진이었지 않나. 열 명의 캐릭터가 다 드라마가 있었다. 관객분들이 그런 작품을 기다리셨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제니를 표현할 때도 더 소중하게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기대돼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든, 작가님들께서 써주시는 캐릭터든 여성 캐릭터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길 소망해요. 배우들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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