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강은일, 무덤덤해지기 위한 노력

최종수정2021.02.23 16:30 기사입력2021.02.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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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모크' 강은일 인터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이제는 상처의 시간보다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일부러 더 꺼내놓고 이야기하려고 해요. 굳은살을 박이게 해서 무덤덤해지기 위한 노력이에요."


뮤지컬 '스모크'를 통해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강은일은 지난 3년 간 인생에 있어 다시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제추행 혐의로 인해 송사에 휘말렸기 때문. 그는 지난 2018년 3월 술자리에서 지인의 고교동창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유죄로 판단돼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2심에서는 CCTV영상 및 현장 검증 결과 강은일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2심 판단을 지지해 판결을 확정했다.


[인터뷰②]강은일, 무덤덤해지기 위한 노력


그 시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람의 소중함이었다. 강은일은 자신의 곁에 있어 준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속내를 꺼냈다. 그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관계에 있어서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그래서 요즘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이전까지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게 많았던 것 같다. 그들이 도와준 만큼 내가 베풀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관계를 만들 때도 신중해졌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데 새로운 관계를 만들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 의무감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 나쁜 사람만 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인간관계에 대해 달라진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강은일은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나를 생각하게 됐다. 중심이 잡혔다. 안 좋게 말하면 고집이 세진 것 같다.(웃음) 주관이 확고해져서 그런지 맞고 틀림에 대해 판단을 하게 됐다. 악조건이란 악조건은 다 갖춘 구치소 생활을 겪으면서 뭔가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고 덤덤하게 심정을 털어놨다.


[인터뷰②]강은일, 무덤덤해지기 위한 노력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강은일은 A씨를 무고죄로 고소했고, 지난해 첫 조사를 받았다. 강은일은 "군대 계획도 조금 바꿨다. 진행 중인 사건들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서, 그것만큼은 해결을 해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제 문제들을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강은일은 재차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했지만, 괜찮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는 이내 "괜찮을 수 없다. 평생 갈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괜찮아지기 위해 적어놨던 말이 있다. '너의 힘든 시간을 상대방의 몫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힘들었던 시간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언제나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해왔는데, 그런 확신이 깨지면서 스트레스를 드러내면 다른 사람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변 사람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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