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nd 서울연극제②]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관객 만날 준비 끝

[42nd 서울연극제②]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관객 만날 준비 끝

최종수정2021.04.30 17:00 기사입력2021.04.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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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서울연극제 4월 30일 개막
다채로운 여덟 작품과 함께하는 한 달간의 여정
첫 주 장식하는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허길동전'
도발적 매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가져가는 이주차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관객 참여형 작품부터 현대판 마당극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8편의 작품이 제42회 서울연극제를 꾸민다.


제42회 서울연극제가 오늘(30일) 시작된다. 지난 2017년부터 창작극의 제약에서 벗어난 서울연극제에서는 번역극은 물론 재연 공연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82편의 지원작 중 여덟 작품이 선정됐고, 네 편의 재연작과 세 편의 번역극이 관객을 만난다.


이머시브 씨어터, 현대판 마당극, 피지컬 퍼포먼스 씨어터 등 새로운 형식의 작품에 삶의 본질적 물음, 사회 편견 비판 등 현 시대에서 질문을 던질 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이번 42회 서울연극제의 특징이다.


김승철 예술감독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을 흔들어 깨우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이번 공식선정작 8편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막 첫 주 장식하는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허길동전'
연극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공연 장면. 사진=극단 이루

연극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공연 장면. 사진=극단 이루



극단 이루의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와 LP STORY의 '허길동전'이 서울연극제 개막 첫 날 나란히 막을 올린다.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관객, 배우, 연출가 등의 이야기가 연극 속의 연극, 연극 밖의 연극 등 다양한 구조로 풀어지면서 공연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관객이자 배우가 된다. 관객은 공연을 보는 내내 내가 관객인지 배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느끼며 색다른 재미를 마주한다.


'허길동전'은 허균이 죽기 전 날 세 명의 이상주의자가 모여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현대판 마당극이다. 임진왜란 후 조정과 사대부들이 파탄난 민생을 도외시하고 권력을 위한 당쟁에 몰입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그때의 조선처럼 거대한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야기한다.


연극 '허길동전' 포스터. 사진=LP STORY

연극 '허길동전' 포스터. 사진=LP STORY



김승철 예술감독은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에 대해 "인간이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이면에 어떤 모습을 감추고 사는지, 인간의 낯간지러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의 이중적인 면에 대해 사유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 차례 공연된 바 있는 작품으로, 이번 서울연극제에서 또 한 번 관객을 만나게 됐다. 김승철 예술감독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손기호 연출에게 이 작품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보완해서 다시 선보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있었다. 더 깊이 있는 작품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선정 이유를 전했다.


'허길동전'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사실에서 인물을 끌어와서 제작진의 상상력을 더했다. 흥미진진한 극적 상상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현대판 마당극이 콘셉트로, 현대 연극과 어떻게 접목시킬지 관심을 끌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관 연출은 노력도 치열하게 하면서 연극적 감각이 있는 분이다. 그 감각이 현대판 마당극으로 어떻게 드러나게 될 지 기대가 크다"며 "마당극은 무대과 객석의 구분이 없이 관객과 어우러져서 놀아야 하는데 관객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 않나.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는 오는 5월 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허길동전'은 같은 기간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묵직한 메시지 전하는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이단자들'
연극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연습 장면. 사진=극단 대학로극장

연극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연습 장면. 사진=극단 대학로극장



서울연극제의 두 번째 주는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와 '이단자들'이 꾸민다. 극단 대학로극장의 이우천 연출이 선보이는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서울연극제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사에 고용돼 활동하는 킬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친일을 풍자하고 소수자를 향한 사회 편견을 비판하는 등 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피지컬 퍼포먼스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2013년 초연된 극단 사개탐사의 '이단자들'은 제목에 담겨있듯 '이단자'가 되더라도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극단적 환경운동가, 자본과 교육의 유착, 대학 내 갑질 등 사회 문제, 정신적·육체적으로 불안한 현대인의 문제를 보여준다.


연극 '이단자들' 포스터. 사진=극단 사개탐사

연극 '이단자들' 포스터. 사진=극단 사개탐사



김승철 예술감독은 "내용도, 형식도 도발적인 작품인데, 그 도발성을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풀어내려고 한 작품이다. 심사 과정에서도 많은 토론을 거친 작품인데, 한편으로는 이우천 연출의 재치 있는 상상력이 기대된다. 자칫 개연성이나 완성도를 놓치면 유치해질 우려도 있는데, 작품을 향한 연출의 애정, 판단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유니크한 형식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단자들'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된 작품"이라며 "작품이 지닌 메시지나 완성도가 이전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입증됐다.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공연을 할 때마다 새롭게 해석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있어 작년과는 또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이단자들'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5월 7일부터 16일까지 공연된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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