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우석, 한층 뜨거운 '쓰릴 미'를 위해

최종수정2021.05.05 21:10 기사입력2021.05.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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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쓰릴 미' 김우석 인터뷰
지난 시즌 이어 다시 한번 '나' 役
'나'의 강한 모습에 중점
무대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활약 중
"선한 영향력 줄 수 있는 배우 되고파"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벌써 두 번째로 만난 '나'인데, 김우석은 '쓰릴 미'가 여전히 흥미롭다. 그래서 '나'로서 하나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소품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김우석의 '나'는 한층 단단해졌고, 눈물을 줄인 그의 눈동자에는 소유욕이 채워졌다. 다시 돌아온 김우석의 '나'가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뮤지컬 '쓰릴 미'(연출 이대웅, 제작 아떼오드·엠피앤컴퍼니)는 1924년 시카고에서 발생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새로운 자극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그'(리차드)와 '그'에게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나'(네이슨), 두 사람의 이야기다.


김우석은 지난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나' 역을 맡아 '쓰릴 미'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여전히 떨리고 여전히 긴장된다. 물론 작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 작년에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정말 무서웠다. 이제는 무서움보다는 인물을 어떻게 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김우석, 한층 뜨거운 '쓰릴 미'를 위해


이번 시즌 김우석이 연기하는 '나'는 조금 더 강해졌다. 그는 "인물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금 더 강단이 생긴 느낌이다. 리차드에게는 약하고 여린 인물일지언정, 네이슨 자체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설명했다.


네이슨과 리차드의 관계가 뒤집히는 부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김우석은 "리차드를 소유하고, 굴복시키려는 욕심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차드의 애정을 갈구해서 집착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리차드를 내 안에 가두려고 하는 소유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그' 역에는 배나라, 노윤, 이석준이 함께한다. '그'를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김우석이 표현하는 '나'도 그날그날 다르다. 김우석은 "비슷하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아니었다. 내가 하는 생각은 같지만 동선이 다르고 세 명의 리차드가 주는 감정이 다르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행동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이어 "세 리차드 다 나빴다"고 웃은 김우석은 "사랑을 많이 주지 않는 느낌이라 네이슨으로서 슬프다. 사랑을 받고 싶은데 사랑을 주지 않으니까 더 갈구하게 된다. (지난 시즌을 함께한) 준모 형은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웃음) 이번 세 리차드는 갈수록 거칠어져서 저도 그런 모습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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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네이슨으로서 분하고 슬퍼서 화를 내는 건지, 네이슨을 연기하고 있는 내가 억울하고 슬픈 건지. 요즘에는 그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나라 형이랑 연기하면 화가 많아져요.(웃음) 본인이 불안해하는 게 보이는데 나한테는 계속 거칠게 대하니까. 그래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여지를 내어주지도 않고 저를 밀어내니까 슬픔과 화가 가득 차요. 저도 모르게 욕을 한 적도 있을 정도예요. 근데 결국에는 리차드가 네이슨 손안에 있는 거잖아요. 제가 더 굽히고 들어가도 제 안에서는 캐릭터가 잘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화를 많이 안 내보려고도 해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에서 진행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김우석은 '나'와 '그'의 계약서에 '죽음까지 함께하자'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다시 묻자 "연기할수록 '같이 죽는 거야, 그러니까 함께하자'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를 보고 '자기야'라고도 안 하던 애가 무릎을 꿇고 비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내 우상인 리차드가 내 앞에서 낮아지고, 두려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내 옆에 가만히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캐릭터의 마음을 꺼내 보였다.


[인터뷰]김우석, 한층 뜨거운 '쓰릴 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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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그'를 평생 자신의 곁에 둬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계속해서 자신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그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김우석은 "리차드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계기가 있다. 안경을 떨어트린 후 걱정하는 네이슨에게 리차드가 '우리'가 아니라 '너'라고 말하는 장면과, 경찰에게 다녀온 뒤에도 '내 얘기 한 마디도 하지 마'라고 하는 장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얘가 정말 나를 버리고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가 범행 현장에 안경을 떨어트리면서 두 사람의 범죄 행각이 드러난다. 김우석은 "안경을 실수로 떨어트릴 때도 있고, 고의로 떨어트릴 때도 있다"며 "'일부러 그랬다는 대사가 있지만 그 말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로 떨어트린 날은 네이슨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확실히 있다. 그런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쓰릴 미'가 재미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안경을 비롯해 성냥, 타자기, 망원경, 시계, 담배 등 '쓰릴 미'에는 상징적인 소품이 다수 사용된다. 김우석이 최근 가장 많은 의미를 두게 되는 소품은 성냥이다. 그는 "최근에 네이슨으로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모습이 있다. 리차드가 불 있냐고 물어보면 네이슨은 준비하고 있던 것처럼 불을 주는데, 마지막에 리차드가 '간다 다신 안 와'하면서 담배를 꺼내면 저도 모르게 성냥을 찾게 되더라. 그런 모습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경도, 망원경도 의미가 크지만, 특히 성냥이 '나는 너에게 복종할 준비가 되어있어'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에 유독 소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계속해서 '왜?'라고 질문하면서 서로에게 끝없이 물어봤죠. 워낙 생각하기 나름이라서, 얘기하고 얘기해도 부족한 것 같아요."


[인터뷰]김우석, 한층 뜨거운 '쓰릴 미'를 위해


'쓰릴 미'는 배우 김우석의 존재를 확실히 알려준 작품이기에 소중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는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대학로에 데뷔할 수 있게끔 해준 작품이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해준 작품 아닌가. 물론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 잘 쌓아온 작품을 무너트리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인물을 더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레드북'으로 무대에 데뷔한 김우석은 무대를 향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크다. 그는 "원래부터 뮤지컬을 꿈꿨다. 명확한 꿈이 없었을 때 영화 '레미제라블'을 봤는데, 마리우스 역할을 한 에디 레드메인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나도 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꾸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레드북' 공연을 할 때 공연이 주는 행복을 정말 제대로 느꼈어요. 같이 무대에 서 있는 배우들이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죠. 그 행복이 너무 커서 아직도 잊지 못해요."


[인터뷰]김우석, 한층 뜨거운 '쓰릴 미'를 위해


김우석의 활약이 무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보이스', '반의반'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웹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와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의 '럭키'로도 시청자를 만났다.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


김우석은 "운이 좋게 드라마 쪽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됐다. 공연과 드라마는 정말 다른 매력이 있다. 두 영역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감사함이 정말 크다. 두 장르 모두 열심히,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작년에 '개와 고양이와 시간'을 하면서 태유 형이 전미도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여주셨어요. '다른 분야에서 인기를 얻으면, 그 관심이 공연으로도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는데, 태유 형도 그 내용이 인상 깊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좋은 순환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마음가짐이 생기면서, 정말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데뷔 5년 차. 여전히 고민이 많다. 김우석은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게 잘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다. 어쩔 수 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다 보면 고민이 해결되는 시간이 올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제 목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요즘 들어 두려움이 크지만 현실적인 고민들은 최대한 제쳐두려고 해요. 우선 내 할 일을 잘하다 보면 다 잘될 거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구요."


사진=김태윤 기자

장소 제공=카페 두채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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