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지원 "데뷔 20주년,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최종수정2021.07.24 09:00 기사입력2021.07.24 09:00

글꼴설정

영화 '방법: 재차의'
배우 엄지원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엄지원은 솔직했다. 쾌활한 웃음도 여전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종종 만났던 그와의 랜선 만남. 두 번째 좀비 영화가 신경 쓰이지 않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그런 생각도 못 해봤는데. 그렇게 써주시면 안 돼요? 좀비에 맞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라고요”라고 말하며 시원하게 웃었다. 작품 속 모습과 괴리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자꾸 피어오르는 호감은 어찌할 수 없다.


엄지원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터뷰]엄지원 "데뷔 20주년,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방법: 재차의’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에 이어 다시 한번 각본을 맡았다. 기존의 좀비보다 더 세고, 빠르고, 영리한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를 전면에 내세워 강력한 액션과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다.


엄지원은 극 중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인 기자 임진희 역을 맡아 실체에 다가간다. 그는 “드라마에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한계를 보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데 리액션만 하는 건 아닐까 느껴졌다. 진취적으로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바라보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부분을 영화에서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 이를 마주하는 유일한 인간 아닌가. 사건을 이성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람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하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보일지 보완하려고 애썼다”고 주안점을 꼽았다.


엄지원은 연상호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저희끼리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고 부른다. 워낙 아이디어가 많으시고 믿을 수 없는 추진력으로 작품을 쓰시는데 속도도 빠르다. 연니버스 안에 방법 유니버스가 있다. 시리즈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포부, 계획 등을 말해주셨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시리즈물로 함께 가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었기에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와 말씀하신 걸 정말 하네?’ 싶어 놀랐다”고 떠올렸다.


[인터뷰]엄지원 "데뷔 20주년,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인터뷰]엄지원 "데뷔 20주년,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그는 “우리가 한 팀이 돼서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종영 후 드라마 스크립트를 쓰지 않고 영화를 쓰신 것도 새로웠다. 기발한 연상호 감독의 계획이랄까. 앞서가는 플랜에 함께하는 게 신났다”며 “시리즈 중심에 임진희라는 여자가 있다는 것도 특별했다. 남자가 할 수도 있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인물이 여성이라는 게 가장 의미 깊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 속 극장가에 일찌감치 개봉 또는 개봉을 앞둔 공포 스릴러 장르 영화 여러편이 있다. ‘방법: 재차의’는 어떻게 다를까. 엄지원은 “여름엔 호러 스릴러 시장이 존재하는데 ‘방법’은 호러라기보다 미스터리 액션에 가깝다. 주술을 통해 핸들링한다는 코드가 재미있지만, 액션 오락물이라고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좀비와 달리 구체적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차의가 새로웠다고 밝힌 엄지원은 “촬영하며 무서웠지만 멋있다고 느꼈다. 모두 함께하는 액션 장면이 군무 같은 느낌도 들었다. 위협적이면서 멋졌다. 재차의 군단이 함께 있을 때 액션 시너지가 났다”고 전했다.


밀도 높은 카체이싱 장면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엄지원은 “카체이싱 장면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촬영을 시작해서 중간 장면은 인천, 터널 안은 전남 여수에서 촬영했다. 로케이션을 바꿔가며 공들여서 촬영한 장면인데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해야 해서, 퍼즐을 맞춰가는 점에 특별히 신경 써서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인터뷰]엄지원 "데뷔 20주년,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엄지원은 “배우 입장에서 연기에 만족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당연히 제 눈에 아쉬움이 크다”며 “계속해서 만들어간다는 플랜이 있는 작품이기에 시리즈로 잘 만들어가고 싶은 느낌이다. 이렇게 끝났어? 라기보다 ‘이 단추가 이렇게 끼워졌네? 다음에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2002년 MBC 드라마 '황금마차'로 데뷔한 엄지원은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많이 시도해서 그런지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며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삶이랄 게 특별한 것이 없다. 소소한 사는 이야기를 온라인 방송을 통해 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엄지원은 “영화가 극장에서 많은 분께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큰 바람이다. 하반기에 좋은 작품을 하게 될 거 같다. 내년에 새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CJ ENM, 씨제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