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최종수정2021.07.12 15:15 기사입력2021.07.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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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슷한 듯 많이 다른 모습
독특한 설정 받아들이게 만드는 세계관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현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많은 부분이 다른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에 독특한 설정들이 용인될 수 있다.


악마판사 강요한의 등장부터가 그랬다. 강요한은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슈퍼카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곧 라이브 법정쇼에 관한 언론의 질문을 받았다. 턱시도를 차려입고 화려한 단상 위에 올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은 대개 떠올리는 기자회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악마판사'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악마판사'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전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고 그 선택이 재판 결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민시범재판은 '악마판사' 세계관의 핵심이다. MC가 시청자들에게 라이브 재판의 시작을 알리고, 곧 재판이 진행된다. 중앙에 판사들이 있고, 마주보는 자리에 피고인석이 있다. 텅 빈 가운데 공간을 둘러싼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방청객과 같다. 변론과 신문이 진행되면서 TV로 재판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핸드폰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유죄인지 무죄인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재판 도중 실시간으로 받은 제보들이 형량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악마판사' 속 판결에도 눈길이 간다. 첫 재판의 피고였던 JU케미컬 회장 주일도(정재성)에게는 235년형이 선고됐다. 실제 현실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형량. 이 사건에서 강요한이 반전을 일으키던 상황도 연출이 더해진 한 편의 쇼와 같았다. 법무부 장관 차경희(장영남)의 아들 이영민(문동혁)의 시범재판에서는 태형이라는 형벌이 눈에 띄었다. 권력을 등에 업고 상습적으로 폭행사건을 저질렀던 이영민에게 태형이 내려졌고, 태형을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악마판사'는 화면을 어두운 톤으로 잡으면서 가상세계라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이에 더해 공간감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강요한의 집무실, 자택, 파티가 벌어지는 모든 장소들이 거대하고 화려하다. 대리석이 깔리고, 고전미를 풍기는 소품들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지나치게 큰 규모이기에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악마판사'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악마판사'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연출자 최정규 감독은 가상의 대한민국 배경을 만들기 위해 너무 다르게 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그는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연출하는게 쉽지 않았다. 미래적인 모습을 많이 생각할텐데, 좀 더 편하게 생각했다. 가끔씩은 미래적이고, 어떨 때는 고전적이다. 범위를 넓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또한 이같은 배경에 대해 설명을 보탰다. 김민정은 "상황이나 사건이 지금보다는 나아가 있지만 현실과 아주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고 했으며 지성은 "우리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서 세상을 둘러봤을 때 현재나 미래나 크게 다를 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섣불리 진단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실체를 향한 궁금증 또한 '악마판사'를 계속 시청하게 만든다.


사진=tvN '악마판사' 캡처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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