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허준호,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의 시너지

최종수정2021.05.14 08:41 기사입력2021.05.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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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매력캐 '허준호'의 홀로서기
묵직한 존재감 허준호의 성공적 행보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배우 허준호가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 국정원의 핵심 요직인 기획 조정실장 '임형락'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그는 극 중 얽히고 설킨 사건의 키를 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철두철미한 전략가 임형락으로 분해 흥미 진진한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실제로 해당 작품에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빌런캐' 임형락의 모습으로 극의 텐션을 이끌고 있다.


김현주, 지진희와 점점 거리를 좁혀가며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정만식, 손종학, 주석태 등을 뒤에서 조종하며 판을 뒤흔들고 있는 것. 매 작품 종횡무진 활약한 허준호의 묵직한 존재감이 빛을 발했던 성공적 행보를 주목해봤다.


# 대체불가 매력캐 '허준호'의 홀로서기

배우 허준호는 1986년 22살 어린 나이에 영화 '청 블루 스케치'로 데뷔했다. 그는 원로 배우 허장강의 아들로 유명했지만, 오랜 기간 무명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허준호는 아버지의 후광 없이 자신의 힘으로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영화 '굿모닝! 대통령', '푸른 옷소매', '독재소공화국', '하얀 전쟁', '스물일곱송이 장미', '그섬에 가고싶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테러리스트', '아빠는 보디가드', '꽃잎', '투맨',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 등 9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작품 속 비중 높은 조연으로 열연하며 대중에게 주목 받았다.


90년대 중반 이후 부터는 안방 극장에서도 그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걸어서 하늘까지'를 시작으로, '엄마의 바다', '마지막 승부', '젊은이의 양지', '아스팔트 사나이', '사랑한다면', '복수혈전' 등에서 맹활약했다.


사진=영화 '실미도'

사진=영화 '실미도'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에게 그의 존재를 깊이 각인 시킨 건 임성한 작가의 최고 히트작 '보고 또 보고'에 출연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해당 드라마는 역대 일일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57.3%(닐슨 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 드라마는 당시 MBC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 9의 시청률을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허준호는 흔히 있기 어려운 자매 간의 겹사돈을 주제로 한 해당 드라마에서 배우 윤해영과 부부가 되는 박기풍 역을 맡아 애처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그는 '장미와 콩나물'에 이어 화제작 '왕초'에 출연 발가락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대중에게 강렬함을 선사했다.


2000년에는 배우 인생에서 첫 천만 영화가 된 '실미도'에 조중사 역으로 출연, 겉은 쌀쌀 맞지만 속은 정이 넘쳐 흐르는 매력적인 군인의 모습으로 해당 작품의 큰 수혜자가 됐다.


이후 드라마 '나쁜 친구들', '온달왕자들', '호텔리어', '현정아 사랑해', '올인', '부모님 전상서' 등과 영화 '강력 3반', '중천', '신기전' 등에 출연하며 씬스틸러, 명품 조연 등의 수식어로 대중에게 신뢰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영화 '이끼'에서는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유목형 역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드라마 '주몽'에서는 해모수 역으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는 김성한 역으로, '인랑'에서는 공안부장 이기석 역으로 특별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넘쳤다.


2010년대 후반에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 '퍼펙트 맨', '천문: 하늘에 묻는다', '결백' 등과 드라마 '사랑과 야망', '로비스트', '뷰티풀 마인드', '군주 - 가면의 주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매해 꾸준하게 작품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사진=넷플릭스 '킹덤'

사진=넷플릭스 '킹덤'


2019년에는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나게 됐다. 바로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시즌1과 시즌2에서 안현대감 역으로 2049 세대를 아우르는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됐다. 작품 속 그는 세자 역의 주지훈의 옛 스승으로, 최후에는 자신을 희생해 비밀의 실체에 한 발 다가서게 하는 큰 기여로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비서실장 '한주승'으로 열연했으며, '미씽 : 그들이 있었다'에서는 실종된 딸을 향한 짙은 애통함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 '언더커버'에서 국정원의 핵심 요직인 기획 조정실장 '임형락' 역을 맡았다. 특히 얽히고설킨 사건의 키를 쥔 캐릭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 '후광효과?' NO! 자수성가의 아이콘 '허준호'

허준호는 매 작품 어떤 역을 맡더라도 대중에게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등장인물들의 인물관계도에서 첨예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그는 그간 연기 커리어에서 선악의 경계를 정의할 수 없는 입체적인 모습들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그는 비서실장 '한주승'으로 열연하며 거대한 반전과 소름을 안겼다. 믿음직한 정치적 동반자로 감히 의심할 여지 없던 그의 본 모습은 정치 괴물로, 허준호는 자신만의 탁월한 완급 조절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를 완벽 소화하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책임졌다.


사진=영화 '결백'

사진=영화 '결백'


여기에 '킹덤'에서는 세자의 스승 '안현'으로 분해 두 시즌에 걸친 명연기로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죽어서도 세자를 향한 올곧은 충심에 작은 균열 하나 없었던 인물이었음에도, 의미심장한 눈빛, 왠지 모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안겼다.


또한 '미씽 : 그들이 있었다'에서는 악역에 대한 이미지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로 실종된 딸을 향한 짙은 애통함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 특히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허준호의 모습은 악역의 카리스마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이처럼 허준호는 넓은 간극을 오가는 온도차 열연으로 한계 없는 명배우로서의 저력을 재입증했다.


허준호는 아버지인 허장강이 갖고 있는 우수한 연기적 DNA를 물려 받았다. 하지만 그가 현재의 위치에 서기까지는 후광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그가 연기자로 데뷔하기 이전에 이미 유명을 달리했고, 할동 초반에 상당기간 무명 시절을 겪었다. 연기 뿐만 아니라 그는 남다른 가창 실력으로 뮤지컬에서도 맹활약 하며 2000년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과 2002년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사진=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사진=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여기에 그는 제16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1998년 MBC 연기대상 인기상, 2003년 SBS 연기대상 남자조연상, 2004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2006년 MBC 연기대상 대하사극부문 특별상, 2018년 MBC 연기대상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황금연기상, 2018년 더 서울 어워즈 특별배우상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 받았다.


이처럼 허준호는 노래와 연기, 어떻게 보면 아버지를 뛰어넘는 능력으로, 후광 효과 없이 자수성가한 2세 연예인의 훌륭한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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