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후회하지 않는 곽동연의 날들(feat.해명)

최종수정2021.05.06 10:15 기사입력2021.05.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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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장한서役으로 작품 마친 곽동연
"데뷔 10년차, 믿어지지 않아"
"배우, 굉장히 장점이 많은 직업"
"좋은 집에 살거라고 생각…평범해요"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한 음절도 허투루 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연구하는 배우, 엄청난 노력이 드러나는 배우, 연기에 접근하는 자세가 좋은 배우. '빈센조'의 송중기가 곽동연을 향해 건넨 칭찬의 말들이다.


'빈센조'의 장한서는 장한석(장준우/옥택연 분)에게 굴복하는 삶을 살아왔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도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이들을 폭행하고 손쉽게 제거했다. 이 모습을 보고 자란 장한서에게 장한석이라는 살인마는 공포 그 자체였다. 평생의 숙적이자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하면서 그를 뛰어넘을 날을 꿈꿨지만 반란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빈센조를 알게 됐고, 마피아의 방식으로 복수하는 빈센조를 보면서 그를 구원자라고 생각했다. 절반의 같은 피를 가진 장한석보다는 빈센조 같은 사람이 자신의 형이 되길 바랐고,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사진=tvN

사진=tvN


장한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는지, 늘 당하던 장한서가 빈센조를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러면서도 무식한 면이 있던 장한서의 본래 모습도 잃지 않으려 했는지 등에 관해 들을수록 송중기가 했던 칭찬의 말들이 이해가 갔다. 덕분에 곽동연에게는 연기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고른 호평이 건네졌다.


10년차 막내

'빈센조' 출연자 중 10대 배우를 제외하고는 막내였다. 2012년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장군이'로 데뷔해 벌써 10년차가 됐다. 곽동연은 "지난 10년을 허투루 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10년이 된 게 믿어지지 않네요.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빈센조'라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불리는 제작진, 선배님들과 한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도 그렇고 10년동안 그래도 잘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남들보다 일찍, 어릴 때부터 진로를 정한 건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정해진 진로가 저에게 잘 맞고 만족도가 높으니 행운이죠. 연기를 시작한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잘 해나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형들과 케미 좋은 이유?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어릴 때 데뷔하다보니 그의 주변에는 유독 형들이 많다. 드라마 출연작들이나 MBC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에서 형들과의 케미로 주목 받은 경우도 많다. 그는 "중1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다. 연습생 형들, 회사 직원 형들과 어울리면서 형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형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법을 알기에 드라마 속 브로맨스도 잘 그려낼 수 있었다. '빈센조'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다. 곽동연은 "빈센조 형과는 관계성이 너무 명확했다. 한서는 빈센조를 조금 무서워하지만 많이 동경한다. 그런 관계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제가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으로 동네형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브로맨스 호흡을 잘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장을 거듭한 10년

어릴 때 정한 길에 후회는 없다. 곽동연은 "매 순간 배우하길 잘 했다고 느낀다. 이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 서울에서 혼자 힘으로 자취도 할 수 있고, 먹고 싶은 배달음식도 다 시켜먹을 수 있고, 부모님께 크고 작은 선물도 할 수 있는 경제력을 얻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라서 굉장히 장점이 큰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0년의 시간동안 곽동연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자라났을까.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막무가내였어요. 아무 것도 몰랐고, 자세와 태도에 대해서도 무지한 상태였죠. 지금도 완전히 숙달된 건 아니지만 책임감에 대한 생각이 생겼습니다. 현장 스태프들에 대한 책임감, 시청자들과의 책임감 같은 것들. 진짜 프로다운 게 뭔지 늘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이렇게 애정이 큰 '연기'라는 작업을 잘 해내기 위해 고쳐나갈 부분을 찾아내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연기일지'를 여전히 쓴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부족함이나 달라진 점을 느꼈을 때, 인상 깊은 촬영을 한 날에는 꼭 적고 있다. 또 하나, 연기 생각을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는 "작게든 크게든 연기가 머릿속에 항상 있다"며 "직접 경험했던 것만큼 좋은 재료가 없기 때문에 일상을 살면서 겪는 수많은 경험을 최대한 잘 기억하고 저장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해명하고 싶습니다"

드라마가 화제를 끌면서 역할이 아닌 사람 곽동연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평소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 속 장면들이 끌어 올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 혼자 산다'가 있는데, 10대 청소년 배우가 혼자 자취를 하면서 연기 활동을 성실하게 해나가고 있는 모습은 방송된 당시에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때 이야기가 언급되자 곽동연은 "조금 해명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곽동연 이제 성공해서 좋은 데 살겠지?'라고 하는데, 이제는 3층까지 올라와서 평범한 집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등학생이 혼자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해주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때만큼 재미있고 신선한 모습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한 가지 바로잡은 건 '바른생활' 모습에 관해서다. 곽동연은 "꿈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참고 산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 성향의 차이다. 저는 사람 많은 곳에서 술을 먹는 것보다 집에 있는 걸 더 편해한다. 코로나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조금 더 조심하게 된 건 맞지만 결코 제 살을 깎는 고통을 참아가면서 조용한 삶을 살고, 사생활을 스스로 단속하는 것까진 아니다"라며 웃음 띤 얼굴로 또 하나의 해명(?)을 전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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