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웃는 강한나를 더 보고 싶다

최종수정2021.07.19 14:26 기사입력2021.07.19 14:26

글꼴설정

'간동거'에서 그동안과 다른 배역 선보인 강한나
"사랑스러운 캐릭터 연기하고 싶었다"
"후회 없이 매 작품 열중, 앞으로도 그렇게"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이렇게 잘 웃는 사람인데 왜 우리는 심각한 표정만 시켰을까?"


강한나가 전작들을 찍으면서 들었던 말이다. 지적이고 이성적인 여성, 주로 차분하고 강렬한 면이 있는 캐릭터를 강한나에게서 봐왔다. 이번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속에서는 그동안 봐온 강한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딘지 허술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매력있는 전직 구미호 양혜선이라는 역할은 강한나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또 다른 면이었다.


[인터뷰]웃는 강한나를 더 보고 싶다

연극학과 재학 시절에는 가벼운 로코 작품도 많이 했었다는데, 정작 정식으로 데뷔를 한 이후에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의 작품과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간 떨어지는 동거'를 만났다.


"제가 학생 때는 빈틈이 있고 허술한 인물을 참 많이 연기했었는데, 공교롭게도 데뷔 이후에는 저에게 잘 주어지지 않더라고요. '이런 배역을 내가 하면 분명 잘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가 이번에 만나게 된 거죠."


특히 전작인 '스타트업'과 완전히 대비된다. 강한나는 "굉장히 똑똑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원인재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도중에 '간동거' 제안을 받았다. '스타트업'에서는 이성적인 친구를 연기하고 있지만 다음에는 사랑스럽고 말랑말랑한 연기를 통해 강한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양혜선을 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전했다.


구미호로 700년 넘게 살아오다가 인간이 되는 것에 성공했다. 구미호일 때부터 인간사회에 섞여서 살아왔음에도 천자문을 떼는 데 몇 십년이 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관용 표현에 서툴러 구미호 남사친 신우여(장기용)에게 매번 놀림을 당한다.


"혜선이가 똑똑하고 도도하기도 하지만 빈틈이 있고 허당미가 있어요. 대본에 그렇게 풍부하게 설정값이 있었기 때문에 대본에서 주어진 매력을 어떻게 다양하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손을 많이 쓴다든지, 몸을 많이 쓰는 식으로 제가 느끼는 혜선이의 다채로운 매력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몸 연기로 가져오려고 했어요. 의상이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도 어떻게 하면 혜선스럽게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까 고민해서 적용했고요. 혜선이를 통해 손도 써보고, 몸도 써보고 다양한 표현도 해보고... 아무래도 저에겐 도전이 많았던 작품인데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만족감도 높아요."


[인터뷰]웃는 강한나를 더 보고 싶다

애교 있는 모습은 실제 강한나의 모습과 겹쳐진다. "순간순간 인간 강한나의 모습이 투영되지 않았나 싶지만 혜선이가 좀 더 도도하고 기싸움 같은 면에서 긴장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용 표현도, 영어도 잘 몰라서 '부산스럽다'를 실제 부산에 가는 것이라 착각하고, 진주와 펄이 같은 말인지 몰라서 두 번 말한다. '입을 맞춘다'가 단어 그대로의 뜻인 줄 알고 도재진(김도완)에게 키스를 할 뻔 하는가 하면 여우의 영어 스펠링을 틀려 POX라고 적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혜선이가 신우여한테는 항상 이기고 싶어하고, 신우여 앞에서는 작은 지식도 뽐내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다. '신우여'라고 저장해도 되는데 굳이 POX라고 저장을 해둔게 너무 귀여웠다. '너 폭스 맞잖아. 이 여우야~'라고 하는 대사도 재미있고 귀여운 장면으로 기억한다"고 이야기했다.


도재진과의 로맨스가 흘러가는 와중에도 양혜선의 많은 씬들에 코미디가 따라왔다. 강한나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지만 혜선이 가진 순수함 자체가 코미디로 다가왔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해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촬영을 해보니 그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청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간지럽힐 수 있는 이야기. 로코의 매력이다. 항상 하고 싶었던 장르를 만나, 만족스럽게 연기했고, 매력을 제대로 느껴 또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한다. "제가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최선을 다해 연기할 마음이 되어 있다"는 말을 건넸다.


[인터뷰]웃는 강한나를 더 보고 싶다

배우로서 발걸음을 내딛고, 발굴이 되고, 경험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약 8년 정도에 걸쳐 겪었다. 연기자로서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한 분야를 정말 열심히 해서 10년 정도 되면 뭔가 알지 않을까 어렸을 때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그 10년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차근차근 천천히는 했지만 후회 남지 않도록 매 작품을 한 것 같아요. 지금껏 해왔듯이 저한테 주어지는 작품이나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나가는게 다음 단계가 아닐까요."


그 과정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함께일 거다. 어떤 환경에서든 긍정적인 마음으로 헤쳐나가자는 가치관을 지니고 현재까지 온 것처럼, 주어진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알고 행복한 마음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사진=키이스트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