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가디슈' 조인성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될 비극이죠"

[인터뷰]'모가디슈' 조인성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될 비극이죠"

최종수정2021.07.31 08:00 기사입력2021.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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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조인성은 1998년 한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데뷔해 23년 간 배우의 길을 걸었다. 시트콤에서 청춘 스타로 주목받은 그는 톱스타로 오래 인기를 누렸다. 이제 스타라는 수식어보다 배우가 더 잘 어울린다. 열일도 예고했다. 그는 '모가디슈' 개봉에 이어 '밀수', '무빙' 등 다양한 작품 촬영을 앞뒀다.


조인성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터뷰]'모가디슈' 조인성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될 비극이죠"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베를린’(2012), ‘베테랑’(2015)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2017)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조인성은 극 중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을 연기한다. UN회원국 가입을 위한 외교전을 위해 한국에서 이억 만리 소말리아로 파견된 대진은 할 말 다 하는 성격으로 탁월한 정보력과 기획력은 물론 국적불문 콩글리시까지 팔방미인의 기질을 지녔다.


앞서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더 킹'(2017), 드라마 '봄날'(2005),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등 다수 작품에서 활발히 활약해온 조인성은 '모가디슈'로 '안시성'(2017)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조인성의 생일인 7월 28일 영화가 개봉한다.

정말 신기하다. 부모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웃음) 모든 게 감사하다.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안도하고 있다. 순조롭게 개봉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모가디슈' 시나리오를 받고 어떤 점에 끌렸나.

강대진은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이라고 봤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 비굴하지만 어떨 땐 소리를 지르고 타이르기도 하고. 다채로운 이미지를 통해 다른 인물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각 인물과 부딪히며 나오는 새로운 얼굴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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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을 표현하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다양한 캐릭터가 극에 등장하는데, 숨을 고르게 하는 인물로 비치길 원했다. 영화가 묵직하고 처한 상황이 힘들다. 강대진은 그 상황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 마블 영화 속 ‘아이언 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비슷하게 숨 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윤석과 드디어 만났다.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작업은 어땠나.

김윤석 선배와 함께 작업하길 바라는 배우들이 많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촬영장에서 현장감을 섬세하게 살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김윤석은 배우 뿐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데, 연출작 출연 제안이 온다면.

물론 많은 배우가 출연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어떤 작업이든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다. 김윤석 감독님으로도 작품을 통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


=4개월간 모로코 올 로케이션 촬영은 어땠나.

마치 영화를 3~4편 정도 함께한 기분이다. 촬영이 없는 날도 함께 만나서 생활했다. 마치 집단을 이루며 함께 한 가족 같았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행위가 아닐까 싶은데, 어떤 작품보다 배우, 제작진과 함께 자주 식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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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점은 없었나.

음식이 힘들었다. 문화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못 먹었다. 소, 닭, 양고기 등을 먹었다. 현지 음식을 많이 먹었다.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컸지만, 밥차가 해소해줬다.(웃음)


=앞서 인터뷰에서 김윤석이 모로코 촬영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조인성은 어땠나.

모로코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시선에서 벗어나니 나의 모습도 잘 보이더라.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벗는 거, 먹는 것 등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느꼈다.


=최근 tvN 예능 ‘어쩌다 사장’에 차태현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예능 출연이 반갑다는 반응이 많았다.

예능 촬영이 쉽지 않았다. 24시간 현장에 카메라가 켜져 있었다. 극 중 상황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일이기에 생동감도 느껴졌다. 촬영 당시 원천리 주민들을 보며 존경심을 느꼈다. 제가 하지 못하는 걸 해내고 계신 분들의 모습이 대단했다. 이방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저를 자식처럼 대해주셨는데 뭉클했다. 정말 감사하다.


='모가디슈'는 마흔이 되고 처음 선보이는 영화다.

감히 은퇴를 결정하는 운동선수들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최근 무릎 시술을 받았는데, 현장에서 연기하기 위해 더 열심히 관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몸이 아프며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잘 챙기면서 관리해야겠다.


[인터뷰]'모가디슈' 조인성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될 비극이죠"


='모가디슈'의 경쟁자로 올림픽이 꼽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어제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남녀 혼성 단체전에 이어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활을 쏘러) 나가면서 '코리아 파이팅'하는데 울컥하더라. 내가 왜 울컥했나 생각해봤다. 힘든 시기에 모든 이들에게 힘내라고 해주신 게 아닌가 한다. 덕분에 나도 힘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남북관계, 독재, 생존에 맞선 투쟁 등 묵직한 소재를 품고 있다. 어떤 메시지로 다가왔나.

어떤 형태로든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남녀노소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이다.



사진=IOK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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