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라비의 3가지 얼굴

최종수정2021.06.04 11:45 기사입력2021.06.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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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앨범 '로지스'의 의미
레이블 이끄는 대표로서의 책임감
예능 하면서 얻은 것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라비에게는 여러 개의 지위가 있다. 그룹에서 솔로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이며 그루블린이라는 레이블을 이끄는 수장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시청자에게 얼굴을 비추는 예능인이기도 하다.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를 발표하면서 진행된 라비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루블린 사옥으로 향했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1층 출입문이 나란히 배치된 건물은 깔끔한 인상을 풍겼다. 문을 열어두면 가끔 드나드는 길고양이를 위한 박스가 계단 복도 한 쪽에 놓여져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로지스'는 라비가 새로운 챕터를 여는 앨범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공들인 앨범이다. 라비라는 가수는 어떤 색깔인지 고민을 해왔고, 그것이 구체화된 결과물이 담긴 앨범이다. 아티스트로서의 생각부터 레이블을 이끄는 이유, 다양한 방송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라비의 3가지 얼굴


아티스트 라비

2012년 빅스의 멤버로 데뷔해서 초반에는 밝은 분위기의 댄스음악으로 활동했다. 2013년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때부터 콘셉트가 명확한 음악과 비주얼을 선보인 뒤 이것을 팀의 정체성으로 만들어 갔다. 그렇게 수년 간 빅스의 색깔을 보여준 뒤에는 솔로로 다가갔다. 솔로 활동을 할 때에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있다. 라비는 "활동을 참 다양하게 했었구나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찾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믹스테이프 같은 건 자신이 있어서 냈다기보다는 그걸 해야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매를 했다. 그런 시간들을 거쳐서 이제서야 내가 뭘 해야하는지, 무엇이 나인지 알겠다."


라비는 어떤 음악을 하는 가수일까. '좋음 음악' 그 자체다. 그러한 고민들이 '로지스' 앨범에 담겼다. 때문에 히트를 노린다기보다 라비 음악을 듣는 리스너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라비는 "이 앨범부터 '라비의 색깔이 선명해진 것 같아'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인터뷰]라비의 3가지 얼굴


레이블 대표 라비

오래 전부터 나의 레이블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룹 안에서 음악을 직접 만들고 활동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들이 생겨났고, 구체화시키면서 레이블 설립까지 오게 됐다. 라비는 그루블린이라는 집단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단점이 없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할 정도.


아티스트와 실무자들이 창의적으로, 능동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길 바란다. 과거부터 라비가 원하던 시스템과 분위기를 그루블린에서 자연스럽게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뜨거웠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나 둘 아티스트를 늘려가고 있다. 영입에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냐고 묻자 그는 "제가... 열심히 해요"라고 답했다. 매력적인 아티스트를 발견해 접촉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비전이 잘 맞는지를 파악한다. "잘 맞아야 같이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대가 없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면 서로에게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이라고 했다.


그루블린의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직접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우리의 제작 개념이 뮤지션이 직접 만든 음악을 가지고 서포트를 해주고 전략을 짜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마초 흡연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래퍼 나플라 때처럼 수장이기 때문에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 모두가 같이 재미있게 해보자고 내가 꼬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은 당연히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라비의 3가지 얼굴


예능인 라비

KBS2 주말 예능 '1박 2일 시즌4'에 고정 출연 중이며 여러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독립을 결정했을 때 방송 출연에 대한 기대는 내려놨지만 '1박 2일 시즌4' 고정 멤버로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예상치 못하게 방송 일이 풀려나갔다.


"그루블린을 처음 만들 때 직원이 3명이었다. 매니지먼트 적으로 무게감 있는 지도자가 있지 않아서 방송을 많이 포기하고 시작했다. 내가 기존에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아니어서 먼저 찾아주지 않는 이상 방송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에 집중하면 좋은 일이 생기겠거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감사하게도 '1박 2일'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방송을 하게 됐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1년 반이다. 좋은 영향만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라비라는 이름을 알렸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식구 같은 사이가 됐다. 살면서 안 해볼 행동과 안 가볼 장소와 안 먹어봤을 음식을 경험하면서 저란 사람의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사람'을 얻었다. 라비는 "형들이 저를 많이 아껴준다는 게 느껴진다. 그 자체로 든든하고 고맙다"며 "모르는 걸 많이 알려주기도 하고, 내가 어릴 때부터 활동을 했으니 정서적인 것도 걱정해준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진짜 실질적인 도움이 있다"며 김선호에 대해 말을 꺼냈다. "선호 형이 인터뷰 같은 걸 할 때 플레이리스트에 제 노래를 많이 이야기해준다. 그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다. 형이 실제로 내 노래를 자주 듣더라. 듣고 있는 걸 몇 번 발견했다. 많이 고맙다"며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사진=그루블린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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