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현빈,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최종수정2021.05.02 11:00 기사입력2021.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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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가이즈'까지 웹드라마 섭렵
연기, 노래, 작곡까지 하는 멀티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에 충실하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들 아냐"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발견된 권현빈은 4년의 시간이 흐를 동안 배우로, 가수로, 작곡가로 진화를 거듭했다. 잘할 수 있다는 걸 인정 받고 싶어 노력했고, 필요한 작품이 있다면 어디든 출연하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으며 지금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노래로 만들었다. 그렇게 '멀티'가 가능한 엔터테이너로 성장해 왔다.


뭐든 다 하고 싶은 연기자

제주의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세워진 바 썸머가이즈에 무일푼으로 들어선 박광복. 더위에 지쳐 바에 들어선 그는 바텐더 오진달래(강미나)를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한다.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하면서 박광복을 비롯한 청춘들은 썸머가이즈의 부흥을 위해 뭉친다. 박광복은 돈이 없어 몇날 며칠 노숙을 하면서도 오진달래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청춘들과 어울리고, 제주에 오기 직전 죽음을 결심할 정도로 힘들었던 속마음과 힘들게 자란 성장 과정을 털어놓는다.


[인터뷰]권현빈, 나는 나의 길을 간다

권현빈은 웹드라마 '썸머가이즈'의 박광복을 연기하면서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몰려 제주에 온 박광복에게서 파운데이션의 흔적이 혹여라도 보일까봐. 박광복이 처음 등장하던 순간의 볼빨간 권현빈은 '찐으로' 더위에 지친 모습이었다.


권현빈과 박광복이 만나면서 캐릭터가 잡혀갔다. 사채업자의 부하로서 깡패 생활을 할 정도로 거침이 주를 이루던 박광복은 실제 권현빈과 얽히면서 지금의 순박한 캐릭터로 완성됐다. "촬영을 하러 갈 때까지만 해도 과묵하게 가려고 했다. 촬영에 들어가니까 저의 원래 어눌한 말투나 장점이라 생각하는 솔직함을 연기에 묻어서 하려고 했더니 주변 반응이 좋아서 그렇게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광복이는 제가 연기한 인물 중 저와 제일 많이 닮아 있다. 광복이처럼 많이 어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반 진행 과정에서는 대사가 별로 없었다. 대신 그 분위기에 섞여 들기 위해 리액션과 표정 연기에 힘썼다. 6~7화에서는 박광복의 과거 서사가 드러났다. 권현빈은 "평소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감정신에서 집중을 못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부탁도 안 드렸는데 제가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일부러 자리를 비워주거나 말을 안 거시길래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며 배려에 고마워했다.


가수이기도 한 권현빈은 '썸머가이즈'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원곡자인 바비킴 앞에서 '고래의 꿈'을 부르는 장면을 연기하기도 했다. "바비킴 형님께서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따라하는 것처럼 따라하라고 했는데 도저히 못하겠는 거다. 미숙하지만 진지하게 해보겠다고 하고 불렀는데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아이돌', '소녀의 세계' '놓지마 정신줄', '카페 킬리만자로', 이번 '썸머가이즈'까지 웹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했다. 그는 "처음에는 신인이고 어색하기도 하니까 연기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었다. 점점 배워나가면서 나아지고 있다는 감이 든다. 진지한 것이든 유쾌한 것이든 아직까지는 계속 해보고 싶은 게 많다. 경험을 계속 쌓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17년 '보그맘' 이후 TV 드라마 작품이 없지만 "플랫폼이 뭐든 시켜만 주면 다 하고 싶다. 뭐든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권현빈
[인터뷰]권현빈,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음악을 할 때는 VIINI(비니)라는 이름을 갖는다. 팬들이나 지인들이 불러주는 '빈아'라는 애칭에서 비롯됐다. 퍼포머이냐 하면 작사, 작곡도 하는 창작자다. 그는 "어릴 때 주변에 힙합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본인의 생각과 철학이나 감정을 가사에 쓰는 걸 보고 재미있어서 저도 조금씩 가사로 썼었다"고 시작점을 알려줬다.


"아이돌을 할 때 저의 곡은 제가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게 시발점이 됐어요. 솔로를 하면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생겨서 작곡을 배웠고요. 더 나아가서 가사를 쓰고 멜로디라인을 짜는 게 쉬워지다 보니 비트에도 손을 댔어요. 그러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아요."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은 '도깨비방망이'. "어린 친구들도 따라부를 수 있도록 단순하고 1차원적으로 내고 싶었다. 그 다음 앨범 '문&버터플라이'에서는 무언가를 볼 때 느끼는 점을 담고 싶어서 달과 나비를 주제로 썼다. OST 곡인 'LETTER'는 드라마나 웹툰 안에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입을 해서 썼다"고 밝혔다.


습관처럼, 일상처럼 곡을 만들었더니 50여 곡이나 쌓였다. 감정을 기록하듯이 곡을 써내려나갔다. 캐나다 출신 가수 The Weeknd(더 위켄드)는 그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현빈은 "그 분의 멜로디라인에 지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누가 더 잘 하는지, 좋고 나쁜지를 따지지 않는다. 본인의 생각과 감정에 충실한 음악을 만드는 것. 그게 권현빈의 음악관이다.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해요. 작곡이라는 것 자체가 그 결과물이 어쨌든 간에 그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 있을 거예요. 음악 자체가 좋고 나쁘다를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꾸미는 게 잘못되거나 나쁜 건 아니지만 저의 스타일과는 안 맞는 것 같아요. 털털하게 내뱉고,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좋아요. 성격 자체도 거짓보다는 솔직한 걸 좋아하고요. 또 마이너 코드를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저는 노래를 막 잘 부르는 건 아니더라도 저만의 음색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무기 삼아서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권현빈,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발전하고 싶은, 인정받고 싶은

권현빈은 "항상 인정 받는 것에 갈증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프로듀스101 시즌2' 당시에는 노력은 부단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그때의 기억이 강력하게 남아있는 걸까. 그는 "처음에 저를 미숙하게 보신 분들이 대다수이니까 악착 같이 돌려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아무 것도 못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저의 음악이 나오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없다. 노력을 하니까 되는구나 싶었다. 연기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인정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흔들림 없이 앞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편견이나 평가에 흔들리지는 않는다. 권현빈은 "편견은 신경 쓰지 않는다. 보여주기 위해 음악을 만든 게 아니라 나의 감정을 담아 나의 노래를 낸 것이다.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 생겨도 서운하지 않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있으니 조언이나 선배님들이 말씀해주시는 것을 경청해서 잘 들으려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인터뷰]권현빈,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생각을 많은 분들에게 공감되게 하는 게 음악적 목표예요. 데뷔 때는 갈팡질팡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게 많아지다보니 그런 생각이 확고해지면서 단단해졌어요."


권현빈은 "가만히 쉬고 있으면 불안하다. 계속해서 준비 과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마음을 좋게 먹으려고 한다. 최근 2~3년 간 행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힘든 상황은 변하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많은 분들이 버티라고 하지 않나. 차분히 노력하다보니 힘든 것도 이겨내게 된다"며 단단한 마음과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앞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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