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노트④]양지원·노윤, 새로운 10년의 시작

최종수정2021.05.27 15:58 기사입력2021.05.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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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양지원·노윤 인터뷰
10+1주년 '마마 돈크라이'의 뉴캐스트
양지원 "배우가 노력한 만큼 재미있는 작품"
노윤 "최선의 모습 보여줄 것"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양지원, 노윤이 드디어 '마마 돈크라이' 무대에 선다. 수차례의 공연 연기로 인해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무대에 오를 날만을 기다렸던 두 사람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며 신선하고 매력 넘치는 프로페서 브이와 드라큘라 백작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준비 중이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는 사랑을 얻고 싶었던 프로페서 V와 죽음을 갈망하는 드라큘라 백작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인물의 감정 묘사와,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호흡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연 10주년을 맞아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수차례 연기됐고, 결국에는 공연이 무산됐다. 이에 올해 '10+1주년'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10년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컬처노트④]양지원·노윤, 새로운 10년의 시작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릴 수 있게 돼 배우들의 감회도 더욱 남다를 터. 노윤과 양지원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마마 돈크라이' 무대에 오른다. 노윤은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2월 '마마 돈크라이' 10주년 기념 공연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1년 3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노윤은 "작년에 드레스 리허설까지 마치고 첫 공연 며칠 전에 공연이 취소됐다. 제게는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첫 작품이었다. 작년에 제대로 못했던 걸 이번에는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지원은 지난해 '마마 돈크라이' 10주년 기념 공연에 캐스팅됐지만 건강 문제로 인해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지난해 연습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대본을 덮어야 했던 그는 올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에 임했고, 덕분에 막이 오르기도 전부터 '마마 돈크라이'의 매력을 여실히 알게 됐다.


그는 "너무 재미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확실하다. 역시 뮤지컬은 넘버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작품"이라며 "분위기가 밝으면서도 감동도 있는, '단짠단짠'이 있다. 배우가 연기하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고, 관객도 배우가 찾아낸 만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노윤은 드라큘라 백작을, 양지원은 프로페서 브이를 연기한다. 무대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프로페서 브이의 에너지가 작품의 재미를 좌지우지할 만큼, 프로페서 브이는 '마마 돈크라이'를 이끌어 가야 하는 인물이다. 양지원은 "에너지를 잘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춤을 추면 숨이 차서 노래를 못하겠더라.(웃음)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고 해서 부담을 갖지는 않아요. 이전 배우분들과 다르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브이의 서사가 잘 보여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브이가 왜 엄마를 찾고, 울지 말라고 하는지 타당성을 찾으려고 하죠. 메텔과의 서사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드라마를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컬처노트④]양지원·노윤, 새로운 10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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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서 브이가 에너지를 담당한다면, 드라큘라 백작은 아우라를 담당한다. 노윤은 "'마마 돈크라이'의 서사는 대부분 브이가 가져간다. 백작이 등장하기 전 30분 동안 브이가 모든 걸 설명해준다. 브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초반에 귀 기울여서 듣는 게 중요하다"며 "백작은 분위기로 승부할 수 있다. 원래 조용한 사람이 한마디만 해도 집중되지 않나. 백작은 행동 하나만 해도 멋있게 보일 수 있다. 등장하는 장면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저는 제목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제목이 '마마 돈크라이'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제목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백작이 왜 '마마 돈크라이'라는 넘버를 부를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백작도 엄마에 대한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많은 배우가 드라큘라 백작을 거쳐갔다. 노윤은 "제가 어떤 걸 하든 누군가는 이미 시도를 했을 것이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이다. 느껴지는 대로 다가가고 있다. 아무래도 백작은 외적인 모습에서 오는 아우라가 있어야 하지 않나. 외적인 부분도 관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웃었다.


"뉴캐스트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지만, 오랜 시간 '마마 돈크라이'와 함께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2인극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조금만 해도 브이 역 배우분들이 잘 해주실 테니, 저는 제가 멋지게 잘 해낼 수 있게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노윤은 "이전 영상들을 찾아보지 않았다. 사람이 잠깐 본 것도 기억이 나지 않나. 공연 중에 은연중에 제가 본 걸 따라하게 돼 있다. 그래서 최대한 연출님, 음악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지원 역시 "이번 시즌에 처음 연습을 시작한 사람은 저와 박좌헌 배우밖에 없다 보니, 둘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브이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느냐의 영향이 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컬처노트④]양지원·노윤, 새로운 10년의 시작


양지원은 최근 영화, 웹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꿈이 있지 않을까. 영화, 드라마 쪽으로도 도전을 계속해볼 생각이다. 한 분야에서 장인이 되려면 10년이 걸린다고 하지 않나. 이제 뮤지컬 배우로서는 노하우도 많이 생기고, 여유도 생겼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또 많은 걸 배운다. 지금은 부족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견뎌내야겠다는 생각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노윤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며 파죽지세로 성장 중이다. 그만큼 걱정도, 고민도 많다. 그는 "필모그래피가 탄탄하다는 말은 모두가 인정하고, 꾸준히 공연되는 작품을 했다는 것 아닌가. 정말 감사하다. 그런데 제가 출연한 작품의 과반수가 2인극이었다. 배우로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지만, 다양한 작품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썸씽로튼'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뮤지컬을 시작하게 했던 즐거움이 다시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기대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채우는 에너지와, 그 안에 속한 제 모습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컬처노트④]양지원·노윤, 새로운 10년의 시작


약 4년간 쉴 새 없이 활약 중인 두 사람. 이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인해 6개월간의 휴식을 가졌던 양지원은 "저도 배우로서 소모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6개월을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배우는 인생의 한 부분이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배우 활동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할 거지만, 조금 내려놓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삶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프면서 많이 느끼게 됐어요. 그래야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쉽게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노윤 역시 양지원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행복하고 감사한 4년이었다. 제 삶의 일 순위는 '재미'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위치에서 재밌게 살자는 마음이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재미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 내내 옥신각신하며 친형제 같은 케미를 자랑한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양지원은 "굉장히 가까운 사이다. 윤이 자체가 따뜻한 성품이 있는 친구여서, 노래, 연기를 할 때도 따뜻한 면이 있다. 그래서 저도 더 많이 챙겨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노윤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배우였다. 저는 담백한 연기를 하는 편이라면, 형은 에너지 있는 연기를 한다. 형을 보고 있으면 저에게서도 새로운 에너지가 나온다.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부분을 꺼내준 배우"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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