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BTS '최초'를 쓰는 사람들

최종수정2021.04.28 17:21 기사입력2021.04.28 15:23

글꼴설정

올해 세계 시상식에서 최초의 기록 쓴 대중문화 예술인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외국 가수들이나 참여하는 줄로만 알았던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가수가 이름을 올리고, 그들만의 축제라고 생각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가 수상했다. 올해 대한민국 연예계에는 '최초'의 순간들이 있었다.


K팝이 전세계에 퍼져나가고,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등 K-문화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이룩해낸 최초의 순간들은 감동과 환희를 안긴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묵묵히 연기해 왔더니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배우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했다. 브래드 피트의 입을 통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윤여정의 이름이 불린 순간 배우 본인을 넘어 그저 TV로, 스크린으로만 그를 알고 있을 뿐인 대중들도 기쁨에 젖어들었다.


그들에겐 낯선 한국어로 연기했음에도 언어의 장벽을 넘어 울림을 주는 연기를 해낸 한국의 여성 배우에게 해외에서도 존경을 보내고 있다. 수십년의 세월을 살아온 한 어른이 적절한 농과 재치를 섞어서 던진 수상 소감과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들은 연륜이 느껴진다는 감상과 함께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상'이라는, 어떠한 성과를 바라보고 연기하는 시절은 이미 지난지 오래다. 그를 원하는 작품에 출연하기로 했고, 그를 필요로 하는 현장에 있었더니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연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비롯해 연장자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연기관과 인생관 등도 조명 받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K팝 글로벌 슈퍼스타 BTS 같은, 화려한 한국의 아이콘들이 있는 가운데 윤여정처럼 세계 시장에서 이보다 더 대단한 업적을 만들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앰배서더는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윤여정·BTS '최초'를 쓰는 사람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록의 배우가 이룩해낸 결과에 취하기 이전 지난 3월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있었다. 한국 가수가 그래미 어워드에 후보로 올라가는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방탄소년단은 2019년 시상자, 2020년 합동 공연을 거쳐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라갔고,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 대중음악가수 '최초'의 족적을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에는 영어 가사로 이뤄진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에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Savage Love'(세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으로 또 다시 핫100 1위에 올랐으며 11월에는 앨범 'BE'의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또 1위를 거머쥐었다. 한글 위주의 가사로 이루어진 곡이 핫100 정상에 오르는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5월 21일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를 발매한다. 댄스 팝 기반의 신나고 경쾌한 서머송으로, 'Dynamite'를 잇는 두 번째 영어 곡이다. 또 한 번의 빌보드 핫100 1위 가능성을 자아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단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다는 것에 도취돼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부단히 노력해 왔고,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겨온 이들이 국내에 한하지 않고 세계 무대에도 알려졌다는 점에 대중은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