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미업' 윤시윤, 변함없는 열정의 결과물

최종수정2021.09.18 20:00 기사입력2021.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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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윤시윤 인터뷰
"강력한 메시지 있는 작품"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여전히 성장 중인 13년 차 배우. 윤시윤은 '유미업'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때론 애잔하고 때론 능청스러운 용식의 매력은 "간절하게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윤시윤의 변함없는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이하 '유미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윤시윤 분)이 내면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발기부전으로 인해 비뇨기과를 찾은 용식은 첫사랑 루다(안희연 분)와 주치의로 재회한다.


발기부전이라는 소재로 한 인물의 성장과 자존감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 다소 독특한 작품으로 느껴지지만 윤시윤이 생각하는 '유미업'은 그저 평범한 이야기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발기부전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결국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다. 지독한 악역도 없고, 용식이 그렇게 멋있어지지도 않는다. 현실이 그렇지 않나. 다만 살아가다 보면 영원할 것 같았던 것들을 조금씩 잃게 되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이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유미업' 윤시윤, 변함없는 열정의 결과물


민망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질 수 있기에 출연이 고민될 법했지만 윤시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용식으로 분했다. 그는 "걱정이 없었다. 정말 재미있게 도전했다. 요즘은 콘텐츠의 홍수고, 휴대전화 화면으로 몇 개의 단어만 보고 작품을 선택해서 봐야 하지 않나. 그런데 저희 작품은 한 줄의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윤시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용식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진짜 용식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답답하리만큼 수동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고마워하고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그게 용식의 힘이자 매력"이라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 주변에 자존감 결여 때문에 마음의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그분들의 마음을 듣고 있지 않았더라고요. 반성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자존감이 결여될수록 자기감정에 서투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용식이라는 캐릭터를 수동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감정의 스위치가 꺼진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윤시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절제시켜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인터뷰]'유미업' 윤시윤, 변함없는 열정의 결과물


고개 숙인 이 시대의 모든 청춘뿐만 아니라, 윤시윤에게도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다. 그는 "용식이가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듣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제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특히 극 중 루다는 이성적인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건 정말 사실이기 때문에 얘기해주는 것 아닌가. 촬영 현장에서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찡했다"고 털어놨다.


"항상 결정을 해야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가면 갈수록 결정을 하는 게 두려워졌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결과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고. 내가 용기 있게 선택하고 도전하고, 결과를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배우,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인터뷰]'유미업' 윤시윤, 변함없는 열정의 결과물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윤시윤은 2010년 '제빵왕 김탁구'로 벅찬 인기를 마주했다. 1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며 가장 크게 다가오는 가치는 '연대의식'이다. 그는 "데뷔했을 때부터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을 얻지 않았나. '나는 말도 안 되게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어리둥절했다. 그 후부터는 그게 어떻게 해서 이뤄졌는지 조금씩 배워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혼자 이뤄낸 게 아니라는 것이다. 주연 배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내가 힘을 줘야 하는 부분에는 에너지를 쏟고, 내가 부족할 때는 도움을 구하는 것. 함께 협업하고 의지하는 것. 그런 걸 배워가는 13년 차"라고 성숙한 내면을 드러냈다.


"매 작품 느끼는 거지만, 이번에도 '내가 해낸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이렇게 연출하고 편집한다니. 이걸 이렇게 연기한다니. 이런 깨달음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인터뷰]'유미업' 윤시윤, 변함없는 열정의 결과물


어느덧 데뷔 13년 차. 윤시윤은 선배가 된 자신을 경계한다. 그는 "제가 데뷔했을 때 선배 세대 배우분들이 있었는데 이제 제 다음 세대 배우들이 나오지 않나. 그럴수록 더욱더 노력하고,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다 보면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 그럴수록 실력으로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단단하게 이야기했다.


윤시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여전히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다. 그는 "정말 간절하게 연기를 잘하고 싶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그러려면 한 작품, 한 장면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제 연습장이 아니지 않나. 제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촬영하다 보면 연기적으로 성장할 테니 계속해서 작품을 하는 것이다. 아직 지치진 않는다"고 배우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


사진=웨이브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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