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빈센조' 임철수 "언젠간 이기고 싶어요 송반장녬"

[인터뷰]'빈센조' 임철수 "언젠간 이기고 싶어요 송반장녬"

최종수정2021.05.07 09:07 기사입력2021.05.07 09:06

글꼴설정

'빈센조'에서 안기석 연기한 배우 임철수
"박재범 작가님 사랑합니다"
"송중기 팬이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더 좋았다"
차기작은 연극 '완벽한 타인'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대외안보정보원 해외범죄조직 대응팀 이탈리아부 팀장. 엄청난 위엄과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마피아 빈센조를 '덕질'하던 열혈팬이었다. 항상 허술함을 조금씩 흘리고 다니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제 몫을 해내던 안기석이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빈센조'에서 안기석을 연기한 임철수 배우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글로 적힌 답변에서도 무언가 안기석의 귀여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다음은 임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모든 걸 다 끝내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컸을 것 같다

21부 대본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라고 단체카톡방에 모인 배우 분들이 말합니다. 보통은 작품을 하면 이제 좀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은 생기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어요. 너무나 아쉽습니다.


사진=브룸스틱

사진=브룸스틱


대본에 표현된 안기석과 연기로 완성된 임철수의 안기석은 얼마나 일치하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상황을 재밌게만 표현하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가 먼저가 아닌, 의도와 목표가 분명하게 선행되면 재미는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전여빈 배우의 인터뷰 중에 '보통 배우는 촬영을 끝내고 집에 와 자기 전에 오늘 촬영한 것에 대해 물음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느낌표가 많았던 작품'이라는 글을 봤는데 200% 공감 하는 내용이었어요. 훌륭한 대본과 천재 감독님, 상대 배우를 믿고 스태프 분들께 의지해서 카메라 안에서 잘 존재하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습니다. 현장 상황이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부분 외에는 대본 그대로 갔어요. 그래서 오독하는 부분이 적었을테고, 대본과 제가 연기한 안기석의 차이는 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기석의 행동에는 특징이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는 것이나 고개가 먼저 돌아가고 몸이 나중에 돌아가는 식이다. 이런 행동들이 안기석이 등장하는 상황들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몸의 언어를 굉장히 잘 알고 계셔요. 재밌는 포인트 소스를 많이 주셨죠. 대부분의 액션은 감독님께서 선물해 주신 안군의 제스처입니다. 시그니처인 가늘게 뜬 눈은 2부 대본에 나와있던 기석의 지문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2부 엔딩 파티 장면에 기석이 잠입하는데, 그때 기석의 지문은 이렇습니다. '이때 맥주를 마시며, 뱀눈으로 빈센조를 감시하는 기석도 보인다' 어설프기도 하지만 진지함을 잃지 않는 기석의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많은 영향을 받은 지문이었습니다. 박재범 작가님 사랑합니다. 갑자기요.

'안군'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귀여움을 받은 소감은?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시청자 분들도 안군의 마음에 공감이 되어 더 편하고 친숙하게 봐주신게 아닐까 생각듭니다. 맞잖아요, 빈센조 너무 멋있잖아요~ 공감하시죠?


사진=브룸스틱

사진=브룸스틱


만족스럽게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무엇인가

금가프라자 사람들이 힘을 합쳐 처음으로 성공한 라구생 갤러리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고 라구생 갤러리 앞을 나서며 다같이 걸어가는 장면은 멋지게 연출되어 앵글에 담겼지만 왠지 뭉클함도 느껴졌어요. 다같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안군에게, 사람들에게, 빈센조와 홍차영에게 얼마나 든든하고 뿌듯하게 다가왔을지가 공감됐거든요.

긍정적인 의미에서 참 튀는 캐릭터였다.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

주변에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전 좋은 이야기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는 편이라 제가 부족했던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더 공부가 됐던 것 같아요.

빈센조를 향해 열렬한 애정을 보내는 안기석이었다. 송중기 배우와의 호흡은?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글로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예전에 드라마 '착한 남자' 때부터 송중기 배우를 좋아했거든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실제로 만났을 때는 훨씬 더 좋았습니다. 분명 저보다 동생인데 형 같은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초반 꽤 오래 존대말을 했어요.

