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그후의 유비무환

최종수정2021.03.31 13:48 기사입력2021.03.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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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논란이 수많은 종사자들의 피해로 확대
'서약서' 생기면서 하차하는 경우 발생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체육계로부터 발발된 학폭 이슈는 연예계까지 순식간에 각종 논란으로 물들였다. 지난 2월 하루가 멀다 하고 특정 연예인들을 향해 "학창 시절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으며 그로 인한 정식적 괴로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현재까지 학폭을 인정하며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한 경우도,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실상을 밝혀내겠다고 한 경우도, 사실과는 많이 다른 것으로 드러나 오해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한 장면. 사진=SBS 캡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한 장면. 사진=SBS 캡처


논란이 생길 경우 단순히 해당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작품을 이루는 구성원들은 수십, 수백명에 달한다. 현장이 문제 없이 돌아가도록 제 자리에서 힘을 다하고 있는 스태프들, 작품을 더 알리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 간접적으로 관련된 이들까지 합치면 한 명의 논란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피해에 직면한다.


모든 산업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논란의 당사자는 1명일지라도 작업에 참여한 수많은 종사자들이 덩달아 고통에 시달린다. 방송사, 제작사, 연예인 소속사를 포함해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과 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얻게 된다. 대중문화예술 산업 관련 유관단체들은 얼마 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피해를 강조했다.


줄줄이 터지는 학폭 논란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던 체육계는 학폭 징계 이력이 있을 경우 국가대표 선발을 제한하고, 프로 구단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학폭 이력이 없다는 서약서를 받는 등 제재 장치를 마련했다. 연예계는 어떨까. 연예계에도 '서약서'가 생겼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우와 드라마 출연 계약을 맺을 시 학폭으로 인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는 관행이 생겨났다는 전언.


학폭 논란, 그후의 유비무환

이로 인해 제작 과정에서 하차하는 배우들이 생기기도 한다. 새로 시작할 드라마에서 조연 캐릭터를 맡은 한 배우는 과거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최종 출연자에서 빠지게 됐다. 한 관계자는 "촬영에 관한 논의를 주고 받던 A씨가 갑작스럽게 하차해 의아함을 가지던 차에 과거 관련 이슈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작은 배역이라 할지라도 잡음이 일어나게 되면 이미 작업이 진행된 상황일 경우 하차나 교체에 따른 손해가 발생한다. 금전적 손해 뿐만 아니라 참여한 이들의 허탈감과 정신적 피로도도 따라온다. 역할의 경중과 관계 없이 개인의 논란은 곧 작품과 직결되기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기 위해, 피해를 겪지 않기 위해 대비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는 실정. 물론 가장 최선의 방법은 '학폭'이라는, 피해자에게 평생 상처와 고통으로 남을만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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