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넷플릭스·쿠팡 OTT 확장, 포스트 코로나 속 영화관은?

[포커스]넷플릭스·쿠팡 OTT 확장, 포스트 코로나 속 영화관은?

최종수정2021.02.20 09:00 기사입력2021.0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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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OTT 시장 진출
거대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
자체 콘텐츠 제작 박차
포스트 코로나 속 韓영화계는?
"극장 사회적 기능, 블록버스터 제작 가속"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오늘 주문하면 내일 출근하기 전까지 문 앞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어온 쿠팡이 외식에 이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해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은 데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 속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면서 무섭게 자본을 끌어모았다. 이후 배달 앱 쿠팡이츠를 출시하며 신족한 딜리버리 서비스로 다른 앱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배송·외식으로 돈을 번 쿠팡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발판으로 콘텐츠 상업까지 등치를 키울 전망이다. 월정액 2,900원 이용료의 쿠팡플레이를 론칭하며 OTT 시장에 진출했다. 가입자는 지난 1월 기준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단숨에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 쿠팡의 행보는 아마존과 똑 닮았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쿠팡 OTT 시장 진출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지 증권법에 따른 등록 수수료 계산 목적일 뿐 실제 조달 금액은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상장 후 가치는 20~30조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향후 수조에서 수십조 원 대의 자금을 마련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나 다름없다. 여기에 왓챠, 웨이브 등 국내사도 앞다퉈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고, 네이버나 카카오M을 비롯한 주요 포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도 국내 진출을 계획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아마존 프라임이나 HBO 맥스, 피콕 등도 곧 국내 진출할 것으로 관측돼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기존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쿠팡은 자체 콘텐츠 제작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단순 배급·유통을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끌어안기 전략을 세운 쿠팡은 실시간 방송인 '쿠팡 라이브' 방송을 시범 운영하며 플랫폼 내 고객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은 쿠팡에서'라는 기업 슬로건처럼 쇼핑, 외식, 스트리밍, 영화감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격적 전략으로 읽힌다.


[포커스]넷플릭스·쿠팡 OTT 확장, 포스트 코로나 속 영화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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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손잡은 쇼박스·NEW

투자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쇼박스는 지난해 12월 쿠팡플레이 론칭과 동시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영화를 제공했다. 쇼박스는 천만영화 '도둑들'을 비롯해 송강호 주연 '관상', 이병헌 주연 '남산의 부장들'·'내부자들'과 '봉오동 전투', '끝까지 간다', '범죄와의 전쟁' 등 51편의 영화를 지난달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NEW는 '부산행', '변호인', '7번방의 선물'과 같은 1,000만 영화를 비롯해 '신세계', '안시성',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자사의 주요 흥행작을 포함한다. 그뿐만 아니라 NEW의 글로벌 판권유통사업 계열사 콘텐츠판다가 디지털 배급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태양은 없다', '범죄의 재구성', '달콤한 인생' 등 25편을 제공한다.


CJ는 OTT 플랫폼 티빙이 있고 롯데 역시 다수 관련 계열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국내 유수의 배급사 두 곳이 일찌감치 쿠팡의 손을 잡으며 콘텐츠를 대거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국내 영화산업은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 영화 산업 매출액은 2004년 이후 한 번도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적 없었지만 16년 만에 극심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총 59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7% 감소했고, 매출액은 5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3% 감소했다. 1999년 IMF 사태 이후 최저를 기록이다. 매출액은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73.3%(1조 4,037억 원) 감소한 5,100억대에 머물렀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35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9% 감소한 수치였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적자를 면치 못하자 제작도 멈췄다. 이미 후반 작업을 마친 한국영화 여러 편이 무더기로 개봉이 표류해 달력만 들여다보고 있다.


개봉이 몇 차례 연기된 한국영화 여러편은 넷플릭스의 문을 두드렸다. 넷플릭스는 부지런히 국내 영화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당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 '사냥의 시간', '콜'을 비롯해 240억 대작 '승리호',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초청작 '낙원의 밤' 등 여러 편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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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스튜디오 전경

▲넷플릭스 한국 스튜디오 전경



OTT 시장 경쟁 심화, 자체 콘텐츠 제작 본격화

극장에 파리가 날렸지만, 넷플릭스는 바빴다. 부지런히 새 콘텐츠를 사들여 공개했고,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유료 구독자수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시청 환경이 변화된 탓도 있겠으나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웃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료 구독 가구가 전 분기 대비 약 850만 개가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억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APAC(아시아 태평양)의 경우, 지난 4분기 동안 930만 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끌어내며 1,490만 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기록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 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 역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으며, 2019년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시작으로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경력을 갖춘 영화인들을 영입해 영화팀도 꾸렸다. 국내 자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아울러 올해 초,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 두 곳에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의 임대 계약을 체결해 자체 제작을 위한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졌다.


쿠팡도 일찌감치 제작에 팔을 걷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속 OTT 시장은 자체 콘텐츠 경쟁이 핵심이다. 지난해 시장 변화가 가속화하며 시청자를 확보해 토양을 다졌으며,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그런 면에서 구독자 확보는 중요하다.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약 330만 명에 이르는 데 반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 쿠팡플레이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돼 시선이 쏠린다. 와우 멤버십은 월 2,900원에 로켓배송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까지 이용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비옥한 토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몸집 불린 OTT, 韓영화계 위기일까 기회일까

반면 지난해 극장은 텅 비었다. 중소규모 영화들만이 간판 불을 켜고 영화관을 지켰다. 관객은 많지 않았다. 제법 등치가 큰 여러 편은 여름에서 겨울로, 설에서 추석으로, 추석에서 또 무기한 개봉을 연기했다. 마케팅에 불을 지폈다가 코로나19 상황으로 개봉을 미룬 영화는 어쩔 수 없이 OTT의 문을 두드렸다. 신작에는 먼지가 쌓였다. 국내 제작배급사에는 공개되지 않은 작품만 수십여 편에 이른다는 전언이다. 애초에 달력을 들여다보다 개봉을 포기한 영화도 여러 편이었다. 급기야 제작까지 밀리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영화계는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장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관계자 다수는 입을 모아 "백신 접종 후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영화계 생태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급사 관계자는 "봄, 여름이 된다고 해서 당장 극장 사정이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관객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려가 생겼다. 많은 이가 OTT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과연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도 사람들이 극장에 갈 것인가, 이러한 진입장벽을 없애는 것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활발히 작품을 선보여온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 개봉이 줄줄이 밀리며 올해 국내외 작품 라인업은 포화상태다. 좋은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며 "영화관은 계속해서 사회적 기능을 할 것이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은 더 장르화 될 거고 상업적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화감독은 제작 시장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 우리는 극장에 걸린다는 전제를 하고 작품을 촬영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OTT로 향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둔다"며 "영화를 큰 스크린이 설치된 극장에서 선보인다는 기본값이 전과 달라진 것이다. 관객들의 눈높이 역시 높아졌다는 점도 창작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작품 기획 단계에서 장르나 제작비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속 영화 시장에선 블록버스터 작품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거라고 본다. 극장도 선택과 집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제작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가 동시에 달라지며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가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작품이 좋으면 관객들이 당연히 극장으로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결국 소비자는 콘텐츠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며 "극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결국 큰 화면에서 상영되는 것임에 부정할 수 없고 아무리 OTT 플랫폼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고,극장도 여러 환경 변화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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