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노트①]뮤지컬 '유진과 유진' 이유 있는 기대감

최종수정2021.06.11 15:42 기사입력2021.06.11 15:42

글꼴설정

뮤지컬 '유진과 유진' 오는 19일 개막
이금이 작가 소설 원작
여성 창작진과 다섯 배우의 시너지
작품 매력 더할 '캐릭터 프리'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2004년 발간 이후 약 20년 동안 수많은 청소년의 상처를 품어줬던 이금이 작가의 소설 '유진과 유진'이 무대 위에서 새롭게 펼쳐진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인물 '큰 유진'과 '작은 유진'에 초점을 맞춰 2인극으로 다시 태어나는 '유진과 유진'은 소설과 함께 성장한 이 세상의 모든 '유진이들'에게 또 한 번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유진과 유진'(연출 이기쁨, 제작 낭만바리케이트)은 중학교 2학년이 된 첫날 같은 반에서 만난 두 명의 유진이 과거의 사건을 다시 마주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금이 작가의 대표작이 무대로
[컬처노트①]뮤지컬 '유진과 유진' 이유 있는 기대감


'유진과 유진'이 무대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청소년기에 한 번쯤은 접해봤을 작품이자, 가슴 깊은 곳에 상처를 지닌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원작 소설은 2004년 처음 발간됐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금이 작가의 작품이다. 이금이 작가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 '너도 하늘말나리야',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등 여성의 이야기와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주로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 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유진과 유진'은 이금이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이자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의 시선으로 그려내 독자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고 있다. 뮤지컬은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사이코 드라마' 형식을 빌려와 어른이 된 두 명의 유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바라본다.


2004년에 소설로 마주했던 청소년기의 고민과 상처들이 2021년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또 아픈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된 '유진이들'의 내면을 어떻게 보듬어 줄지 기대가 모인다.


여성 창작진과 여성 배우들의 환상 시너지
[컬처노트①]뮤지컬 '유진과 유진' 이유 있는 기대감


두 소녀가 유치원 시절 겪은,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건을 중심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이에 두 명의 유진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하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내기 위해 여성 창작진 네 사람이 힘을 모았다.


그간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나, 혜석', '줄리엣과 줄리엣, 뮤지컬 '난설' 등 여성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전해온 이기쁨 연출이 '유진과 유진'을 이끈다.


이기쁨 연출이 중심을 잡으면,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까지 세 명의 신진 창작진이 새로운 에너지로 활기를 더한다. 뮤지컬 조연출 등 공연 쪽에 발을 담그고 있던 김솔지 작가는 이번 '유진과 유진'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작가로서 데뷔한다. '데미안', '어린왕자',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는 양지해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대학로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메인 음악감독으로 나선다.


'상사화', '홍연' 등 독특한 감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도 '유진과 유진'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작곡에 도전한다. 이전부터 뮤지컬 작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왔고, 연극·뮤지컬의 팬으로도 알려져 있는 안예은이기에, 본인의 특별한 색채를 뮤지컬에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가 높아진다.


그는 "항상 뮤지컬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빠르면 5년 뒤, 길면 20년 뒤라고 생각했다. 같은 음악이라고 해도 다른 느낌의 분야이기 때문에 연륜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 '유진과 유진' 작업을 하게 됐고, 정말 즐거웠다. 이렇게 스트레스 없이 작업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컬처노트①]뮤지컬 '유진과 유진' 이유 있는 기대감


안무감독, 컴퍼니 매니저 등 작품을 꾸리는 스태프 역시 모두 여성이다. 이에 임찬민 배우와 이기쁨 연출은 "연습실이 분위기가 정말 좋다. 여고 교실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과 유진'의 창작진 '어벤져스'가 탄탄하고 섬세하게 작품의 기반을 다지면, 다섯 명의 배우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작품을 쌓아 올린다. 상처를 마주하며 당당하게 살아온 '큰 유진' 역은 강지혜, 이아진이 연기한다. 강지혜는 '개와 고양이의 시간', '키다리 아저씨' 등의 작품으로, 이아진은 '그날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의 작품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기억을 강제로 삭제당해 혼란을 겪는 '작은 유진' 역은 김히어라와 정우연이 캐스팅됐다. 김히어라는 '베르나르다 알바', '마리 퀴리' 등의 작품에서 단단한 내면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선보여온 바 있다. 정우연은 '제인', '차미' 등의 작품으로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매력을 발산해왔기에 이번 작품에서 또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 배우가 두 역할 모두? 기대 높이는 캐릭터 프리
[컬처노트①]뮤지컬 '유진과 유진' 이유 있는 기대감


또 한 명의 배우는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을 모두 연기하는 임찬민이다. 그간 연극 '제인', 뮤지컬 '아이위시', '블랙메리포핀스', '시데레우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기력을 입증해온 그는 이번 '유진과 유진'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쁨 연출은 "임찬민 배우에게 큰 유진이 어울릴까, 작은 유진이 어울릴까 고민을 했고, 어떤 역할을 시켜도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제작사 측에서 '캐릭터 프리'를 제안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이 결국에는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두 유진이 아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한 배우가 두 가지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찬민 역시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이 바라보는 지점이 같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두 인물이 지닌 알맹이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게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편 '유진과 유진'은 오는 19일부터 8월 2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