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앳된 얼굴 이다윗, 연기의 깊이는 다르다

최종수정2021.04.29 18:51 기사입력2021.04.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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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얼굴, 연기 내공과 깊이는 최고
작품을 풍요롭게 하는 이다윗의 활약상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16세의 나이로 거장 이창동 감독과 60년대 은막의 스타 레전드 대배우 윤정희와 영화 '시'로 프랑스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행운아. 당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과 엄청난 일들을 경험하고 있는 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했던 소년이었다.


이 앳된 배우가 어엿한 나이 28세의 젊은 성인 배우로 성장했다.


2003년 KBS1 드라마 '무인시대' 아역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19년 내공을 쌓은 배우 이다윗이 그 주인공이다. 이다윗은 특유의 깊이 있는 눈빛과 매 순간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대중이 인정하는 배우로 발돋움 했다.


최근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JTBC 새 수목드라마 ‘로스쿨’을 통해 안방극장에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생소한 법정물, 예비 법조인 캐릭터를 맡아 그는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교집합 없는 연기를 바탕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한 이다윗.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는 만큼 그의 연기력 역시 깊이 무르익고 있다.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이다윗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사진=영화 '최면' 스틸컷

사진=영화 '최면' 스틸컷



# 아역부터 차근차근 걸어온 배우 이다윗의 과거와 현재.

9살이란 어린 나이에 '무인시대'에서 최우 역을 맡은 그는 어린 나이부터 일찌감치 배우로서 크게 될 자질을 입증했다. 당시 미완의 대기 상태였지만, 드라마 '왕의 여자'의 순화군, '연개소문'의 김유신, '이산'의 은언군, '일지매'의 변시후 등 사극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배우 이종수와 윤승원, 박시후, 지성, 박해일, 김다현 등 주연급 연기자들의 아역으로 맹활약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10년에는 칸 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시'에 출연하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미자(윤정희 분)의 홀로 남겨진 손자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다윗은 당시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에 출연하기 위해 또래 아역 배우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자그만치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적으로 배역에 낙점됐다. 이를 기점으로 그는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사진=영화 '고지전'

사진=영화 '고지전'


이후 영화 '고지전'에서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구슬픈 노래 '전선야곡'을 가창한 남성식 이병 역으로 대중의 기대를 확신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2013년에는 입시 위주의 교육 문제에 대해 다룬 신수원 감독의 영화 '명왕성'에 주연으로 출연해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김준 역으로 원숙하게 '완성돼가고 있는 대기'임을 입증했다.


아역부터 크고 작은 배역을 맡아 차근차근 쌓아 온 연기력과 세계적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본 폭 넓은 경험, 이다윗은 해를 거듭할수록 매 작품마다 대체불가한 존재감과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


그의 장점은 어떤 배역을 맡아도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다. 실제로 이다윗은 드라마 ‘후아유 ? 학교 2015’, ‘싸우자 귀신아’, ‘긍정이 체질’, ‘구해줘’, ‘배드파파’ 등은 물론, 영화 ‘남한산성’, ‘스윙키즈’, ‘사바하’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대중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2020년 '이태원 클라쓰'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사진=영화 '시'

사진=영화 '시'


'호텔델루나'에서는 복잡한 사연을 가진 설지원 역을 맡아 이야기에 힘을 싣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겉보기에는 평범한듯 하지만 친구의 악성루머를 퍼뜨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게 만드는 등 악귀로 변신하며 극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구찬성(여진구 분)과의 깊은 악연과 대결 구도는 드라마의 백미였다.


후속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모습으로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이호진 역을 맡아 학창시절 동급생 장근원(안보현 분)에게 괴롭힘을 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그는 드라마의 선역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조력자로 작품에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화 '최면'과 드라마 '로스쿨'에 출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영화 '스플릿'

사진=영화 '스플릿'



# 그의 활약이 있기에 작품은 더욱 풍요롭다.

대중에게 연기력으로 무한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이다윗은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생기 있게 살아 움직인다. 한 마디로 등장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최근작 '로스쿨'에서도 그의 연기력은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신분 상승 사다리로 선택한 로스쿨에서 인간적인 교류보다는 성적향상과 석차에 집착하는 서지호 역을 맡은 것. 기울어진 집안 대형 로펌에서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려는 그의 이해타산적 삶의 방식은 주변 인물관계도를 냉각시키는 요소로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다윗은 감정이 없는 눈빛과 표정, 냉랭한 기운의 지호 역을 그 누구보다도 잘 소화하고 있다.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대사 톤과 표정 변화는 해당 드라마의 백미. 타 배역과의 의견 대립으로 격돌할 때는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로 TV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사진=JTBC 드라마 '로스쿨'

사진=JTBC 드라마 '로스쿨'


특히 자상함이 특징인 준휘(김범 분)와 차가움을 대표하는 지호의 첨예한 대립은 극의 재미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원칙을 고수하는 검사가 되고 싶은 한준휘와 대형 로펌의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고 싶은 서지호. 이처럼 인생의 목표부터 다른 두 친구의 갈등과 해소가 회차를 거듭하며 심도있게 그려질 예정이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 분)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최면'에서는 충무로의 젊은 실력파임을 입증했다.


그는 대학생 도현의 불안정한 심리를 밀도 있게 표현해 냈다. 특히, 우연히 경험하게 된 최면 체험을 통해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도현의 캐릭터를 섬세하면서도 뚝심 있게 그려냈다는 평.


뿐만 아니라 이다윗은 2019년 오컬트 요소를 지닌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에서 고요셉 역을, 2016년 개봉한 '스플릿'에서는 강박과 자폐 증상을 지닌 영훈 역을 연기하면서 호평 받았다. 자연스러운 자폐 연기는 그의 노력이 돋보였다. 바로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거듭하고, 행동 패턴과 디테일 한 표정까지 연구한 결과였다.


이처럼 그는 이름처럼 개성 넘치는 마스크와 잘 다듬어진 호흡, 여기에 완벽한 대사와 완벽한 표정연기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 자신의 한계를 깨나가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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