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백석광 "집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최종수정2021.04.04 13:00 기사입력2021.04.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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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하다 연출, 또 배우로 흘러온 백석광
"카메라로 찍어보니 연기 또 달라"
"관객과 같이 노래하던 시절 참 그리워요"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백석광을 살펴보니 그의 지난 시간에는 무용가에서 연출가, 또 배우로 인생을 달리한 흔적이 있었다. 백석광은 "입시 교육의 상처라고 해야될까.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던 것 같다. 입시 때문에 어떤 대학에 가야하는지 목적지향적 삶 속에 있다가 하고 싶은 걸 찾아봤다. 결국 그것이 찾아졌을 때 소중하고 기뻤다. 그 기쁨이 오래가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는 연기를, 지금은 배우로서 계속하고 있다. "배우한테는 연기에 대한 흥미를 잃는 순간이 은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도전거리를 나 스스로에게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배우의 재능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백석광 "집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연기해오다 보니 작년 2020년은 백석광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 해로 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는 침체됐지만 개인으로서는 출연작인 연극 '죽음의 집'이 서울연극제 연출상과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1인3역을 소화한 연극 '와이프'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백성광은 "저한테는 큰 변곡점이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이 바뀌기도 했다. 저만의 힘이 아니라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 작품에 쓰여진 배역의 힘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것들에 충실하면서 하다보니 수상도 하게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6월에서 백상에서 수상한 것이 계기가 돼 11월에는 소속사도 생겼다. 황광영 역으로 출연한 JTBC 드라마 '괴물'을 촬영하던 초기만 해도 그에게는 소속사가 없었다. 촬영장이 있는 제천, 옥천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촬영을 다녔다. 3시간을 달려가 10시간에 걸친 촬영을 끝내고 다시 3시간을 운전해 돌아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회사 없이는 활동하기가 쉽지 않더라. 선배들이 다 둥지를 찾아가신 이유가 이런 거였구나,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구나 싶었다. 러닝메이트가 정말 중요하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사실 '괴물'을 할 때는 혼자서 더 해보고 싶었다. 고생을 해봐야 러닝메이트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공부의 시간이었다."


[인터뷰②]백석광 "집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4월 30일부터는 '죽음의 집'을 다시 공연하고 5월에는 '그을린 사랑'도 예정돼 있다. 해본 작품이지만 드라마 현장을 경험하고 왔더니 또 다르게 느껴진다고. 백석광은 "'괴물'을 하면서 주변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 받기도 하고, 저의 연기를 돌이켜보는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카메라를 놓고 여태껏 제가 했던 연극, 제 머릿속에 남아 있던 대사들을 연기하고 찍어서 본 적이 있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오차 범위가 넓었다. 다듬고 정리하면서 해보니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더 자세한 연기, 설득력 있는 연기를 고민하게 됐다. 큰 도움이 되길래 이제 올라가게 될 두 작품 역시 그렇게 작업을 따로 해봤다. 연습 자체도 기분이 다르고 집중하는 포인트도 달라졌다. 그러다 보니 연극이 또 재미있어져서 연습할 맛이 난다."


공연계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관객과 만나는 직업이다보니 백석광 또한 경계하는 마음으로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인터뷰②]백석광 "집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만드는 창작자, 관객만 위험한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죽지 않고 잘 버텨나가고 있다. 작품을 어렵사리 만들었다가 중단되더라도 버텼다가 다시 재개되고, 어떤 작품은 공연을 못 올리고 영상으로만 찍어서 간이 상영 할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가 조금 나아지만 다시 하겠다는 집념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더라."


"참 그리워요"라고 말한 백석광은 "'조지아'(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를 할 때만 해도 립싱크 쇼였다. 다같이 노래를 따라부르고 웃고 소리지른 게 엊그제 같다. 빨리 그런 시간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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