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페르젠 백작으로 변신한 NCT 도영…첫 뮤지컬 도전 '합격점'

[공연리뷰]페르젠 백작으로 변신한 NCT 도영…첫 뮤지컬 도전 '합격점'

최종수정2021.07.25 08:00 기사입력2021.07.25 08:00

글꼴설정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리뷰
NCT 도영 첫 뮤지컬 도전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노련함과 새로움이 어우러진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NCT 도영은 기대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제작 EMK뮤지컬컴퍼니)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사회의 부조리를 느낀 후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목걸이 사건'과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친숙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펼쳐내는데, '최고의 여자', '더는 참지 않아' 등 잘 만들어진 넘버와 화려한 의상,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회전 무대까지 어우러져 마리 앙투아네트의 우여곡절 많았던 삶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공연리뷰]페르젠 백작으로 변신한 NCT 도영…첫 뮤지컬 도전 '합격점'


마그리드 아르노가 중심이 되는 오리지널 버전과 달리 한국 버전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사랑에도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1막에서 해맑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점차 단단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적대감으로 그를 끌어내리지만, 점차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는 마그리드 아르노의 모습도 인상 깊다.


김소현은 2014년 초연에 이어 2019년 재연, 이번 세 번째 시즌까지 모두 참여하는 만큼, 모함으로 인해 가장 높은 곳에서 비참하게 추락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극적인 삶을 깊이 있는 감정으로 표현했다. 특히 엄마로서 아이들에 대한 깊은 모성애를 드러내는 장면과, "죄를 지은 왕비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며 페르젠의 탈출 제안을 거절하는 장면에서 특유의 강인함이 내비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마그리드 아르노를 연기하는 김연지는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마그리드 아르노의 메인 넘버인 '더는 참지 않아'를 묵직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다소 어색한 대사 톤이 아쉬움을 안겼지만,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을 때도 인물의 감정을 이어가는 섬세한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리뷰]페르젠 백작으로 변신한 NCT 도영…첫 뮤지컬 도전 '합격점'

[공연리뷰]페르젠 백작으로 변신한 NCT 도영…첫 뮤지컬 도전 '합격점'


NCT 멤버 도영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그가 연기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은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인물이다.


페르젠 백작은 작품의 시작을 장식한다. 오버추어 음악이 멈추고 막이 올라가면 페르젠 백작이 무대 한편에 홀로 등장해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안타까운 대립의 서막을 연다.


첫 장면을 꾸미는 만큼 관객이 시작부터 작품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의 첫 장면은 마리가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받아든 페르젠의 마지막 장면과 맞닿아 있기에 깊은 감정을 지닌 채 시작해야 한다. 뮤지컬 연기에 처음 도전한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어려울 법한데, 도영은 시작부터 캐릭터에 오롯이 스며든 모습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도영은 극의 후반부로 가면서 탄탄히 쌓인 감정을 기반으로 궁전 밖의 상황을 마주하지 못하는 마리에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페르젠의 모습을 그려냈다. 마리를 잃고 난 뒤 다가온 슬픔과 분노, 처절함을 터트리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물론 첫 뮤지컬 도전이기에 성량이나 연기 톤에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