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노트②]'마돈크' 숨은 주인공 최재혁 PD "무대 위 '무언가'에 집중해 주세요"

[컬처노트②]'마돈크' 숨은 주인공 최재혁 PD "무대 위 '무언가'에 집중해 주세요"

최종수정2021.05.27 15:00 기사입력2021.05.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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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최재혁 제작PD 인터뷰
'마마 돈크라이'와 함께한 6년의 세월
"새로운 무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무언가'가 관전 포인트"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는 사랑을 얻고 싶었던 프로페서 V와 죽음을 갈망하는 드라큘라 백작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0년 초연됐고, 2015년부터 제작사 알앤디웍스를 만나 한층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허규, 송용진, 고영빈 등 오랜 시간 '마마 돈크라이'를 지키고 있는 배우뿐만 아니라,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마 돈크라이'와 함께한 숨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알앤디웍스의 최재혁 제작PD다.


제작PD는 공연권 획득부터 제작비 분석, 극장 대관, 창작진·배우 섭외까지 하나의 공연이 올라가는 데에 있어서 모든 과정을 담당하며 프로덕션의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간다.


작품의 방향성을 논의할 때에는 창작진과 제작사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며, 무대, 조명, 음향, 더 나아가 마케팅에까지 손을 뻗쳐야 한다. 또 공연 기간에는 언제든 공연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그 누구보다 작품과 밀접해 있는 존재다. 이처럼 하나의 작품에는 제작PD의 피, 땀, 눈물이 녹아들어 있는 만큼, 작품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2015년 '마마 돈크라이' 무대

2015년 '마마 돈크라이' 무대



최재혁 PD는 2015년 '마마 돈크라이'의 세 번째 시즌부터 쭉 함께하고 있다. 그는 "저로서도, 그리고 알앤디웍스로서도 처음으로 대학로라는 공간에 진출했던 프로덕션이었다는 부분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마마 돈크라이'를 처음 선보이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대극장 위주의 프로덕션을 주로 제작해왔던 저와 알앤디웍스로서는 '마마,돈크라이'를 통해 대학로라는 새로운 시장에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 과분하게도 많은 관객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알앤디웍스가 앞으로 나아갈, 알앤디웍스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게 된 첫 번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소중했던, 즐거웠던 기억도 많다. 최재혁 PD는 '마마 돈크라이' 세 번째 시즌의 기억을 꺼내놨다. 그는 "삼연의 막바지 즈음 대부분의 티켓이 거의 판매되고 일부 남아 있던 시야 방해석을 현장에서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햇빛이 굉장히 강한 날이었는데 아침부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관객분들이 줄을 서고 계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너무 놀라서 현장에 달려갔는데 이미 꽤 많은 분들이 줄을 서 계신 상태였고 티켓 부스 오픈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기다리고 계시는 관객분들께 물을 사서 나눠드리면서 앞으로는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할 때 많은 고민과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며 죄송한 마음과 동시에 관객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16년, 네 번째 시즌의 마지막 공연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해당 시즌에 참여한 모든 배우가 무대에 올랐기 때문. 그는 "당시 마지막 공연은 아주 특별하게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당일 공연에 출연하지 않던 배우들이 금색 가발을 쓴 메텔로 변신해 무대에 오르고 등에 소품을 달아 나비로 출연했어요. 공연 전부터 연출님과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동선을 짜고 북적북적하던 대기실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극 중 나비가 2번 등장해서 서로 다른 배우들이 맡아 하기로 했는데 한 분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동선을 놓쳐서 결국 출연하지 못했던 슬픈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마마돈크라이' 2021년 무대.

'마마돈크라이' 2021년 무대.



이번 여섯 번째 시즌에는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무대다. 최재혁 PD는 "세 번의 시즌을 함께 했던 기존 무대는 오랜 시간의 흔적과 함께 지난 시즌 대구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 수명을 다했다"며 "10주년을 기념하며 더 큰 무대로 옮겨 준비한 새로운 무대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관객분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곧 관객분들이 새로운 무대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여주실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정말 공을 많이 들인 무대다. 공연을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씩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 무언가'도 재미있을 듯하다"고 기대 포인트를 짚었다.


'마마 돈크라이'는 지난해 2월 초연 10주년을 맞아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수차례 연기됐고, 결국에는 공연이 무산됐다. 이에 올해 '10+1주년'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10년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연을 선보이게 된 만큼, 최재혁 PD에게도 이번 시즌은 특히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마마, 돈크라이'가 돌아올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난해 최종 리허설까지 마친 상태에서 개막 연기를 결정하게 됐고 최종적으로는 10주년 기념 공연이 취소됐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연락할 때 참 마음 아팠던 순간이 생각난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정말 자신 있게 준비했던 무대였기에 더욱 마음이 허해졌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공연 취소라는 아픔을 겪어봤기에 다시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 무대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고 있는 이 순간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을 올리고 또 관객분들을 만나는,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들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지금 이 순간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컬처노트②]'마돈크' 숨은 주인공 최재혁 PD "무대 위 '무언가'에 집중해 주세요"


'마마 돈크라이'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다수의 작품이 공연을 중단하고, 개막을 연기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공연인으로서 끝없는 고뇌를 거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공연을 선보이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공연을 취소하는 데에도 많은 땀방울이 필요했다.


최재혁 PD는 "공연 취소로 끝이 아닌 취소를 위해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동안 들어간 예산을 정리해 손실액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또 공연 취소라 하더라도 이를 위해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예산액 등을 정리하는 것만도 꽤 많은 시간과 고민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10주년 기념 공연을 그냥 포기하기는 너무나도 아쉬웠기에 작년 한 해만도 연강홀을 포함하여 총 3번의 공연 시도가 있었다. 새로운 무대 세트가 들어갈 수 있는 극장을 찾아내고, 해당 극장과 대관을 조율하고, 한편으로는 배우들의 스케줄을 정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됐다. 쉬지 않고 일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고난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오늘(27일), '마마 돈크라이'가 새로운 10년의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딘다.


"이제 공연이 시작될 텐데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가장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는 것이 가장 슬픕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공연을 했던 지난 10년간의 시간들이 사실은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앞으로 그런 특별한 시간들이 어서 빨리 보통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페이지원·알앤디웍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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