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뮤지컬 무대에서 본다

최종수정2021.04.04 14:40 기사입력2021.04.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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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호텔 델루나' 뮤지컬 무대로
'양날의 검' 지닌 드라마의 뮤지컬화
"관객층 확장에 도움 될 것"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재벌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로맨스가, 천 년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호텔 사장과 우연히 그 호텔의 지배인이 된 남자의 로맨스가 무대에서 펼쳐진다면? 한 차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또 한 번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과 '호텔 델루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먼저 '호텔 델루나'의 무대화 소식이 지난 1월 전해졌다. tvN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운명적인 사건으로 귀신 전용 호텔인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고, 사장 장만월(이지은 분)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만월과 구찬성의 운명적인 만남뿐만 아니라, 호텔 델루나를 방문하는 영혼들에 얽힌 각각의 에피소드 역시 인상 깊었던 작품. 이에 뮤지컬은 장만월, 구찬성의 캐릭터를 부각해 두 사람의 사랑을 중심으로 드라마에 등장했던 에피소드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다.


사진=쇼플레이, 팝뮤직·T2N미디어

사진=쇼플레이, 팝뮤직·T2N미디어



이와 더불어 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더해 신선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또 장만월의 다양한 의상, 액세서리와 극 중 배경이 되는 델루나 호텔 등 드라마 속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여러 요소를 무대에서 구현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사랑의 불시착'도 오는 2022년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를 지키다 사랑에 빠지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평균 21.7%, 최고 24.1%로, tvN 드라마 시청률 역대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얻었다. '사랑의 불시착'을 선보이는 제작사 팝뮤직 김진석 대표는 "원작 자체가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 특히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다양한 국가의 관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공연 준비 과정에서 아시아 투어도 고려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국내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중반 개막을 목표로 한다.


최근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판권 계약을 마쳤고, 스태프 선정 및 배우 캐스팅 단계에 들어섰다. 김 대표는 "배우들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현빈의 이미지를 누가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국가의 관객을 타겟층으로 하는 만큼, 아이돌 캐스팅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뮤지컬 '또! 오해영' 공연 장면. 사진=아떼오드

뮤지컬 '또! 오해영' 공연 장면. 사진=아떼오드



인기 드라마를 뮤지컬화 하는 것은 지난해 '또! 오해영' 이후 두 번째다. '또! 오해영' 이후 드라마의 뮤지컬화에 큰 관심이 생겼다는 김 대표는 "양날의 검 같다"며 "관심도 측면에서는 창작 초연 작품보다 관객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하지만 드라마의 이미지가 확고하게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뮤지컬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드라마의 뮤지컬화에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원작이 확실하게 알려져 있고, 줄거리와 캐릭터의 매력도 이미 알려져 있기에 배우를 캐스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층 수월하다. 김 대표는 "창작 작품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줄거리나 캐릭터 설정이 변할 수 있는데, 원작이 있는 경우는 배우들이 결정하는 데 조금 더 수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인기 드라마가 뮤지컬로 재탄생되는 것은 꾸준히 있었던 일이다. '궁'이나 '미남이시네요',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이 일찌감치 무대로 자리를 옮겨 인기를 이어갔고, 비교적 최근에는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등 깊이감 있는 원작들이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나 옛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했다.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을 즐겨 찾아주시는 관객분들뿐만 아니라 원작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관객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뮤지컬의 관객층을 확장하는 데 유의미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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