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②]강연정·현석준·홍나현·이진우가 말하는 뮤지컬 '라 루미에르'

[NC인터뷰②]강연정·현석준·홍나현·이진우가 말하는 뮤지컬 '라 루미에르'

최종수정2020.06.30 18:00 기사입력2020.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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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 루미에르' 강연정, 현석준, 홍나현, 이진우 인터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개막까지 두 달이 조금 넘게 남은 시점. 이제 막 연습 단계에 접어든 네 사람이지만 그들이 지닌 '라 루미에르'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이미 깊고 짙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큰 애정을 가지고 작품에 다가가고 있는 네 사람은 "따뜻함과 순수함을 지닌 작품"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뮤지컬 '라 루미에르'(연출 표상아, 제작 벨라뮤즈)는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히틀러의 예술품 약탈을 막기 위해 마련된 파리의 지하 창고에서 조우한 독일 소년 한스와 프랑스 소녀 소피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NC인터뷰②]강연정·현석준·홍나현·이진우가 말하는 뮤지컬 '라 루미에르'


현석준, 이진우 역에는 강제 징집되어 히틀러 유겐트에 입단하게 되었으나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빛의 화가 '모네'처럼 사람들 마음속의 빛을 그리고 싶은 독일 소년 한스 역에 캐스팅됐다.


강연정, 홍나현은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던 가족이 모두 체포당해 홀로 창고에 숨어있는 장군의 손녀로, '잔다르크' 같은 장군이 되어 조국을 구하고 싶은 프랑스 소녀 소피로 분한다.


Q. '라 루미에르'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꼈나. 출연을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진우: 대본을 읽고 그냥 좋았다. 원래 성격도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보다는 딱 꽂히는 스타일인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내용도 좋고, 제가 연기하기에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홍나현: 흔히 남녀 두 사람이 나오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클리셰 같은 부분이 없고, 한스와 소피의 성향이 흔한 고정관념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흥미로웠다.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닮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강연정: 잔잔하고 동화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아기자기하게 숨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민하면서 보기보다는 따뜻하고 잔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하고 싶었다.


현석준: 처음 대본을 보고 아기자기함을 느꼈다. 그동안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들을 해와서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한스와 소피가 처한 상황이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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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연작인 만큼 준비가 한창일 텐데,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나.


홍나현: 초연이기 때문에 음악과 대본을 발전시켜가면서, 직접 듣고 말하면서 수정해나가고 있다. 또 극 중 나이가 18살인데, 제 첫인상은 13살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잇대의 중심을 잘 잡으면서 준비하고 있다.


이진우: 연습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함께하는 배우들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진부한 얘기 같지만 제 마음은 진심이다.(웃음) 그래서 연습 과정에서도 시너지가 많이 생겨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현석준: 초연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책임감이 느껴진다. 본 공연으로 처음 올라가는 작품인 만큼 뿌리를 잘 세워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이념적 갈등이 담겨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 간극을 어떻게 줄이고 어떻게 관객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단순히 역사적, 정치적 문제라고만 전달되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걸 사람의 일로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강연정: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작품이 올라갈 때 팀워크를 무시할 수 없다. 제가 제일 선배여서, 어떻게 해야 다 같이 융화돼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너무 잘한다. 또 극 중 한스가 소피를 보고 위협을 느끼고 무서워해야 하는데 제가 제일 선배라는 걸 그 부분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Q. 캐릭터를 마주하고 가장 고민이 된 지점이 있다면.


홍나현: 저는 어떤 작품을 하든지 캐릭터의 처음과 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피에게 가장 큰 변화는 한스다. 아무도 없는 내 공간에 들어온 외부인인데, 한스로부터 소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되는 시점이 언제인지가 큰 문제다.


이진우: 한스는 그림이 중심 소재다. 그림을 보고 빛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소피를 보면서도 성장하고 변화하는 한스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려고 한다.


강연정: 음악과 대사 자체가 차분하고 따뜻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따뜻하고 예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무거운 주제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마냥 예쁘기만 하면 안 되니까. 그 중간을 찾는 과정이 힘들 것 같다. 가볍지만 깊이 있으면서 아기자기하지만 아픔도 있는 작품이다. 그 중심을 찾기 위해 대화를 많이 거쳐야 할 것 같다.


현석준: 소피에게 한스는 미치도록 보고 싶은 존재가 아니다. 아련하게 들어와서 점점 크게 다가오는 존재다. 어떻게 하면 차가운 소피에게 스며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소피가 한스를 정치적인 걸 떠나 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Q. 소년과 소녀의 우정이라는 메시지를 지녔지만, 어떻게 보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 소재다. 어떻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나.


홍나현: 소피에게 주어진 상황에 몸을 맡기려고 한다. 하지만 시대적인 배경 등 역사적인 고증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공부해서 준비하려고 한다.


이진우: 있었던 일에 대해 무대 위에서 감춰서도, 또 제가 함부로 단정 지어서 표현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정치적인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히 다가가려고 한다.


강연정: 정치적인 부분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통해 변해간다는 게 큰 메시지다. 그래서 캐릭터에 접근할 때도 그 부분을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석준: 제 생각도 그렇다. 역사적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저희 작품에서 핵심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변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작업해야 하지 않을까. 인물의 성향을 일반화해서 표현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에 더 정치적으로 다가가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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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음악적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홍나현: 노래가 너무 좋다. 내가 노래해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음악을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그냥 그 음악에 잘 타야겠다는 느낌이다. 선율에 몸을 맡기자는 마음이다.


이진우: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표현되는 부분도 있지만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부분도 있지 않나. 이 작품은 피아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석준: 피아노 한 대밖에 없으니까 노래를 정말 잘해야 한다.(웃음) 목소리가 정말 잘 전달돼서 부담이 많다. 그런데 반대로 제가 잘하면 그만큼 캐릭터의 호소력이 짙어질 것 같다. 목소리에 담기는 것들이 많더라.


강연정: 연기하면서 중요한 건 멜로디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거기에 속지 않는 것이다. 음악적인 전달보다는 그에 반하는 감정적인 부분을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게 배우들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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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꼽아보자면.


현석준: 한스의 매력을 말해보자면, 한스는 조심성이 많고 자극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특히 소피에게 그렇다. 그런 부분이 소피에게 잔잔히 스며들어서 나중에는 한스를 그리워한다. 그 과정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매력적이다.


강연정: 남녀 두 배우가 나오지 않나. 대부분 사랑을 다룰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로맨스를 그리진 않는다.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결의 작품이라는 게 장점이고 매력이다. 순수함이 자리 잡고 있는 작품이다.


홍나현: 저는 원래 모네를 좋아한다. 모네는 같은 장소나 인물을 다른 빛의 각도에서 그린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 '이날은 모네가 기뻤구나, 이날은 우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슬픈 동화 같은 느낌이다. 이 작품도 그렇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이다. 이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저희를 꼭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


이진우: 인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감정에 있어서 순수함이 드러나는 작품이어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한편 '라 루미에르'는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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