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의 갈림길에서…관객 매혹시킨 '드라큘라'

최종수정2021.07.05 17:28 기사입력2021.07.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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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 사로잡은 '드라큘라'의 매력
완성도 높여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
'10+1주년' 기념하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두 명의 드라큘라가 뮤지컬 무대를 집어삼켰다. 한쪽에서는 사랑을 갈구하는 드라큘라가, 다른 한쪽에서는 죽음을 갈구하는 드라큘라가 관객을 매혹시킨 덕분이다. 뮤지컬 '드라큘라'와 '마마 돈크라이'다.


'드라큘라'는 1897년 발행된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탄생했다. 동유럽의 흡혈귀 설화를 접한 브램 스토커가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삶을 영위하는 뱀파이어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드라큘라'로 새롭게 창조한 것.


이후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뮤지컬을 비롯해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색되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속 프로페서 브이의 대사를 빌리자면, 드라큘라는 "27만 4천여 편의 책과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고, "드라큘라의 사랑에 모든 걸 버린 사람은 413만 6023명"이다. 그 정도로 매력적이고, 흥미로우며, 대중에게 친근한 캐릭터라는 의미다.


최근 국내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드라큘라의 매력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수 백년 간 한 여자만을 사랑하며 그를 갈구하는 순정적인 모습과 죽으려야 죽을 수 없는 운명으로 인해 절망을 느끼는 공허한 모습이다.


사진=오디컴퍼니

사진=오디컴퍼니



사랑을 좇는 드라큘라는 뮤지컬 '드라큘라'(제작 오디컴퍼니)에 있다.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애절하게 그려낸다. 불멸의 사랑 이야기에 더해진 감미로운 선율의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은 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제작 알앤디웍스)에는 죽음을 갈망하는 드라큘라가 있다. '마마 돈크라이'는 사랑을 하고 싶은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 브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1459년으로 떠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삶으로 지쳐버린 드라큘라 백작은 프로페서 브이를 이용해 죽음을 이루려 하지만, 영원한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두 작품은 초연 이래로 꾸준하게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난 2014년 초연된 '드라큘라'는 개막 2개월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에는 짧은 공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3천 석에 달하는 세종문화회관 객석을 채웠고, 약 4년 만에 돌아온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밀도 높은 완성도로 관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큘라'의 가장 큰 매력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다. 19세기 유럽 고딕풍 양식을 재현한 무대는 관객이 극에 깊숙이 빠져들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쉴 새 없이 돌아가는 4중 턴테이블 무대 기술 장치는 극 중 배경을 드라큘라의 성에서 위트비 베이의 저택으로, 미나의 방으로, 지하 납골당으로 시시각각 변화시키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조명, 영상, 의상 등 디테일한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점도 이번 시즌의 포인트다.


사진=알앤디웍스

사진=알앤디웍스



'마마 돈크라이'의 인기 행진은 지난 2010년 시작됐다. '콘서트형 모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첫선을 보인 작품은 이후 2013년 2인극으로 재편돼 새로운 매력을 안겼고, 2015년부터는 서사를 업그레이드해 프로페서 브이와 드라큘라 백작의 대립에 힘을 실었다. 한층 탄탄해진 완성도 덕분에 당시 재관람률 7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2018년 시즌을 거치며 꾸준히 사랑받았고,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10주년 기념 공연의 뜻을 이어받는 '10+1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나온 10년을 기념하는 만큼, '마마 돈크라이'는 이번 시즌 무대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했다. 기존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되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600석 가량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겨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책으로 둘러싸인 나선형의 무대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프로페서브이의 시간 여행에 함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진=오디컴퍼니

사진=오디컴퍼니



또 하나의 공통점은 작품의 기둥이 되어주는 배우가 작품의 모든 발걸음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준수와 허규가 그 주인공이다. 김준수는 '드라큘라'의 초연부터 함께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그가 고수해온 빨간 머리는 작품의 아이콘이 됐을 정도다. 허규 역시 2010년 '마마 돈크라이'가 첫발을 뗄 때부터 수많은 발전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모든 시즌을 함께했다. 2013년 '마마 돈크라이'를 처음 만난 고영빈과 송용진도 '마마 돈크라이'의 전설로 손꼽힌다.


이처럼 드라큘라는 대중에게 이미 너무나 익숙한 소재이지만, 익숙함을 넘어서는 다채로운 매력 덕분에 여전히 유효한 즐거움으로 다가간다. '드라큘라'는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마마 돈크라이'는 8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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