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빈센조' 고상호 "동갑 송중기, 말은 못놨어요"

[인터뷰①]'빈센조' 고상호 "동갑 송중기, 말은 못놨어요"

최종수정2021.05.03 12:45 기사입력2021.05.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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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드라마 활동 중인 고상호
'빈센조'에서 FM 검사 정인국役
"정인국의 배신, 충격 받았다"
"임철수 형님 연기에 감탄"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할수록 편했지겠지? 잘 할 수 있겠지?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언제쯤이면 만족하면서 끝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드라마도 참 어려웠어요."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tvN '아스달 연대기', 이번에 '빈센조'까지 세 번째 드라마를 마친 고상호의 소회다. '빈센조'에서 연기한 정인국 검사는 정의만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FM 검사인 줄 알았으나 내면에는 욕망을 품고 배신을 행한 인물이었다. 고상호는 "정인국이 배신할지 처음에는 몰랐다"고 했다.


[인터뷰①]'빈센조' 고상호 "동갑 송중기, 말은 못놨어요"

"처음에 제의할 때는 전혀 그런 늬앙스가 없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일단은 충실하게 FM 검사로 캐릭터를 밀고 가주시면 된다'라고 하더라. 그 '일단은'이 걸리는 거다. 의심만 하다가 뒷부분 대본이 나오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뒤통수를 치기 전까지는 믿음직한 검사의 모습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했다. 그래야 배신이 나왔을 때 드는 배신감이 크기 때문. 자신의 일에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검사로서 반듯한 말투와 표정, 행동으로 연기했다. 빈센조(송중기 분), 홍차영(전여빈 분)과 중화요리를 먹으면서 계획을 나누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편법을 거부하는 정인국으로 인해 답답해하던 빈센조와 홍차영은 요리마저 고구마맛탕이 나오자 답답함이 폭발했다.


"그때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차영이와 빈센조가 애드리브를 막 하는데 제가 받아주면 가벼워질 것 같았어요. 첫 촬영이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 받아야 하는지 파악이 안 됐죠. 나중에 드라마가 방영되고나서 보니 고구마맛탕을 더 맛있게 먹을 걸 후회했어요. 두 사람은 답답해하는데 정인국이 맛있게 먹으면 희극적인 요소가 더 컸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인터뷰①]'빈센조' 고상호 "동갑 송중기, 말은 못놨어요"

정인국의 기자회견 장면이 방영되자 고상호는 자신의 SNS에 "인마 넌 그러면 안 됐어 어휴.."라는 글을 남겼다. "정인국을 저의 부캐로 설정해 놓고 시청자 입장에서 그렇게 썼다"는 말이 뒤따랐다. 야망을 가지고 배신했지만 빈센조의 우아한 협박을 받자 벌벌 떨며 두려워했다. 고상호는 그런 정인국에게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했지? 왜 그랬어?"라고 일침했다.


'빈센조'는 애드리브에 열려 있는 현장이었다. 김희원 감독은 배우들에게 "마음껏 해보라"며 기회를 제공했다. 배우들은 준비해온대로 펼쳐보일 수 있었고, 감독은 극에 어울리게 추가하기도 하고, 덜어내기도 했다. 고상호가 연기한 정인국은 코미디에서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었다. 다른 배우들이 마음껏 펼치는 모습이 부럽지는 않았을까. 그는 "다른 사람들과 결이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께서 '정검사님은 그러시면 안 된다'며 그렇게 쭉 나가라고 하셨다. 오히려 내가 현장에 적응이 되니까 애드리브를 받아주는 거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정검사님도 물드셨네'라며 만류했다"고 전했다.


[인터뷰①]'빈센조' 고상호 "동갑 송중기, 말은 못놨어요"

'아스달 연대기' 때 송중기와 함께 연기했던 그는 '빈센조'에서 다시 함께 연기했다. 그는 "저 혼자만 같이 연기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할 줄 알았는데 중기 씨가 먼저 '오랜만이에요'라며 친절하게 말해줘서 마음이 편했다. 그때는 후반부에 합류해서 정신이 없었고, 이번에는 안정감이 달랐다"고 했다.


"현장에서 중기 씨는 반장이었어요. 별명도 '송반장'이었습니다. 말은 아직 놓지 못했어요. 중기 씨는 제가 형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양)경원이 형과 친하니까 그 또래인 줄 알았대요. 같은 85년생이라고 했죠. 할 얘기는 다 하는데 말은 못 놓겠더라고요."


대외안보정보원 안기석 역의 임철수, 전당포 부부 중 남편 이철욱 역의 양경원, 이탈리아 레스토랑 사장 토토 역의 김형묵과는 같이 공연을 해봐서 친분이 있었다. 특히 그는 임철수가 안기석을 연기하는 걸 보면서 놀라워했다고 했다. "형님이 코미디만 하시는 건 아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달랐고, '미스터 션샤인'의 독립군 역할은 되게 진지하게 하셨다. 이번에 형이 날아다니시는구나 싶었다. 저의 최애 장면이 안기석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장면이다. 실제로는 멋있는 형인데 어떻게 저렇게 멋있는데 멋있지 않게 할 수 있지? 싶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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