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최종수정2021.05.14 18:42 기사입력2021.05.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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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지난달 30일 막을 연 제42회 서울연극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여덟 작품이 관객을 만나는 이번 서울연극제. 지난 2주 동안 네 개의 작품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정을 불태우며 밝은 에너지로 가득한 봄날의 축제를 더욱더 따사롭게 했다.


[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전반부 장식한 네 작품, 어땠을까

이번 서울연극제의 전반부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허길동전' 그리고 지난 7일 나란히 막을 올린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이단자들'이 꾸몄다. 색다른 형식에 깊은 고민을 담은 네 작품은 이번 서울연극제의 시작을 장식하며 관객의 관심을 이끌었다.


[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 진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는 한 공연장을 배경으로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관객과 휴대전화 절도범으로 몰린 또 다른 관객의 이야기와, 연출, 배우, 또 다른 연출 세 사람에게 얽힌 이야기. 총 두 개의 서사를 동시에 진행하며 관객이 연극의 안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밖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움을 안긴다. 3중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담았다는 점은 인상적이지만, 작품에 담긴 깊이 있는 메시지들을 관객이 알아채는 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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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과 홍길동, 그사이의 고뇌


'허길동전'은 현실적인 이상주의자 허균이 죽기 전날 친구이자 동료였던 광해, 이이첨을 만나 마지막 밤을 보낸다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허길동전'이라는 제목처럼,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허균과 허균이 탄생시킨 이상향 속 인물인 홍길동의 이야기를 교차해 고뇌로 가득했던 허균의 삶을 무대에 펼쳐낸다.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배경을 꾸며 단출한 무대를 효과적으로 채웠다. 다만 현대판 마당극을 표방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 어우러지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 복수는 노인과 여자의 것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번 서울연극제의 가장 '골때리는' 작품이 아닐까. 앞서 김승철 예술감독이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내용도, 형식도 도발적인 작품이다. 사회에서 차별받고 편견의 대상이 되는 노인과 여자를 복수의 주체로 내세워 통쾌함을 안긴다. 갑자기 닌자가 등장하고, 영화에서나 볼 법한 두 대의 로봇이 등장하는 등 'B급 감성'으로 무대를 가득 채워 웃음을 안긴다. 독특하고 신선한 형식을 위한 창작진의 노력이 빛난다. 다만 비판을 목적으로 하는 노인과 여자를 향한 '의도적인 비하'의 정도가 같은 선상에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 세련되고 유쾌한 생각 비틀기


'이단자들'은 극단적 환경운동가, 자본과 교육의 유착, 대학 내 갑질 등 사회 문제, 정신적·육체적으로 불안한 현대인의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 생각해 볼 법한 여러 이슈들을 무대 위에서 그려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각종 문제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는 대신, '기온 상승은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해수면 상승도 미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깔끔한 연출과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유쾌하고 훈훈한 분위기에 담긴 다양한 메시지가 만족도를 높였다.


꽉 찬 객석…서울연극제는 순항 중
[42nd 서울연극제⑤]반환점 돈 축제…톡톡 튀는 작품으로 채운 전반부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와 달리, 서울연극제가 진행 중인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 대학로 등지 공연장은 관객으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작품이 매진을 기록 중인 것은 물론, 일부 작품은 배우, 스태프조차 본인 공연의 티켓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철저한 방역을 준수하며 시작한 서울연극제가 어느덧 중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공식선정작 8편 모두 매진되며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남은 후반부도 관객의 마음을 꽉 채울 공연이 출격을 앞두고 있으니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남은 축제 기간에도 방역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연 관계자는 "서울연극제를 향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공연계 전체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뜻깊다"고 희망적인 시선을 보였다.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허길동전' 등을 관람한 관객 A씨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모습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메시지 전달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공연을 관람한 소감을 전하며 "연극제 후반부의 작품에도 큰 관심이 있어 관람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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