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민수, 새롭게 그리는 그림

최종수정2021.06.20 17:53 기사입력2021.06.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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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민수 인터뷰
다시 만난 인생작 '리틀잭'
3년 만에 '믿고 보는 배우' 자리매김
'BATON' 콘서트에서 선보일 활약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황민수는 새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사람을 마주할 때는 맑고 깨끗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상대방의 마음까지 하얗게 물들이고, 작품을 마주할 때는 캐릭터가 지닌 색감을 군더더기 없이 흡수해 투명하게 묘사한다. 그런 그가 뮤지컬 '리틀잭'과 콘서트 'BATON'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 '리틀잭'은 청량한 에메랄드빛으로 가득 채운다면, 'BATON'에는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본인만의 색채를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더없이 소중한 '리틀잭'
[인터뷰]황민수, 새롭게 그리는 그림


황민수는 현재 뮤지컬 '리틀잭'에 출연 중이다. 황민수의 '인생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가 사랑하고 아끼는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처음 '리틀잭'을 만난 후 또 한 번 잭 피셔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저에게도 변화가 있지 않나. 더 성숙해졌을 수도 있고, 오히려 미성숙해졌을 수도 있다. 캐릭터를 다시 접했을 때의 새로운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겠지만, 새로운 면을 억지로 찾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기타를 치기 바쁘고 노래를 하기 바빴다면, 이제는 여유도 생기고 더 좋은 부분들을 많이 찾아낸 것 같다. 두 시간 동안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관객분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발전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리틀잭' 공연 중에 문득, 이 순간이 너무 좋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젊은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작품이에요. 제 나이대와 맞는 캐릭터기도 하고, 주변에서 바라보는 제 이미지와 맞는 작품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아, '리틀잭' 왜 이렇게 좋지?"(웃음)


[인터뷰]황민수, 새롭게 그리는 그림


'리틀잭'은 잭 피셔가 첫사랑 줄리에 대한 기억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배우가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시즌에 임하며 기타 연주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황민수. 정식 연습에 들어가기 전, 한 달 반 정도 미리 기타 연습을 한 덕분이다.


그는 "실력이 계단처럼 상승하는 분야가 있고, 미끄럼틀처럼 부드럽게 상승하는 분야가 있다면, 연기나 노래는 전자, 악기나 운동은 후자다. 기타는 정말 하는 만큼 실력이 늘고, 연습을 안 하면 바로 티가 난다"고 웃었다.


배우 황민수의 시작
[인터뷰]황민수, 새롭게 그리는 그림


황민수가 무대에 서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신입생 환영회 무대에 선 그는 객석의 환호성을 듣고 눈물이 맺힐 정도로 벅찬 감정을 마주했다. 지금도 무대에 오르면 한없이 벅차다. 황민수는 "그 벅참을 못 느끼는 날에는 저 스스로가 한심하다. 그런데 '리틀잭'은 매일 그 벅찬 마음을 들게 한다"고 미소 지었다.


데뷔작은 2015년에 출연한 '라이어 타임'이다. 황민수는 "많은 스타를 배출한 작품"이라고 웃었다. 실제로 박강현, 우찬, 박성환, 이현진 등 지금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과 당시 공연을 함께했다. 작품에 캐스팅된 이후 대학 학회장을 맡게 돼 매일 새벽 다섯 시에 기상할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여전히 웃음이 새어 나오는 추억이다. 이후 3년간 학교생활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졌다.


2018년 뮤지컬 '존 도우'의 주인공 윌러비의 얼터네이트를 맡아 처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쉴 새 없이 대학로를 누빈지 어느덧 3년. 황민수는 "너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지 않나. 그사이에 많은 작품을 하기도 했고. 저는 깨끗한 도화지 같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배우인데, '존 도우' 할 때 느꼈던 그 순수한 감정들이 일에 치이면서 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 그래서 이 일에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황민수, 새롭게 그리는 그림


아직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그를 발굴해준 HJ컬쳐 한승원 대표 덕분에 배우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저는 아직도 대표님을 구원자라고 부른다.(웃음)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쓰실 생각을 하셨겠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물론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내가 잘해야 또 다른 신인이 탄생한다'는 부담감이었다. 황민수는 "나 같은 신인도 이렇게 기회가 주어지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사실 주변에 잘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다. 제가 운 좋게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신인 배우들도 기회만 있으면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대학로 작품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그의 목표는 '어떤 역할이든 잘 어울리는 배우'다. 황민수는 "관객분들이 '이 캐릭터를 황민수가 하면 어떨까' 떠올리셨을 때, 어떤 캐릭터든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황민수의 열정을 마주하는 시간
[인터뷰]황민수, 새롭게 그리는 그림


황민수는 오는 7월 6일 시작되는 콘서트 'BATON' 무대에 선다. 4주간 매회 각기 다른 3인의 배우로 구성된 세 개의 미니콘서트 형태로 진행된다. 회차당 한 배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황민수는 첫 공연을 장식할 예정이다.


"제게 30분은 너무 짧다"고 유쾌한 투정을 부린 황민수는 "여러 배우가 다 같이 출연한다는 것에도 의의를 뒀지만, 무대 위에서 캐릭터가 아닌 오롯이 나로서 보여진다는 점이 좋았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 선곡 리스트는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 제가 좋아하는 가요들로 꾸며질 예정이고,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들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아닌 배우 황민수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때문에 관객분들과 소통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죠.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생각해봤을 정도예요. 최대한 깔끔하게 진행해보려고요.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빈틈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정말 기대되고, 당장 내일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습니다.(웃음)"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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