감히 말해보자면 송중기 배우는 상대방을 정확히 볼 줄 아는 배우인거 같아요. 어떤 기술을 쓰거나 재주를 부리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그대로 이행하죠. 빈센조를 보는 안군처럼, 저도 실제로 송중기 배우를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반장(저희 배우 분들은 송중기 배우를 송반장님이라고 부릅니다) 님은 위트도 넘칩니다. 저를 은근히 잘 놀려요. 저는 보통 당하는 쪽이었지만 당해주는 척 했답니다. 놀리는 걸로 송반장님을 이기고 싶은데 이기기가 쉽지 않았어요. 언젠간 이기고 싶어요. 기다려요 송반장녬 .


사진=쇼노트

사진=쇼노트


빈센조에게 정체를 밝히고 뛰어들어 안겼던 장면을 촬영할 때 상황도 궁금하다

포옹 신은 대본에 나와있는 부분입니다. 저도 대본을 보면서 정말 크게 웃었던 부분이었죠. 포옹의 방법은 현장에서 나왔어요. 송중기 배우가 폴짝 점프해 안기면 재밌지 않을까 제시했고, 감독님께서도 오케이를 하셨죠. 저야 너무 오케이였고요. 송중기 아이디어 대형창고에서 나온 포옹이었습니다. 기석 엉덩이, 빈센조 나쁜 손을 허락해 주신 감독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양경원, 김설진, 고상호 등 무대에서 함께 공연했던 배우들과 드라마에서 만나 반가웠을 것 같기도 하다

공연을 하신 선후배 님들이 너무 많았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양경원 형님은 저랑 공연을 꽤 많이 했어요. '사랑의 불시착' 때는 도저히 만날 수가 없던 캐릭터라서 아쉬웠지만 이번 촬영에선 원없이 자주 만났죠. 양경원 형님과 제가 처음으로 찍은 투샷이 기억나요. 청계천 금가프라자 앞에서 잠깐 서로 주고 받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드디어 촬영장에서 형이랑 투샷을 찍는구나, 기분이 참 묘하다'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감사한 일이고 감격스런 날이었죠. 형도 그랬을까요?

김설진 형님은 얼굴만 뵙다가 같이 작품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젠틀맨이에요. 조용 조용하시지만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배려해주시죠. 소박하게 진심을 담아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왠지 그때부터 형이 너무나 좋아졌어요.

고상호 배우는 꽤 오래 전에 같이 리딩 공연을 하다가 알게 된 사이에요. '낭만닥터 김사부2'에 제가 짧게 출연했었는데 상호를 배역으로 직접 못만나 아쉬웠거든요. 근데 이번에도 제대로 대면하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언젠가 꼭 만나고 싶은 배우입니다.

'빈센조'의 모든 배우들이 촬영장 분위기가 참 좋았다는 말을 하더라

금가프라자 사람들이 모일 때는 연극 리허설을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서로 편하게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제시하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고. 선후배 격식 따지지 않는 현장이었어요. 고참 선배님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현장이 너무 편했거든요. 벌써 그립네요.

사진=쇼노트

사진=쇼노트


이번에는 코미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겨서 코미디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은데, 특정 색깔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을 보여주고 싶을 것 같다. 캐릭터 변신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죠.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제 안에도 다양한 모습의 임철수가 있거든요.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서 신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까지 무대를 넘어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고 있고, 해당 드라마들이 거둔 성과도 컸다. 앞으로 임철수 배우의 활동 방향은?

지금은 연극 '완벽한 타인' 공연 연습 중입니다. 5월 18일부터 시작해요. 빈센조에 출연중인 양경원, 김설진, 유연 배우도 함께 연습 중입니다. 오랜만의 공연이라 너무 설렙니다.

'빈센조'도 그렇고 이번 공연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는 걸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 같아요. 신나게 준비할게요. 공연을 올리고 다음 작품 촬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것 또한 신나게 할 예정입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