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의 1주년, 뻔하지 않으니까

최종수정2021.06.08 11:44 기사입력2021.06.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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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쇼 1주년 맞은 제시
대본 무시하는 진행, 오히려 웃음으로
"'쇼터뷰'는 1순위"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인터뷰 진행자라 하면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말투로 순서를 이끌고, 인터뷰 대상자에게서 자연스럽고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모습을 상상한다. 정제된 말투와 깔끔한 진행,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있지만 가수 제시는 인터뷰쇼 MC로서 1년을 지내왔다.


SBS 모비딕 채널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공개되고 있는 '제시의 쇼!터뷰'는 가수 제시가 진행하는 웹 예능이다. 제시만의 스타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예능으로서 지난해 6월 처음 공개된 뒤 1주년을 맞이했다.


제시의 1주년, 뻔하지 않으니까


정석에서는 거리가 먼

제시가 MC를 할 수 있을까? 연출자인 김한진 PD가 했던 생각이었다. 제시 본인도 이 말에 동의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정통 토크쇼, 정통 인터뷰가 아니기에 사람들을 끌어당겼다.


대본이 있지만 제시는 적힌대로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대본을 읽는 듯 하다가도 금방 큐카드에서 눈을 떼버리고 출연자와 돌발 상황을 만들어 간다. 그때 그때 분위기에 따라 끌리는대로 했더니 더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제시 특유의 화법과 큰 목소리, 억양을 가지고 인터뷰 대상자와 소통하는 모습은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아도 웃음을 유발한다.


김한진 PD는 "역설적이면서 재미있지 않나. 우리나라에 이런 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콘텐츠니까

온라인에서 공개되기에 제시를 MC로 기용하는 것이 더욱 적합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 웃긴 걸 찾아다니는 시대에 제시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은 유튜브와 잘 어울린다. 제시는 '쇼터뷰'를 하면서 비방용 단어도 종종 사용한다. 프로그램 제목을 '제시發쇼'로 하고 싶었다며 게스트들에게 이 제목은 어떻냐고 몇 번이나 물어본다. TV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런 잦은 비방용 단어들이 문제가 됐겠지만 웹 콘텐츠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시의 1주년, 뻔하지 않으니까


출연자들과의 케미

처음 만난 출연자와도 어색함이 없이 소통한다. 아빠 뻘인 배우 김영철이 출연해도 "헤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반가워하고, 글로벌 인터뷰에서 영어로 답하지 않자 거리낌 없이 지적한다. 평소 친분이 있는 하하가 출연했을 때는 자유분방함이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나운서 조정식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방송 초반에 어떻게든 고정을 노리던 조정식과 그런 조정식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 말이 많지?"라고 생각했던 제시는 의의로 좋은 합을 만들어낸다. 1년을 거치며 친분이 생성되자 허물없는 관계에서 생겨나는 웃음이 더해졌다.


제시의 1주년, 뻔하지 않으니까


이제 1년

언제까지 할 것 같냐는 질문에도 제시는 평범하게 답하지 않는다. 보통 가능한 오래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할테지만 제시는 "가끔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한 1년 더 가보자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기 위해 '쇼터뷰' 안에 더 재미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김한진 PD는 "중간에 1~2주를 쉬는 한이 있더라고 더욱 강력한 게스트와 콘셉트를 준비해서 계속 즐거움을 드리겠다"며 제시의 요구를 뒷받침했다.


"1년만 더 하겠다"라고 말하지만 애정이 크기에 계속 해올 수 있었다. 앨범 준비나 다른 예능 등 여러 활동이 있는 제시이기에 체력의 한계가 있을 것. 그럼에도 제시는 "모든 프로그램 중 '쇼터뷰'는 1순위"라며 계속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SBS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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