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캔버스를 채워가듯,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NC리뷰]

최종수정2020.02.14 08:00 기사입력2020.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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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반 고흐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무대 몇 가지 소품만이 있지만, 3D 맵핑 기술로 채워지는 장면 장면은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장치가 된다.


'빈센트 반 고흐'는 5년 째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빈센트의 삶을 아우르지만, 루머와 가설이 가득했던 그의 인생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생애를 거리를 두고 천천히 바라보는 듯 하다.

붓으로 캔버스를 채워가듯,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NC리뷰]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면서 시작되는 시간 여행에는, 빈센트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테오의 노력이 담긴다. 빈센트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됐던 테오의 쉽지 않았을 삶도 엿볼 수 있다. 테오의 지원으로 빈센트의 그림이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것처럼, '빈센트 반 고흐'라는 뮤지컬 역시, 테오의 힘과 맞물려 작품이 구상된다.


선우정아가 음악감독을 맡은 만큼, 들을 거리도 풍성하다. '미치광이'라고 불린 고흐의 고뇌와 고민, 그의 시선이 선율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수한 남자에서, 누군가의 아들이자, 형, 그리고 배고프고 외로웠던 예술가 빈센트의 삶을, 고스란히 표현해 그를 더 친숙하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고갱이 등장하면서, 스파크가 튀기는가 하면, 서로 다른 두 예술가의 그림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기회도 펼쳐진다.

붓으로 캔버스를 채워가듯,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NC리뷰]


2인 극임에도, 빈틈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는데에는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펼쳐지는 무대 속 빈센트의 그림일 것이다. 하얗게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캔버스에, 어느새 빈센트의 손길이 묻어난다. 빈센트의 붓칠로 느낄 수 있는 그의 생애와, 작품들에는 영혼이 깃든듯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빈센트라는 인물을 붓으로 그려 완성하고 채워가듯, 여백에서 여운으로 무대가 흘러간다.


'빈센트 반 고흐'는 3월 1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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